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칠순
올해 아내는 칠순 (신묘생,토끼띠) 고희를 맞는 해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생일날이 7월18일(음5월28일) 토요일이라
공직에 있는 사위와 딸이 참석할수 있어서 좋고
바쁜 아들 내외는 물론 모든 가족들이 참석하여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침밥을 먹고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기로 결정하고
가을쯤 코로나가 조용해 지면 식구들 모두 속초부근에 1박2일
여행을 가자고 딸이 이야기 했다.
사실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는 속초 주변에 여러번을 가보았고 거진에 있는 관동팔경중의
하나인 청간정에 가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0년전 군 생활을 할때 연대가 거진에 있었다.
외손녀 둘은 시험기간이라 같이 가질 못했다.
케이블 카를 타고 건너편에 있는 송도 용궁이란 조그만한 섬에도
가보았다.
내러갈때는 몰랐는데 올라 와보니 다리가 무척 뻐근한게 묵직했다.
날씨가 좋으면 조그만한 산에도 자주 가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기장군 월전에서 장어구이로 점심겸 저녁을 해결했다.
식대를 내가 해결할려니 자식들이 식대가 많이 나오니
극구 말리면서 차를 한잔 사달라고 했다.
식사한 그 주변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잔씩 했는데
차값이 오만원이 넘었다.
이런일에 만나서 쓰는 돈은 아무리 써도 아깝지 않는 돈이다.
가족 모두 함께하면서 정말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아내의 생일은 음력 5월28일이고 내가 음력 6월2일이다 보니
매년 한꺼번에 내 생일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식사를 하곤했다.
내가 중매로 아내를 만나 1975년 12월30일 결혼을 했으며
딸,아들 오누이를 낳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고있다.
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빚을 진 사람처럼 살고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마음씨와 상대를 배려할줄 알고
내말에 별 거역없이 살아와 고성이 오가는 대판 큰 싸움도 한
기억이 없다.
결혼직후 신혼살림 나갈때 엄마로 부터 쌀 한가마니(80Kg)를 얻은게
전부이다.
사는게 어려워 여러번의 이사를 했지만 좋은집 이사는 그림의 떡이었다.
내가 실직한후 하던일이 마음대로 되지않아
아내는 몇군데 공장에도 다녔다.
나도 젊으니 건설 현장에 나가 물불 가리지 않고 죽어라 열심히 했다.
마음이 명품인 아내 이제 자식들이 명품으로 겉을 포장해주는것 같고
완전 명품으로 다듬어 주는것 같아 정말 기분이 굉장히 좋다.
작년에는 며느리가 모피코트를 구입해 주었는데
이지방에는 날씨가 따뜻해 친구 자녀 결혼식에 한번 입은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국내에서 많이 알아주는 상품이었다.
올해에는 칠순이라 구찌 상표가 붙은 자그만한 손가방을 선물해줬고
다스상표가 붙운 양산도 하나 선물해 줬다.
내 생일에는 벨트를 주문 해놨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우리 내외는 비싼것 같은데 받아서 기분은 좋지만
"너그가 돈을 너무많이 쓴다" 이렇게 말하니 "괜찮다"면서
"이제 어머니도 좀 좋은걸 가져봐도 된다"는 말을 덧 붙였다.
아들 내외를 보낸후 역시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알아주는
브랜드였다.
며칠후 내 벨트를 가져왔는데 보니 자루없는 안경같기도 하고
영어 필기체 α자를 마주보게 만든 그런 상품이었다.
이런것에 아는게 없고 먹고 사는게 바쁜데 신경쓸 시간도 없었다.
종이 가방에도 한글이 한자도 없고 더 더우기 상품에는 한글을
눈을 닦고 봐도 보이지 않았다.
영어로 검색해보니 "페라가모"라는 제품이었다.
형성된 가격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이런 제품을 갖게 되었다니 기분이 묘했다.
말도 잘 안되고 외워도 기억에 잘 남지않아 거꾸로 "가면페라"로
외우면서 약간 수정하니 기억을 할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물건을 내생전에는
구입못했을것 같다.
딸은 오만원권 스무장을 이벤트를 하니 즐거워서 해맑게 웃는 모습은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고 엄마에게 두툼한 잡비도 선사했다.
내 생일을 잊지않고 앞날 저녁에 와서 잡비를 하라면서
봉투도 하나 건네주었다.
며느리는 손자와 낮에 수박이랑 여러가지 과일과 피자도 한판
사들고 비가 오는대도 축하하러 집에왔다.
다른 부모들 처럼 많이 도와 주지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데 이렇게 챙겨주니 그져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2020년 7월18일(음5월28일)
東方 徐希京

자식들이 만든 음식으로 칠순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현수막속에 있는 사진은 몇년전 법주사에서 찍은 사진.

가족 모두 생일을 축하 해주고 있다.

가족이 다 모여는데 딸 아이는 사진 찍느라 보이지 않는다.


딸의 아이디어로 케이크 속에서 오만원권 지폐 이 이벤트에 모두 신기했다.

케이블 카를 타고 건너편에 있는 바위섬.
케이블 카 내리는 옥상 전망대 조형물.



가격은 얼마인지는 몰라도 명품이라고 한다.
나는 일본 제품인줄 알았는데 이태리 가방인것 같다.

페라가모라는 제품인데 나이가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게 어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