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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3235/story
해피빈 모금함이 신규 개설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과 응원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동장터 준비합니다.
어제도 폭염이고, 오늘도 폭염입니다.
물건 짐 싣고 잠시 오가는데도 땀 흘리는 반응이 오늘의 날씨를 예상하게 합니다.
어제는 장사가 매우 잘되어 좋았는데,
오늘도 잘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9시 20분,
항상 오시던 윗집, 뒷집 어르신들과 그리고 고개 넘어 뒷집 어르신도 함께 오십니다.
손주는 이제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을 섞어 먹나봅니다.
지난번도, 이번주도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을 사가십니다.
건너편집 어르신은 민생회복지원금으로 이것 저것 사실게 많으신가봅니다.
키친타올, 두부, 카스타드, 화장지 2통, 요구르트, 과자 등 평소에 잘 안사시던 간식거리도 많이 사십니다.
9시 40분
건너편 골목에선 어르신 두분이 집 앞 그늘에서 기다리십니다.
"나는 딸내미가 다 사왔어~ "하시며 요구르트 4줄 사십니다.
옆에 계신 다른 어르신은
"나는 원래 장성에 공장가서 국수 끊어와 먹어~" 하시는 어르신.
"장성에 제비표국수가 맛나~ 갓 나온것이 면도 쫄깃쫄깃하고~"
이번엔 그곳을 갈 상황이 안되셨나봅니다.
칠갑국수 왕면 하나 갖고 가십니다.
9시 50분,
회관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지난번 장수사진 촬영, 어떠셨는지 여쭤보니 다들 만족스럽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지비 사진은 영판 잘나왔는데, 내 사진은 영 못쓰겟더만" 하십니다.
다들 남의 사진은 잘나온다 생각하지만,
본인 사진은 늘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사진 칭찬해주면, 모두의 사진은 잘 나온 사진이 됩니다.
https://cafe.daum.net/ym3531141/MYv2
<지난 6월 21일과 7월 28일 장수사진 촬영 활동 이야기>
한 어르신은
"한 열흘 뒤에 우리집에 댓병 2박스 좀 갖다놔주게~" 하십니다.
"이제 슬슬 술 담글 때가 됬구만~" 하시는 어르신.
평상시 잘 주문을 안하시는데,
장수사진으로 관계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주문해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10시,
마당에서 뛰어나오고 계시는 어르신.
오늘도 카스 한 팩을 사가십니다.
"늘 와주셔서 고마워요~" 하시는 어르신.
이 어르신의 표현이 다른 어르신들의 표현과는 조금 달라서 그런지,
이 어르신의 감사 인사는 항상 다르게 와닿습니다.
그 덕분에 사람이 거의 없을 구석진곳에 가는 것도 의미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다른 한 어르신도 오셔서 쌈장 3개를 사십니다.
"내가 선사하려고 해~" 하시는 어르신.
그러곤 남은 잔액 확인합니다.
지원금과, 충전금 구분을 하여 체크하는 어르신..
돈도 꼼꼼하게 쓰십니다.
10시 20분,
매일 술만사던 어르신이 오늘은 짜파게티 번들 3개를 사십니다.
어르신께서도 지원금이 나와서 사시는것 같습니다.
평상시엔 다른걸 사고 싶어도 술과 담배를 사야해서 그랬을까요.
미리 오래 쟁여둘 수 있는것은 미리미리 사둡니다.
회관에 총무님도 오셔서 회관에 둘 화장지 3통을 사십니다.
싼놈 쓰려다가 괜히 어르신들께 이야기 들으실까 싶어 좋은놈 3개 둔다고 하십니다.
회관에가니 건강체조 선생님이 안계십니다.
늘 마주쳤는데, 어쩐일인지 여쭤보니,
"어~ 그 선생님 다리 다쳐서 못나온데~" 하십니다.
대체 강사가 오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나을 때까지 정지된 어르신들의 프로그램.
그 분이 묘량면에 다니는 곳이 한두곳이 아닐텐데...
멈춰있을 그 시간들은 어떻게 되는지, 대체 할 수 없는 그것이 농촌의 현실이겠거니 싶습니다.
10시 30분,
시정에서 기다리고 있던 삼촌,
"식빵 없어~?" 하시며 묻습니다.
지난번 간식 주문으로 인해 남았던 식빵을 팔았는데,
그 때 사셨던 기억이 나서 여쭤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본인이 드시는지 여쭤보니, 기르는 강아지가 식빵을 잘먹는다고 간식으로 주신다고 합니다.
빵류를 갖고 다니는 것이 날씨와 유통기한 때문에 쉽지 않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삼촌도 이해하신다며 다른것 주문하고 바로 들어가십니다.
