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기를 막상 쓸려니 눈도 퀭하고 정신도 가물가물합니다.^^
7월20일 아침6시 밥먹고(울남편 새벽부터 꾸역꾸역 밥먹는 내게 "왠일로 새벽부터 밥먹느라고 난리래" 퉁명맞게 한마디 하는데 설명안한 내 잘못은 생각못하고 울먹울먹 했습니다.)
밑반찬 몇가지 만들어 놓고 2시쯤 병원으로 출발 , 우연히 담당의사선생님 만나서 다음일정 여쭸더니 기본 2번이라나? 하늘 무너지는 소리 듣고 3시 차폐실 입실, 폐쇄공포증 있어서 하루만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젊은 인턴선생님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 걱정말라며 당뇨 있으신분한테는 죄송한데 본인은 당뇨보다 갑상선암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그만큼 착한암이라고 위로해주시고 가셨네요.
카페에서 많이 배워서 수박, 사탕등 가져갔는데 별로 먹지도 못하고 오로지 물 4리터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마셔댔더니 물고문이 따로 없더라구요. 에궁!
침샘운동은 따로 안 먹어도 껌씹는 동작, 카페에서 배운대로 어금니 깨무는 동작등만으로도 저는 충분한것 같았어요.
밤에 울렁거려서 약먹고, 변비는 없어서 이틑날 아침에 해결하고
9시 핵센터에 내려가서 남은 동위원소 용량재고 통과 퇴원했네요.
남은 동위원소 용량 재시는 선생님 의자뒤로 가셔서 절더러 입구에 서라고 하면서 재는데 그분의 겁먹은 것 같은 표정에서 웃음도 나오고 내가 전염병 환자라도 된양 서글펐습니다.
남편차 타고 제암병원으로 출발
미리 예약한대로 2인실 배정받아 4박5일
뭐 그런대로 간호사님들 의사선생님 매일의 피폭속에서도 친절하시고 청소아주머니 열심히 청소해주셨는데
저는 제일 취약점이 차멀미, 입덧, 비위약함등이었는데
이번에도 입덧(?)에 걸려 매끼 거의 못먹고 누른밥에(저요오드식인데 직접 끓인 누른밥 매끼 해줌)
옆에 정육점겸한 식당에서 3000원짜리 설렁탕(이게 요긴한게 고기가 날라가게2점이라 저요오드식에 좋더라구요^^) 두끼
이렇게 먹고 4박5일 있다 왔네요.
제가 좀 심했던듯 다른분들은 잘 지내는 것 같았어요.(참!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영양사님이 올라오셔서 원래는 개개인에 맞출수가 없는데 간식시간에 특별히 해주신다고 하시더니 열무비빔국수를 해주셔서 그건 한그릇 맛있게 먹었네요. 감사! 꾸벅...
입더(?)때문에 물 뉴스도 많이 못 먹었네요.ㅠㅠㅠ
그리고 뒤에 매봉산이 1시간 코스라 같은방 할머니하고 산에 오르고 도곡중학교운동장, 아이파크 아파트등도 산책했습니다.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잠시도 방에 못있고 옥상도 오르락 내리락..
먹지는 못하면서 얼마나 움직였는지 집에 오니까 등산다녀온것처럼 종아리 알통이 아픕니다.^^
집에와서 급히 배가 고파서 펴지지도 않는 허리로 감자 갈아서 한주소금, 양파, 청량고추, 밀가로조금넣고 올리브유 두르고 붙여서 먹는데 입덧(?)을 거짓말처럼 안해요. 이것도 팔자인가부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건 내 손으로 해야 하나부다. 자조하면서 ..ㅎㅎ
집에 오니 천국이고 "아! 행복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일주일동안은 피폭되니까 아무도 내 옆에 오지말고 집안일도 못한다고 엄포를 놓고 안방차지하고 누웠습니다.
깔끔이 20살짜리 우리아들! 엄마가 오버한다고 투덜대더니 인터넷 들어가서 찿아보라고 했더니 찿아보더니 자기가 오히려 더 피합니다. 나쁜녀석!!!! ㅎㅎㅎ
7월 25일 아침 월요일 아침 9시 병원가서 스캔하고 스캔하는 15분동안 눈 한번도 못떴습니다. 갇힌것 같아서리...
어쨌든 결과는 8월 1일 돼야 나오고
간호사님이 이젠 일반식 해도 돼요. 하는데 눈물이 또 찔끔!!!
식당부터 찿아서 도가니탕을 먹고 올려고 했는데 에이! 너무 일러서 불도 안켰드라구요.
숯불에 구운 고소한 소고기가 왔다 갔다 하는데 그것도 너무 일러서 땡!!!!
집에 와서 열무김치에 밥 비벼먹고 잘려고 누웠다가 잠이 안와서 후기 씁니다.
멀고 먼 길 시간이 해결해 주는것 같아요.
제암 병원장님이 갑상선암은 죽는병은 아니고 단지 귀챦을 뿐이라는 말이 위로가 되더군요.
저 벌써 어떻게 되기 억울하거든요.^^
이상 제 후기였습니다.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rkqtk
첫댓글 저도 안순현교수님께 수술받고 안화영교수님 동위원소 치료받습니다. 일정이 같아 도움이 많이됩니다. 저는 8월1일 동위원소75하고 제암병원입원예정이예요. 매봉산 산책시 등산화가 필요할까요? 앞으로의 병원생활이 걱정입니다. 잘 끝나신거 축하드리구요.. 기본이 2번이라... 그건쫌.. 걱정이네요..
등산화 필수예요. 모자도 꼭 챙겨가시고 옷도 빨아서 옥상에 널었다 다시 입고 하세요.^^
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제암에 있다가 왔는데 비빔국수 저도 주문할껄 그랬나봐요..아쉽당 ㅎㅎ
기본이 2번이긴 하지만 저처럼 180고용량 하고 한방에 끝나기도 하니 희망을 가져보시길 바래요 ^^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침샘 관리 조금 더 하셔서 후유증 예방하세요..앞으론 내내 건강하시길...
감사! 감사! 제 건강이니 더 열심히 챙겨야 하겠지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더욱 건강챙기세요^^
잘 마치고 오셨네요 ,고생 많으셨어요,,저도 동위하고 제암에서 일주일 요양할라고요,,매봉산이 있다하니 저도 산책해야겠네요,,,후기 감사합니다.
8월달에 저도 할건데 기본이 2번이라니 조금 겁이 나네요.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흑성동에 있는 중앙대학교병원인데...
저도 중앙병원에서 10/17일인데여...힘드셨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