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ia)<5>
<4>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廣場)
주 건물 / 광장의 분수대 앞에서 / 스페인 역사를 타일로 / 돈키호테와 산초판사
세비야의 볼거리로 스페인 광장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겸 덜렁덜렁 갔는데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다. 마치 왕궁처럼 반달형으로 지어진 건물은 수없이 많은 아치가 있고 그 뒤는 끝없는 회랑(回廊)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뾰족한 첨탑이 당당히 솟아있는 성당이 있고 건물 앞으로는 물이 흐르도록 작은 수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은 보트를 타고 한가하게 물놀이를 즐긴다.
이 거대한 건축물은 1929년에 열린 에스파냐아메리카 박람회장인데 건축가 곤잘레스(Aníbal González)가 건축했다고 한다. 광장 쪽 건물의 아치 밑 벽면에는 스페인 각 지역의 역사적 사건들을 타일 모자이크로 묘사하여 붙여 놓았는데 볼만하다. 건물 앞의 광장 한가운데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도 인상적이지만 광장은 그냥 텅 비어있고 나무 그늘 하나 없어서 더운 여름철이면 땀깨나 흘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정문을 나서면 상당히 넓은 수목의 공원 지대로 사람들이 그늘 밑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5> 세비야 시청사(市廳舍)
세비야 도심 풍경 / 세비야 시청사 / 페르난도 3세 기마상
세비야 도심 누에바 광장(Plaza Nueva)에 있는 세비야 시청사(市廳舍)는 스페인의 플래터레스크(Plateresque) 건축의 거장이었던 건축가 리아뇨(Diego de Riaño)가 15세기 말에 건축을 시작해 16세기에 완성한 유서 깊은 시청사로, 에스파냐에서 대표적인 플래터레스크 양식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플래터레스크(Plateresque)는 원래 은세공을 뜻하는 단어로 16세기에 스페인에서 유행한 고딕, 르네상스, 이슬람의 여러 요소를 건물의 외관이나 내부 장식에 사용하는 건축기법이다.
현재 누에바 광장 쪽의 시청사 정면은 건축가 리오스(Demetrio de los Ríos)와 마론(Balbino Marrón)이 19세기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 시청사는 세비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랜드마크(Landmark)라고 하는데, 글쎄 나는 골목길의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성당들이 훨씬 더 예뻐 보인다. 시내 가운데쯤에 누에바 광장(Plaza Nueva)이 있는데 그다지 크지는 않고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라고 한다. 광장 한쪽에는 12세기 초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었던 페르난도 3세(Pernando III) 기마상이 우뚝 솟아있다.
페르난도(Fernando) 3세는 스페인 서북부에 있던 조그마한 레온왕국(Kingdom of León)을 카스티야왕국과 완전히 통합시킨 위대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은 12세기에 아라곤(Aragon) 왕국, 나바라(Navarra) 왕국, 카스티야(Castilla) 왕국 그리고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의 무슬림 왕국인 그라나다(Granada)의 네 나라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부족국가 시대처럼 그 이전에는 훨씬 더 많은 작은 나라들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