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00yA3Ahs68?si=wRDbhPkJZG481A2Q
십여년 전
지구촌 나그네 길 나서면서
삼성의 산업단지들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간 반 거리의 거대한 삼성전기 산업단지를 보았고
태국에서도 삼성공장을
이번엔 이집트 카이로에서 삼성을 만났다.
출발 전
이집트 두 번 갈 기회 있을까?
며칠 더 일정을 잡고
돌아보려던 것이
아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주춤하고 말았다.
장남의 성원에 다시 힘을 얻어
팍 마음을 털고
기자지역의 피라미드만 보고
가볍게 돌아오자~~~
그리 저리해서
카이로에
삼성 협력사에서 일을 마치고
기자 피라미드 근처의 숙소로 가는 길
별로 다를 바 없다.
이곳 직원이나 공항에서 탄 택시기사나
이곳 사람들은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그재그 운전
차선이 필요없다.
먼 거리이지만
기자지구까지는 빨리 도착했는데
총알처럼 예약한 숙소가 오리무중이다.
피라미드가 있는 이 구도시 지역에서
가며 서며
묻고 또 묻고
이곳 사람들의 일상인가
답답한 시간이 삼십여분 흘렀다.
그제서야 게스트하우스 쥔장과 연결이 되고
힘겹게 찾아간 게스트하우스
골목 골목 그 안 길
간판도 없는 옛 건물
차 한 대 겨우 통과할 빠듯한 골목길로
여하튼 찾았다.
이집트 카이로
기자지구에서 첫 눈도장을 더렵게 찍고 말았다.
모든 그림은 40년 전 다른 아랍지역과 흡사한데
다른 건 길이 많이 어지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고
특히 공기가 먼지로 뿌옇다.
피라미드의 주인들과 나일강이 후손과 주민들을 잘못 두었나 보다.
왜 이리 힘들게 되었을까?
급히 예약하다 보니 살펴보지 못한 탓에다가
와서 보니
일년 뒤로 예약이 되어있었다.
눈이 문제로다...
남은 세월
가장 걱정되는 신체의 부분
눈
세월따라 낡아만 가는 것을 의술로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여하튼 간에
24년을 25년으로 예약을 하다니 ㅎ~~~
열 다섯 시간 가량 날아와 발을 디딘 이집트
짐을 풀고
차 한잔 목을 축이고
다시 달러로 숙박비 계산하고
많이 저렴하다 ㅎ ~ ~
이틀간 18. 몇 불인데 20불 지불하고
숙소를 나섰다.
우선
숙소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피리미드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온통 지저분하고
좁은 골목길에 마차와 말, 낙타, 당나귀, 트리시클에 차량들까지
에고
게다가 계속 이어지는 호객행위에
차이나, 차이나, 재팬, 재판....
정신 사납기만 하다.
오래된 구도시라지만
낡은 건물 보다 지저분한 주변환경에
공기까지 뿌연데 스치는 사람마다 연속 말을 걸어온다.
이곳 사람들
어른 애들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외지인만 보이면 소리친다.
차이나 차이나 ~~~
재팬 재팬 ~~~
그리고 간혹 코리어
호객행위 아니면
돈을 달란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나일강
그 이름은 대단하지만
그 역사도 대단하지만
그 값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후손들과 엉성한 관리로
배낭객이 찾아 돌아보기엔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계속 호객행위로 불러대지만
모두 무시하면서
피라미드 담장을 따라 위로 다시
아래로 걸었다.
열린 입구가 보여
그리로 발길을 돌려 안을 들여다 보는데
초소같은 움막에서 한 사람 튀어나오더니
뭐라 뭐라 소리친다.
깜작 놀랬다.
돈 달라는 소리다....
좀 시간이 지나 (5시 전에 피리미드 지역에서 모두 나오는 듯)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마차들과 말과 낙타들
물밀려 오듯 작은 길을 꽉 채워 나온다.
길 바닥이 군데 군데 이 녀석들 실례 흔적들로 가득하다.
이건 아니다.
더 이상 이 길로 산책이 어렵겠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지역에서는 피라미드가 숙소에서 보여지는 지역이고
이곳의 출입구는 후문이고 또 이곳으로 마차, 말, 낙타들의 출입구가 있었다.
관광객의 출입구가 둘인데 차량이 들어가는 정문이 아닌 후문이라서 더욱 번잡하고 지저분하였던 것이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려다
아까 차로 왔던 반대편 큰 길가로 나섰다.
여기도
엉망이다.
공기는 더욱 나쁘고
달리는 차량과 사람들의 질서는 어디로 사라졌는 지
잠시 넋을 잃고 말았다.
사람들은 현실에 잘 적응한다고 하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기대에 아주 못 미치는 현실을 보면서
내일 찾아 볼 피라미드와 만남에 희망을 건다.
기대치 모두 버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거 6층 오르는 것도 만만찮다.
방이 셋인데 아무도 없다.
다시 나와 옥상으로 올라갔다.
엉성하지만 옥상에 쉼터가 마련돼 있었다.
아담한 여인 한 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주 낭낭하고 유창하게 인사를 건넨다.
영어로~~~
자세히 살펴보니 유럽인이로다.
39살로 여행을 십수 년 즐기고 있는 독일 여인네란다.
39살?
내 둘째랑 동갑이네요.
이렇게 이어진 대화 속에
오랜 세월 해외여행으로
지구촌 구석 구석을 두루 두루 돌아다녔다는
그녀의 여행담을 한참 들었다.
한국도 수개월 머물렀다는 그녀는
특히나 무슨 탄자 붙은 나라와 어려운 방글라데쉬 같은 나라에서의 추억과 기억들이 많았다.
한 번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 후론 만날 수 없었다.
이게 길거리 만남이고
스쳐가는 인연이 아닌가?
불가에서는 잠시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녀는 이십대 중반에 배낭 하나 걸쳐 메고
집을 나서 지금도 앞으로도 지구촌을 여행할 거라고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지만 행복하단다.
그녀의 낭만과 달리
여행비용을 어디서 채우는지
세속적인 나는 그걸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
현지 시각으로
아침 기내식 후
점심을 걸렀는데도
식욕이 나질 않는다.
집에 있으면 먹지도 않는 사발면
겯들여
맥주 한 캔으로 긴 여정의 피로를 마무리한다.
첫댓글 오죽님
저는 이집트를 아직 가 보지못했어요
사진한장한장 자세히 봅니다
부럽고 체력도 부러워요
1년뒤예약 ㅋㅋㅋ
빵터져 웃었어요
그런일이 특히 요즘 일상에서도 많아요 ㅠㅠ
이사진이 제일현실감있어요
ㅎㅎ
여행에서 숙소에서 내 수고한발사진...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