10시 40분,
회관에 계셨던 어르신들도 오랜만에 나와계십니다.
평상시 회관 물품만 주로 사시던 어르신들이었지만, 이날은 개인 물품들을 많이 사셨습니다.
한 어르신은 맛난 라면을 달라고 하시며 코다리까지 함께 사가십니다.
최근 어르신들께서 맛난 라면 사달라고 하시면,
주로 안성탕면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맵지 않은 라면으로 적절합니다.
11시 10분,
오늘도 어르신댁에 들리니 오늘은 아들이 함께 있습니다.
아들과 나설 준비를 하시는 어르신.
알고보니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위해서 병원을 간다고 하십니다.
기존에 남편 어르신은 받았지만, 어르신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들리기 좀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왔다갔다고 하시며, 병원 진단서를 받으면된다고 하십니다.
진작에 받았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이제라도 받으실 의지로 함께 움직이시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오늘도 뭐 좀 갈아줘야하는데, 미안해서 어쩌나." 하시며 아들차에 타십니다.
물건 사는것보다 어르신 건강이 더 우선이고,
어르신이 건강하고 잘 지내셔야 나중에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말씀드리며 나섰습니다.
11시 30분,
회관에 오랜만에 문이 열려 있어서 무슨일인지 가봤습니다.
그동안은 노인 일자리가 쉬는 기간이어서 회관 문을 안열었었습니다.
알고보니 마을 이장님이 중복 기념해서 팥죽을 쏘신다고 하셔서 모두 모였다고 합니다.
옆마을도 가니 옆마을에서도 이장님이 쏘는 팥죽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합니다.
"우리 이장님이 잘 해~ 저짝하고 이짝하고, 다 이장이 관리하잔어~" 하시는 어르신들.
마을에 이렇게 식사 한 번 대접하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
두 마을을 모두 대접하시는 이장님의 넓은 마음이 멋져보였습니다.
한 어르신은 두부 2모를 달라고하시며 회관에 두라고 하십니다.
그러더니 옆에 계신 어르신은
"여기 냉장고에 둬~ 같이 나눠먹게~" 하시며 웃으십니다.
두부를 사신 어르신도 그래도 괜찮아~ 하며 웃으시는 어르신.
모두가 함께 나눠먹고 함께 사는 재미가 좋으신가봅니다.
한 어르신이 안보이셔서 어디가셨는지 여쭤보니,
"거기는 사위가 자주오나봐~ 오늘 죽 못먹는다고~ 그렇게 자랑하던데~~~" 하십니다.
"사위가 고기를 사준다나..." 하며 어르신들은 내심 샘이 나지만,
그래도 사위가 잘한다는 소식에 어르신들은 내심 보기 좋다고 생각하신것 같았습니다.
점심,
우체국 직원분들이 오셔서 빵과 음료를 사서 잔디밭 위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십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여쭤보시기로,
"시원한것도 갖고 다녀요~?" 라고 하셔서,
아차 싶었습니다.
뜨거운 땡볕아래 배달다니고 계신 분들을 종종 만났었는데,
목마르시겠다 싶어서 보냉가방에 아이스팩 가득 넣고 음료도 챙겨 출발해봅니다.
13시 40분,
회관에 방문하였습니다.
오전에 학교 수업은 어떠셨는지, 프로그램은 어떤지 여쭤봤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참은 참말로 시간 잘 맞췄어~ 안그러면 우리 못갔어~" 하십니다.
농사 일과 노인일자리 까지 모두 다 함께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이번 프로그램 참여 여부 결정은 어르신들에게도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가능했었던 것입니다.
농사일에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어디있겠냐만,
혹서기 같이 휴가 시즌에는 농사일도 새벽 일찍이 하시고 쉬시곤 합니다.
때마침 일자리 사업도 1달 동안 멈춰 있으니, 어르신들은 참여하기에 수월하셨던것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반찬 거리로, 쥐포채와 부침가루, 돌자반, 고등어 등을 사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윗집으로 가니 그늘에 앉아계셨습니다.
어르신은 그늘에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시원하시다며 모기약 3개를 사셨습니다.
돈이 2천원 부족한 상황이지만, 어르신 포인트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하여 드렸습니다.
14시,
오랜만에 어르신 며느리님을 만났습니다.
반찬으로 콩나물 하나를 사시는 며느리님.
소리나고 오래 기다렸다고 하십니다.
어르신 안부 확인하고 끝으로 갑니다.
14시 10분,
날이 더워서 웃통도 벗고 계시는 남자 어르신,
올 때마다 반가워해주십니다.
