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신원사
공주로 가는 길 어느 순간부터인가 눈이 꽤 보였다. 신원사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추위에 얼어버린 눈길에 자동차 속도는 10~30km로 떨어지고
긴장 속 운전이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신원사로 가던 내내 와~아 하며 기대를 갖게 했던 설경은 막상 신원사에 가까워지니 분위기가 어둡게 변해간다.
역시나 도착한 신원사는 기대했던 설경이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분위기 잠시 후 공주 지킴이 순수시대님이 도착해 합류했다.
오랜만에 만나 잠깐 인사만 나누고 논산 명재고택을 향해 출발했다.
신원사로 오던 중 차가 눈길에서 한 바퀴 빙그르 돌았다고 하더니 논산 명재고택을 향해 가던 중
더 이상 무리였는지 그냥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연락을 받고 순수시대님과는 신원사에서의 짧은 만남으로 헤어졌다.
*공주 신원사: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8/☎041-852-4230
▲공주 신원사
#논산 명재고택
3일 전 눈(雪) 없는 명재고택을 다녀갔다.
물론 그때는 혼자였고 설경이 아니어도 명재고택에 대해 해설사로부터 해설도 듣고 이날보다 더 오랫동안 머물다 갔던 곳이다.
공주 신원사보다 눈이 더 많이 내렸다며 좋아한다. 눈 없던 날도 다녀갔는데 이날 만난 이만한 설경도 감사할 뿐이다.
그나마 오후에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었단다. 이곳의 풍경은 광각렌즈 없는 아쉬움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아침도 못 먹고 새벽부터 돌아다녔더니 배꼽시계가 아우성이다.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마음이 급하니 어디 맛 집 찾아 느긋하게 먹을 생각도
못하고 부안 내소사로 가다가 고속도로 첫 번째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바로 출발했다.
휴게소에 도착해 뜨근한 국물이 먹고 싶어 선택한 콩나물국밥 밥알은 살아 움직이고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맛없는 콩나물국밥을 먹어보았던 날이다.
▲설경이 있는 충남 논산 명재고택
*명재고택: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041-735-1215
▲전북 김제시 금산사 가는 길
충청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넘어가니 확 달라지는 분위기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에 차를 세울수도 없고 속만 태우며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내비게이션에 금산사가 뜬다. 내소사까지 가는 시간도 적잖게 걸리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그 멋진 설경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워 금산사 먼저 가보자며 뒤에 오고 있는 부산 대구팀 차로 전화를 했다.
금산사까지 4km를 남겨두고 급변경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눈길 4km는 결코 가까운 거리도 만만하지도 않았다.
▲금산사 일주문
#전북 김재시 금산사의 설경
풍경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차는 세울 수 없으니 계속 앞을 향해 가며 금산사까지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길이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는 차량을 통제하지 않으니 당연히 들어가 주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섰다.
일주문 안에서 사찰까지 길게 이어진 길은 조금만 옆으로 벗어나면 눈길에 빠져 헛바퀴가 돌아가는데 나오는 차가 있으니
사찰 바로 앞까지 가서 차를 돌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후진으로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마음은 다급해진다. 다행히 일주문 앞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길이 나 있으니 한쪽 옆으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딱 두 대 세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사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모든 힘겨움을 일순간에 덮어버린 금산사의 설경은 말이 필요 없었다. 그저 그곳에 서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황홀경이랄까.!
*금산사:전북 김제시 금산면 모악 15길 1(금산리 39번지)/☎063-548-4441~2
▲금산사 오층 석탑(보물 제25호)과 부도(보물 제26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62호)
▲전북 익산시 왕궁리 5층 석탑(국보 제289호)
금산사에서 나와 부안 내소사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마음이야 몇십 년 만에 만날 수 있다는 그 설경에 어디든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눈길을 달려야 하는 동그란 바퀴는 그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전북 익산에 있는 왕궁리 5층 석탑이다.
시작과 달리 후반전부터는 그날의 풍경에 걸맞게 금산사와 이곳에서 국보급을 만나며 일몰과 함께 정점을 찍었다.
#전북 익산시 왕궁리 5층 석탑(국보 제289호)과 일몰
*왕궁리 5층 석탑:전북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왕궁리 562번지)/☎063-859-4631~2/4635
▲왕궁리 5층 석탑 일몰
-설경 찾아 떠난 하루 코스 사진여행-
사진작품 / 꿈너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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