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출근준비를 하면서 엄마가 어제저녁5시에..소름끼치는 일이 있었다며 얘기를 해주셨어요..
일단 저희집이 15층 아파트에 13층에서 살고있는데..
엄마가 베란다에서 뭘 하려고 나가셨는데 한참전부터 여자아이 울음소리가 너무 크게 나더래요..
첨엔 무시했다가 한참을 계속울고있길래 베란다 난간밑을 쳐다보면서 누가우는지 찾았는데 아무도 없었대요.. 울음소리는 계속나고있고.. 밑에는 없네.. 하고 고개를 딱 들었는데.. 저희바로맞은편 아파트가 진짜 가까이 있는데.. 옥상에서 어떤 여학생이 교복을 입고 비틀거리면서 옥상난간을 부여잡고 엉엉 울고있었대요.. 그러더니 갑자기 휴지를 옥상밑으로 툭.. 떨어트리더래요..
그 여학생이 난간밑으로 휴지를 떨어트리면서 또 엉엉.. 소리내면서 계속 울고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진짜 이 여학생이 큰일나겠다..싶어가지고 전화기를 붙잡고 아파트관리실에 전화를 했대요..
지금 몇동옥상에서 여자아이가 비틀거리면서 난간붙잡고 지금 울고있다.. 빨리 아저씨들이 올라가서 여학생좀 구해달라..빨리 좀 가달라고.. 엄마가 전화를 붙잡고 계속 여학생 상황을 파악하면서 통화를 했다고 해요.. 관리실 아저씨 4명이 일부러 양쪽아파트 엘리베이터 이용해서 2명씩. 2명씩 나눠서.. 옥상올라간뒤 조용히 접근해서 학생을 잡았어요.. 옷을 보니 제동생이 다니던 남외중교복을 입고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대요..
한 아저씨가 아이를 설득하는듯한 행동으로 아이를 감싸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5분이 지났나 .. 아저씨들 부축을 받으면서 여학생이 밑으로 내려왔대요..
아마.. 제정신으로 자기자신을 버리기엔 너무너무 힘들고 슬프고 그랬겠죠.. 그래서 술을마시고 그런 행동을 하려고 마음먹었던것같기도해요.. 휴지를 옥상 밑으로 떨어트리는 행동을 몇번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행동은 자기도 곧 이렇게 떨어질꺼라는걸 암시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했구요.. 저희엄마가 그시간에 베란다에 나가지 않았다면... 진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그 아이는 옥상올라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생각도드네요..
학교폭력인지 가정불화인지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그 여학생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 그 중학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라는 생각도 들고 ㅠㅠ..
여튼 엄마가 그얘길 오늘 출근준비하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제가 엄마한테 정말 잘했다고.. 궁뎅이 토닥토닥 해줬네요..ㅎㅎ
습쓸하네요....인생의 즐거움보다....슬픔을 먼저 알게되다니....... 대학때..봉사로 청소년 상담소에서 일한적 있는데....듣다보면...정말 제가슴이 아플정도의 슬픔을 가진 아이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전에.....어디 하소연 할때라도 많이 만들어 졌으면.....그러면.....안타까울 다른 일들이 많이 줄어들텐데 말이죠...
첫댓글 어머니의 신속한 판단이셨군. 훈훈해~
저를 찾으신건가요???
정말 큰일날뻔했군요 어머님께서 잘 대처해주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짝~짝~짝~
정말 다행이네ㅠ
큰일 날뻔했넹.. 다행이다...
어머니가 큰일 해주셨네..
사정은 모르지만 그 학생..
힘들어도 부디 용기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네..에고에고..ㅜ
주변에서도 이런 안타까운 얘길들은적이 있습니다.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전에 세상은 좀더 밝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ㅠ 그여중생이 얼른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아... 어머니께서 한 소녀의 생명을 살리셨네~
아직 어린데 그런행동을 했다니 참 안타까울 뿐이네..
습쓸하네요....인생의 즐거움보다....슬픔을 먼저 알게되다니.......
대학때..봉사로 청소년 상담소에서 일한적 있는데....듣다보면...정말 제가슴이 아플정도의 슬픔을 가진 아이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전에.....어디 하소연 할때라도 많이 만들어 졌으면.....그러면.....안타까울 다른 일들이 많이 줄어들텐데 말이죠...
에효...어째....가족중에...친구중에 한명이라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면 저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을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와~~ 어머니 멋진 분이십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