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답사 사전 학습-
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금동 천계 금마산 제조 대향로' '百濟金銅天鷄金馬山祭祖大香爐'-
부여박물관 백제 금동 대향로 직선을 기피하고 대칭형을 거부하는데서 우러나오는 무용적 율동, 즉 직선-직각-평면이 자갖는 단순성, 예측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유발되는 기대심, 추적의 호기심, 그럼으로써 공간적 조형적인 것이 시간적인 것이 되게 하는 어지러운 곡선의 물결 또 물결… 높이 두어 남짓한(64cm) 대형 금동향로의 어느 한부분도 아무 수작 없이 그대로 놓아 둔 밋밋한 면이란 없다.
향로의 몸체를 이루는 연꽃판도 자세히 보면 꽃잎만 내려두지 않고 꽃 이파리에 청어鯖魚 비토飛兎 선조仙鳥 등 여러 짐승들의 모습을 부조해두고, 꽃잎과 꽃잎 사이에도 날짐승과 물짐승이 있다.
향로의 윗부분 ‘봉래산’을 새겨 놓은 뚜껑은 20cm 높이에 4단, 5단으로 굽이치는 74개의 산봉우리와 계곡을 이루고 계곡에는 폭포가 흐르고 나무와 꽃이 자라고 사이사이에 이승저승이 생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다섯 악기를 연주하는 오악사상, 기마상, 선인상 등 16명의 인물상이 모습을 나타낸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느냐’하는 것이다
중국조각사가 전공인 원위청(溫玉成 중국낙양용문석굴연구소명예소장)이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란 논문에 향로 꼭대기에 있는 새는 봉황이 아니라 ’천계天鷄‘라 한다.
봉황은 머리위에 두 가닥의 깃털이 있고 꼬리에도 깃털이 있다. 대향로의 새는 닭벼슬과 꼬리를 지니고 있어 한 마리의 수탉, 즉 꼬리 긴 닭 (長尾鷄)이 틀림없다.
천계 아래쪽에는 다섯 마리의 작은 새가 다섯 방향으로 나뉘어 자리하고 있는데 백제의 오방을 상징한 것이다. 周書에 백제의 주도읍지에는 만호가 있는데 이를 오부로 나뉘었고 그 바깥으로 오방을 두어, 중방은 고사성(古沙城) 동방은 득안성(得安城) 남방은 구지하성(久知下城) 서방은 도선성(刀先城) 북방은 웅진성(熊津城)이라 한다
천계의 부리와 목 사이에 끼어 있는 둥근 알은 바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크기가 닭과 같은 어떤 기운에 의해 생긴 천란(天卵)으로 말미암아 수탉이 생기고 천계의 아래쪽에 발로 움켜쥐고 있는 큰 타원형의 일은 곧 유화가 낳은 크기가 다섯 되 정도는 것으로 동명왕을 품은 알임을 추축할 수 있다.
대향로는 백제왕의 조상 숭배 관념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할 수 있다. 대향로의 상반부는 하나의 큰 산이 층층이 겹쳐 있고 그 봉우리 사이에는 수목과 인물 새와 짐승이 있다. 그러나 신선이 사는 곳 같지 않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선인도 없고 구름의 표현도 없다.
불사초가 있는 蓬萊山이나 桃都山이 아니라 백제의 개국의 금마산(金馬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백제금동대향로의 조형은 음양오행 학설을 바탕으로 하늘을 숭배하고 조상에 제사 지내는 관념을 핵심으로 설계 제조된 하나의 걸작으로 향로의 이름은 ’백제금동용봉대향로‘가 아니라 백제금동천계금마산제조대향로(百濟金銅天鷄金馬山祭祖大香爐)라고 하는 것이 부합되는 것이라 제안하고 있다
-책명 '한국의 문화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