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에서는 인간이 한울님으로 성화(聖化)된 상태를 ‘인내천(人乃 天)’이라고 한다. 동학의 성ㆍ경ㆍ신은 마음에 모시고 있는 한울님을 믿고, 한울님을 공경하면서 그 가르침을 지극정성으로 실천함을 요체로 삼아 인내천의 구현이 관건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대순사상삼요체는 종교의미의 성ㆍ경ㆍ신으로 동학 도덕 의미의 성ㆍ경ㆍ신과 구별된다. 대순사상 삼요체의 성ㆍ경ㆍ신은 도덕적 자각을 벗어나서 절대자로서 상제를 신앙한다. 이에 대순사상 삼요체로서 성ㆍ경ㆍ신은 상제 의지가 실현된 지상 선경을 그 목표로 삼는다. 지상 선경 건설에 동참하는 인간은 성ㆍ경ㆍ신 실천을 중시한다. 대순사상에서는 상제에 대한 정성과 공경 그리고 믿음을 다할 때 후천의 모든 복록이나 수명 까지 무위이화로 주어진다고 말한다. 이에 대순사상 삼요체 성ㆍ경ㆍ 신은 상제 모시는 종교적 신앙에 따라 상제의 강림과 천지공사(天地 公事)에 그 바탕을 두고, ‘무자기(毋自欺)’의 교리 차원과 ‘무위이화(無 爲而化)’의 철학 차원으로 구체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