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양계로 귀농을 하시겠다니 환영합니다.
자연양계에서는 우리 가족이 님보다는 2년 앞서네요^^
저희 가족은 조한규님의 자연농업 교육을 받았고 현제는 진주에서 700수를 하고 있답니다.
질문하신 사항에 제 경험을 중심으로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귀농해서 현재까지 자연양계로 생활하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저에게 해 주셨던 것처럼
저도 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 자연양계 계사 건축방법(자재, 시공방법, 평당건축비용등)에 관해
저는 우선 330수(수닭 30수 포함)를 먼저 했는데 이 때 투자한 모든 비용 300만원 수준입니다.
계사를 시공하는 건 저 처럼 초보는 힘들었고 우리는 간단히 몽고텐트로 닭들이 잠자는 곳만 만들어 시작을 했고
빈집에 살면서 집문제를 해결하고 땅은 그 빈집 주인 땅에서 했으니 자연양계를 하는데 자금이 더 이상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2. 자연양계의 사업성, 수지에 관해, 우선 자연양계의 장점은 소규모 투자와 빠른 수익입니다. 제가 200만원을 투자해서
3개월 ~4개월부터 7-80만원의 수익을 얻었으니 저처럼 빈손으로 귀농하려는 분들에게는 권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경제적인 안정은 년 수익 1억 목표로 잡고 보니 자연양계를 한차원 높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300수를 처리중이고 새로 600수를 추가해서 이제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생산성은 자연양계를 유정란은 일반란보다는 생산원가를 보장받고 직거래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양계업을 하시는 걸 초보가 흉내내기는 힘들것입니다.
최소 2만수를 기준으로 수지를 맞추니 자금규모와 투자 위험, 그리고 케이지식으로 하는 양계가 귀농 철학을 버릴정도로
수익이 좋은 것이 아니라면 자연양계는 귀농인들이 고려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3. 판로 문제는 일시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양계를 해서 중간도매로 넘기는 것은 수지가 맞지도 않습니다.
비용이 필요하다면 판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판로에 관해서는 세세하게 일러주기에는
귀농인들의 상황이 너무나 달라서 무엇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가지 원칙은 염두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첫번째는 직거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자연양계 유정란은 가격으로 판매해서는 알낳는 닭기계들과 경쟁할 수 없고 거기에
반드시 농촌 문화, 혹은 가치를 넣어서 컨텐츠 마케팅,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귀농인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판매할만큼만 생산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규모를 한꺼번에 늘릴 수 없는 건, 키울 수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판매할 만큼만 늘려야 한다는 원칙이 서 있기 때문입니다.
4. 자연양계 허가문제, 저는 새로 매입한 부지에 하우스를 짓고 닭들이 비를 피할 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청에 양계 신고를 했죠. 하우스는 특별히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신 축사를 지으시려면 여러가지 행정 절차와 기준에 따르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단순한 행정 절차보다 중요한 것, 저희들이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바로 이웃들입니다.
이웃이 간섭없이 살려면 깊은 산속에서 혼자 닭을 키워야 하고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길내고 전기에 집을 짓고, 우물도 파야하고... 이렇지 소모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려면 동네이웃들의 이해가 행정절차보다도 더 먼저입니다.
저희들도 빈집에 이사를 가면서 동네분들과 친해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보면 다시 돌아와 인사를 하고 아주 작은 것도 나누려고 하고 ... 물론 거기에 귀농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5. 끝으로 제가 생각하는 자연양계의 핵심 기술은 바닥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닭, 닭의 본성을 최대한 살려서 생산물을 닭과 나누려는 이 가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바닥관리에 있습니다.
저는 날마다 산에서 부엽토를 모아서 바닥에 깔아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넘들이 아주 행복해 합니다.
상쾌한 흙내음 속을 헤비면서~ 행복한 닭들의 세상과 함께 하면서
닭장 일꾼~ 저도 행복한 귀농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자연아이/자연이키우는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