수거해야할 공병 박스도 한 쪽에 차곡차곡 쌓아두셨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뒷집 아짐도 공병 모아뒀는데, 갖고 갈텨?" 하십니다.
뒷집은 조합원이시지만 술은 저희에게 사진 않으십니다.
저희는 부탁드릴 때
1. 가능하면 술을 저희에게 산것을 회수한다고 말씀드리고
2. 포대가 아닌, 빈 박스에 넣어서 주시고
3. 조합원만 해당합니다.
이 두가지를 말씀드리는데, 뒷집은 세개중 3번만 해당합니다.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쉼터로 갑니다.
14시 15분,
쉼터가니 어르신들께서 수박 잘라주십니다.
모양이 작아 어떤건지 여쭤보니,
"이거 저기 뒤쪽 시어머니가 기른거야~ 베트남 수박이라고 하네" 하십니다.
먹어보니 과즙이 다르고 맛도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달고 시원합니다.
크기는 애플수박만합니다.
어르신께서는 다 먹어야한다며, 곧장 다 썰어주십니다.
그 자리에 후딱 다 먹고, 아까 공병나왔던 뒷집 어르신 계시기에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아무박스라도 괜찮으니, 박스에 잘 정리해달라고 하니
그런거라면 가능하다며 정리해놓겠다고 하십니다.
공병수거는 조합원 어르신들께 복지차원으로 진행하는 일입니다.
어르신 댁에가서 수거한
빈병을 병값을 매겨드리고,
저희는 병을 광주로 반납합니다.
이 과정에 품이 많이 들어 모든 주민의 병을 받지 않습니다.
14시 30분,
시정에 어르신들 계시는데, 마침 차에 사탕이 딱 5개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딱 5명.
어르신들에게 하나씪 사탕 나눠드립니다.
남자어르신들은 괜히 받는 사탕에 반가워하십니다.
재가노인복지센터 다니시던 어르신도 시정에 함께 계셨습니다.
아직도 식사가 불편하시다는 어르신.
그럼에도 어르신께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십니다.
"내가 여기서 식사를 잘못하긴한데, 그래도 볕 보니깐 더 나아."
어르신 얼굴살이 많이 빠지고, 그을렸습니다.
그래도 자기 삶으로 계속해서 살아가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다행이다 싶었고,
어르신의 건강한 삶 응원해드렸습니다.
14시 45분,
어르신 댁에 미리 주문해주신 것들 갖다 놓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더위에 잠시 회관에서 있는 사이,
지난번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던 동네 삼촌 소식 여쭤봅니다.
아직까지 혼수상태로 있다는 회장님의 말씀에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동태를 꾸준하게 사시던 어르신은
오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동태6마리를 사셨는데, 오늘은 괜찮으셨나봅니다.
15시,
드디어 어르신들에게 '뽕' 이라는것을 배웠습니다.
높은 숫자를 먼저 내야하고,
상대방이 패를 낸 것중에 자신이 패가 2개가 있다면 '뽕' 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낼 수 있고,
갖고 있는 패가 3장이라면 '자연에~' 라고 하며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만약 모두 안된다면 자기 패에 카드 한 장을 갖고와야합니다.
먼저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이기는 어르신들의 '뽕'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대화하고, 그 재미를 알아갑니다.
나중에 어르신들에게 말할 수 있는 구실이 또 생긴것 같아 좋습니다.
15시 30분
오늘도 회관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계십니다.
어르신들은 이동장터에서는 많이 구매는 하지 않지만 회관으로 들어오는 것은 언제나 환대해주십니다.
한 어르신은 두부랑 콩나물 하나 사셨지만,
차에 두부가 모두 팔려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괜찮아~ 다음에 두부 하나 주면 되~" 하시는 어르신.
다른 어르신에게는 살것이 없냐고 여쭤봐주시면서,
민생회복소비쿠폰을 이런곳에서 써야한다고 적극적으로 안내해주십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오시는 어르신들.
잠깐 쓱 흝어보시더니, 안에서 간식으로 먹을 번들 과자하나 챙겨 가십니다.
어르신들께는 인사드리고,
두부를 못챙기신 어르신에겐 다음주에 한 모 꼭 두고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관에 옆 마을 어르신이 계셔서,
지난번에 오셨던 어르신의 근황이 잘 보이지 않아 어떻게 되셨는지 여쭤보니,
다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잠시 머물렀다가 올라간다고 말씀하셨었던 어르신,
다시 어르신의 삶터로 돌아가신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본인께서 살던 삶터 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동장터는 이곳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제보단 많은 매출은 안나왔지만,
그래도 어제 많이 나와서 오늘의 장사는 마음이 많이 가벼웠습니다.
다음주에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물건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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