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이번에도 ‘늑장 구조’, ‘원인 미상’인가?>
– 다시 리본을 흔들어 귀환을 기도한다
세월호만이 아니라 귀환을 염원하는 리본이 더해졌다. 세월호가 목포항에 들어오던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다. 24명 선원 가운데 2명만 구조되었고 다른 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세월호 인양에 이어 일어난 이번 사태에 참담함을 느낀다.
이번에도 대응은 늑장이었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경 배는 한국쪽 선사에 침수 사실을 메시지로 전송했고, 5분쯤 지나 침몰 조난신호가 발사되었다. 그러나 선사는 이튿날 오후에야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우루과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선원 구조를 긴급 요청했다. 외교부가 침몰 선박의 구명벌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건 4월 1일 오후 11시경이었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외교부의 요청으로 브라질 공군 수송기가 사고해역으로 출발했다.
선장이 퇴선명령을 내렸으나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건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침몰 원인은 명확하지 않아, 실종자 지인들의 애를 끓이고 있다. 평소 선원들은 가족들에게 배에서 잦은 고장이 일어났고 수리를 위해 48시간동안 일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조선에서 벌크선으로 개조되었던 것 또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측은 개조 당시 주요기관이나 부품을 다 교체해서 새 배나 다름없다고 해명했지만, 적재중량이 26만 톤을 넘어가는 초대형선박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침몰했는지 이해할 수 없고, 선체에 생긴 금(크랙)에 대해서도 의문을 거둘 수 없다.
우선 한국 정부와 선사는 현지 부근 기관들과 계속 협력해 조속히 실종자들을 구조해야 한다. 그리고 불안한 가족들을 살펴야 한다. 선사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태연하게 농담을 늘어놓다 반발을 샀다고 한다. 왜 한국사회는 이리도 불안과 분노를 어루만지는 데 무신경한가. 세월호 참사에서 범한 무수한 잘못과 오류를 되풀이한다면, 국민들이 애써 밝힌 촛불과 ‘적폐 청산’ 구호는 무색해지고 말 것이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
2017년 4월 3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