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5백만 명의 인파가 찾는다는 북한산. 천만의 인구가 바글거리는 도심 바로 옆에 이런 명산이 있다는 건
서울이 지닌 또 하나의 행운임에 틀림없다.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누구나 탐내던 거대한 자연 성채, 그래서 정상에 있는 북한산성의 역사는 백제 개루왕(132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며, 산 어귀마다 도선사, 중흥사, 일선사, 삼천사, 진관사, 영추사 등
고찰들이 즐비하니 자연과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로 초입의 탐방 지원센터에서는 북한산의 지도를 나눠주니 꼭 챙기자. 등산로를 들어서자 한쪽에 깔끔히 마련되어 있는 생태 탐방 코스는 그저 그곳만 둘러보고 나와도 웬만한 생태 공원을 찾은 듯한 느낌.
조금은 평탄한 흙길로 이루어진 경사로. 계곡에는 작은 폭포가 맑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느릿느릿
올라가는 길 모퉁이 곳곳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돌무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서서히 가팔라지는 길을 따라
마음은 오히려 더 차분해지는 느낌. 형제봉 능선을 따라가다 잠시 영추사로 길을 새어본다.
작은 오솔길. 마치 사극 속으로 잠시 들어온 듯한 기분에, 저 굽이를 돌아서면 하얀 도포를 휘두르고
행낭을 멘 선비가 나타나 말벗이라도 해줄 거 같다.
영추사는 대웅전과 삼성각 하나로 이루어진 소박한 사찰. 하지만 그 옛날 그 높은 곳을 찾아 터를 닦은 이의 마음에
괜스레 숙연함이 깃든다. 대성문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잔설이 켜켜이 쌓여 있어 어느덧 시공간을 잊은 설국으로
들어서는 몽환적인 풍경이다. 30분 남짓 더 이어진 산행 끝에 도착한 대성문은 대남문, 보국문, 대동문, 대서문 등과
함께 북한산성을 잇는 12성문 중 하나로 이 성문 종주 코스는 요즘 북한산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돌고 싶어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사위가 눈에 들어온다.
잔설이 남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지는 산자락 너머로 구름에 싸여 있는 백운대와 인수봉. 일상사 하루하루,
한치 앞만 보며 작은 이(利)를 탐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던져주는 작은 깨달음 하나.
어느 마음 버거운 날, 홀로 그 고민에 부대끼는 날이면, 하이힐은 벗어두고 묵은 등산화를 꺼내 신고 이 산을 올라보자.
가쁘게 뱉어낸 그 날숨만큼, 청정한 마음으로 산길을 내려가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INFO 찾아가는 길 정릉 탐방지원센터는 4호선 길음역 4번 출구에서 버스 110B,143. 북한산은 산이 크기 때문에
INFO 찾아가는 길 정릉 탐방지원센터는 4호선 길음역 4번 출구에서 버스 110B,143. 북한산은 산이 크기 때문에
3호선 구파발역, 불광역, 4호선 수유역 등 다양한 곳에서 산행이 가능하다.
정상 836.5m
시간 5시간
난이도 ★★★★
맛집 돼지할머니네 순대국집 02-918-8198 산장두부촌 02-919-159
정상 836.5m
시간 5시간
난이도 ★★★★
맛집 돼지할머니네 순대국집 02-918-8198 산장두부촌 02-919-159
첫댓글 우리 8월 산행은 북한산 어때요 콜 난 또 중간에 내려와서 집에가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