자식과 아들로서 살아온 날.
아버지로서 아들을 아끼고 챙겨주고 보살펴 준 그날들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작년 이맘때.
"72년생 아들과 72살 먹은 아버지로서 우리 함께한다!"
는 아버지의 말에 마음 가득 눈물이 고인다.
그랬지...그때는 그랬지...
못난 아들. 어리석고 고집많고 하고픈 것은 누구앞에서나 해야하는
아주 못난 자식 김 민수.
무서울 것 없이 살아가는 천하의 민수도 아버지 앞에서는
쥐띠의 습성처럼 나약하고 약한 남자였다.
누구앞에서도 머리를 숙이지 않지만 아버지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남자였다.
아버지의 말씀은 곧 명령이고 법이다.
난 그렇게 배워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아버지는 삶에서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고
나를 살아가게하는 원동력임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다.
살다 살다 난 알았다.
좋은 집이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차가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돈이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이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족의 화목함과 부모를 챙기고 아내를 사랑하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아간다.
요즘 난 새롭게 부모님이 나에게 다가온다.
1살의 차이는 대견함에서 대단함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랬다. 그때는 그랬지.
오토바이 구입하고자 냉동창고에서 알바하고
오토바이 구입하고자 어시장 시장바닥에서 생선을 나르고
콜라회사에서 꽈배기 노동까지 다 했지.
그렇게 알바해서 생긴 돈으로 처음 구입한 오토바이.
동네 떠나가라 울부짓는 마후라소리에 창피하다면
집에서 뚝 떨어진 곳에 오토바이 주차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오토바이타다 사고나서 병원으로 새벽에 달려온 아버지의 눈물에
난 그만 자책감을 느끼고 말았다.
딱! 1년만 타겠다고 약속하고 뭐든 취미로해보니 알았다.
그삶속에서도 배우는 것도 잃는 것도 있음을.
즉 세상사 공짜란 없다는 것을...그리고 나아가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감이 아님을 난 알았다.
결혼식날 아들위해 작은 봉투하나 던져주던 아버지.
엄청난 금액에 한번 놀라고 그런 돈을 벌기위해
아버지는 매일밤 노동했을 것 같은 마음에 두번 울었다.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랬지.
"아들아. 내 아들아 난 너가 내 아들이라 자랑스럽다!"
백령도 근무지에서 처음으로 건네 편지.
난 그때의 그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그랬지....마산에서 버스타고 인천오고 인천에서 다시 배를 타야오는곳.
무거운 음식보따리까지 챙겨오고 그것도 모자라서 용돈까지 지어주고서
해맑게 웃는얼굴로 돌아서는 아버지.
남자는 되기 쉬워도!
남편은 되기 쉬워도!
아버지는 되기 어렵다!
언제가 내가 아버지에게 들려준 말이다.
남자로 태어나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제일 힘든 길을 걸어가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난 지금 기성세대들에게 말해주고싶다.
당신들의 아버지만큼 살아가라고!
그럼 이 세상에서 인정받을것이라고...
청소부의 아버지일지라도
알콜중독자의 아버지일지라도
아버지는 위대한 존재임을 알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사랑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화목한 이름은 가족이다.
그 가족의 중심이된 이름.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첫댓글 한 줄기 햇살이신 아버님의 마냥 사랑스런 아들~ㅎㅎ 섬님의 정서가 아버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또 다른 사랑을 낳고, 늘 따스함과 정겨움이 뭍어나는것 같아요..ㅎ 아버님~ 섬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ㅎ
전 아버지의 손길이 참 많이 받고 자란 녀석입니다. 아들 혼자라도 걱정스런 아버지의 그 마음 보이지 않아도 말 하지 않아도 다 알수있더라구요. 그게 남자만의 의리인지 정인지 잘 모르지만요.하하하하 요즘 우리아버지랑 대화하면 참 재미있습니다.하하하하 아직은 건강한데...더 나이들다보면..그래도 마지막그날까지 전 아버지랑 함께 할 것이고 그 길로 나란히 갈 것입니다.
흐르는섬님의 아버지사랑 참암~읽기 좋슴니다...그리고 이런글을 올리는 흐르는섬님이 있어~~ 좋은곳찾아가기 카페가 겁나게 좋슴니다... 꼬옥~ 들려보고싶은 이곳~~ 오늘은 무슨내용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죠.... 흐르는섬님~ 화이팅~~~~
고맙습니다. 아짐누님의 하루일상에 작게나마 행복이 되었음합니다.하하하하
ㅎㅎ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공감대는 그저 자식들 건강하고 잘되게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아닐까 ㅎㅎㅎ 그리고 불쌍하게도 울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만 하시다가 생을 마감하지. ㅎㅎ 무순 업보가 그렇게들 많은지........
맞습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 그 마음을 알아가는 좋은 날이되었음합니다.
어르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와서 그런가 저도 오면서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섬님의 그 갸륵한 마음이 또 한번 절 울립니다요~~~!!제가 힘들때 울 친정 아버님도 제 마음의 언덕 이셨는데.........!!생전에 계실때 열심히 효도 하십시요~~~!!한때 속 썩혔던 마음 다 해소 시켜 드리십시요~~~!!그래도 아버님께선 늘 섬님이 안타까우실 것 입니다~~~!!
저 또한 그러할것입니다. 아무리 잘 해드린다해도 속 썩인 그때 생각이 가시지 않습니다. 맞는 자식은 아픔과함께 그 시절이 잊혀지지만 때린 부모는 영원히 마음에 남는다고하더니..제가 그런가봅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차근 차근 보답하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날 이세상에 있게 하신 아버지, 지금까지 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신 아버지를 많이 그립게 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