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시간50분 걸리던 서울과 춘천 구간을 60분대로 연결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오는 21일 개통된다. 출·퇴근 시간대 운행 간격이 12분이고, 교통 정체가 없어 서울~춘천간 출·퇴근 근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내년 말에는 국내 최초로 2층 전철이 용산~춘천 구간에 도입된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무궁화호는 오는 20일까지만 운행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1일 경춘선 복선전철 시험 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1일 개통되면 서울(상봉역)~춘천간 운행시간이 일반전철 79분, 급행전철은 63분으로 단축된다고 밝혔다. 기존 경춘선 무궁화호의 청량리~남춘천 운행시간은 1시간50분이었다.
급행전철은 전체 운행편의 30%를 차지하며, 평일에는 20개 역 중 상봉·춘천역 외에 5개역(퇴계원·평내호평·마석·가평·남춘천역)에만 정차하고 주말에는 청평·강촌역에 추가 정차한다. 배차 간격도 출·퇴근 시간대 12분, 기타 시간대 20분으로 단축된다. 기존 무궁화호는 60분이었다. 서울발 첫차는 오전 5시 10분, 막차는 오후 11시 50분에 출발한다.
운임도 대폭 낮아져 2600원(기존 무궁화호 5600원)으로 결정됐다. 경춘선 복선전철 출발역인 상봉역은 환승역으로 7호선 및 중앙선과 연결된다.
내년 말에는 용산~춘천 구간에 시속 180㎞의 '좌석형' 급행전철이 운행을 시작한다. 국내 최초로 '2층형' 지정좌석제가 도입되며, 30~6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된다.
경춘선 복선전철 미리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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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1일 개통하는 경춘선 복선전철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서울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춘천 백양리역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강 끼고 달리는 춘천~가평 구간 ‘절경’
급행열차로 서울~춘천 60분만에 주파
자전거 거치대 등 친환경시설 눈길
개통을 20일 앞둔 1일 오후 경춘선 복선전철 일반전동차 시승행사가 열려 허준영 코레일 사장, 이광준 춘천시장, 허천 국회의원을 비롯해 춘천지역 각 시민단체 대표 100여명이 함께 미리 달려봤다.
춘천역사(驛舍)에 세워진 K8022 전동차의 맨 앞부분은 유선형의 차체에 파란색 곡선을 사용, 속도감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주었으며 옆면에는 경춘선을 끼고 흐르는 북한강과 춘천을 상징하는 푸른 물결 이미지를 형상화해 여행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칙칙폭폭’ 기적소리가 아닌, 기관사가 출발을 알리는 방송멘트 이후 전동차가 움직이자 함께 탄 춘천시민들은 감격에 겨운 듯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임석규 코레일 언론홍보처장은 “경춘선 전철은 친환경 냉매와 총 8량의 객실 중앙마다 8개씩 22인치의 넓은 LCD 모니터를 통해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선사한다”며 “앞으로 경기와 강원 북부 관광을 이끄는 대표적인 관광열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무궁화열차를 이용했던 탓인지 마주 보고 앉는 60여석의 좌석배치가 다소 생소했지만 바닥에 저채도의 회색 바탕에 전통문양을 배치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한눈에 친환경 열차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동차는 불과 10여분만에 대학생의 MT명소인 강촌으로 내달렸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경춘선 복선전철은 전철여행 자체가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관광상품이었다.
특히 열차의 맨 앞과 뒤칸에 자전거 20대를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주말마다 하이킹을 위해 자전거를 싣고 오갈 관광객의 모습이 한눈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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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1일 개통하는 경춘선 복선전철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춘천에서 출발하는 전동차에 탑승한 춘천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경기 가평역을 통과, 시속 50~100km의 속도를 내며 달린 전동차는 대성리에 이르면서 고즈넉한 시골마을 풍경에 북한강의 경치를 더해 빼어난 경관을
선사했다.
경춘선에서 2.5km로 최장 교량인 백양교에 진입했을 때는 하늘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며 교량 위에 놓인 백양리역 정면에는 병풍처럼 펼쳐친 북한강에 강 건너편
으로 46번 국도가 나란히 달렸다.
차창 밖으로 군데군데 자리잡은 형형색색의 펜션과 드문드문 들어선 농가, 전원주택들은
울창한 산림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다.
기존 단선으로 된 경춘선 열차의 92.8km를 81.3km의 전철 복선으로 줄인 전동차는
앞으로 서울과 춘천을 79분, 급행전동차는 60분만에 오갈 예정이다.
시승식에 참가한 박안희(57.여.춘천)씨는 “오랜 숙원이던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지역발전에 견인차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미숙(46.여.춘천)씨도 “기차보다 시끄럽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특히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춘천~강촌구간은 그야말로 색다른 관광열차의 맛을 선사해 이색적이다”라고 말했다.
열차를 오가면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18개의 역사에서는 개통을 서두르는 근로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 보였다.
이후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수도권 도시로 최근 땅값이 들썩이는 평내.호평역을 통과하자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어졌다.
어느새 중앙선과 지하철 7호선과 환승가능한 서울 상봉역에 다다랐다.
서울 상봉역에 세워진 K8033호 열차 앞에서 기관사가 허준영 코레일 사장에게 승무보고를 하는 행사에 이어 다시 춘천으로 가는 전동차로 갈아탔다.
이날은 시승행사여서 18개 역을 모두 정차하지 않고 내달린 탓에 2시간만에 춘천과 서울을 오간 셈이다.
첫댓글 경춘선 복선전철 노선도 와구나 와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