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국(泰國)을 옛날에 섬라(暹羅) 라 했고, 이를 샴(Siam)이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에 있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서쪽에, 미얀마의 동쪽에 있다.
(1) 暹羅國在西南海中。水抵廣東約一萬餘里。... 其國東連大泥。南臨東牛。西接蘭場。北界大海。... 其屬國則有占城國,甘坡國,爪哇國,大泥國,加蘭丹國,柴國,彭亨國,烏沖國,滿剌加國,沾波國。其南有雅者國,東牛國,雅魯國。其東有順塔國,加剌把國,白加山國,龍松國,馬里祿國。其外南海極深。不知際岸。... 最東有琉球國,日本國。西南有佛浪機國。卽大西洋也。[芝峯先生集 卷9 琉球使臣贈答錄辛亥赴京時 附暹羅]
지봉 리수광(1563~1628)의 1633년에 간행했다는 <지봉선생문집>에 나오는 글이며, '섬라국에 붙이며[附暹羅]'에서 그 섬라국을 보자.
첫째, 섬라국은 중국의 서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물길로 광동에서 약 1만리 남짓이다. 태국은 동경 100도 선상에 있으니, 시안[西安 : 동경 108도]에서 보아 남쪽이지 서남쪽은 아니다. 광동까지 거리도 육로로 600km인 것을 수로로 1만리(3780km)라고 한 것을 말이 되지 않는다. 왜 륙로를 뺏을까.
둘째, 그 나라의 동쪽에는 따니[大泥 : Dane], 남쪽에는 동우(東牛), 서쪽에는 란장(蘭場), 북쪽에는 북해(北海)이다. 여기서 大泥를 빠따니(Pattani)라고 해석하지만, 그 소리는 분면 Dane로서 덴마크를 뜻한다. 게다가 섬라국의 북쪽은 샤얀고원이고 그 북쪽에 운남성인데, 북쪽바다, 즉 북해가 경계가 된다고 한 것은 매우 놀랍다. 이 말로선 북쪽에 바다, 즉 북해가 있어야 한다.
셋째, 그 속국으로 점성국을 비롯하여 大泥國,加蘭丹國 등이 있다. 여기서 大泥國이 덴마크의 음차이다. 加蘭丹은 Garindein이며, 이곳은 프랑스 서남부 지역으로서 피레네-대서양성(Pyrenees-Atlantiques: 比利牛斯大西洋省)이며, 아키탄(Aquitaine : 阿基坦/阿奎丹)이다. 이곳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어름에 있는 비스케만(Biscay Bay)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넷째, 가장 동쪽으로 류구와 일본이 있다. 이것이 아시아의 동쪽 끝을 말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섬라국을 말하므로 그 섬라국에서 동쪽 끝을 말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그 류구와 일본은 지중해 안에 있어야 마땅하다.
다섯째, 서남쪽에 프랑크[佛浪機國]가 있다. 그곳을 대서양이라고 했다. 이 프랑크는 대개 프랑스라고 말하는데, 이베리아반도, 즉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보아야 옳다.
여기서 공통되는 것은 섬라가 서남쪽이 프랑크이고, 북쪽이 바다인 북해가 있는 곳은 유럽에 있는 나라이다.
태국은 현재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이지만, 섬라라는 이름을 덮어쓰고 있는데, 그 진실은 유럽의 중심부에 있는 나라였음을 말하고 있다. 지방 리수광이 거짓말을 했는가? 위의 지명들을 낱낱이 잘 살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