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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이 곧 다가온다. 올해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건강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은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나 ‘소모품’인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높아진다. 나이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치과질환, 내 나이에는 어떤 치과질환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사회생활 가장 활발한 30~40대, 치과 4대 질환 주의해야
일생 중 치아가 가장 튼튼한 시기는 청소년기다. 영구치가 자리 잡은 지 오래지 않은 상태이고, 치주질환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20대 이후부터 치아 건강은 서서히 나빠지는데,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이 잇몸을 자극하고 약화시켜 치주질환이 진행되기 시작한다.
30~40대가 되면서부터는 각종 치과질환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청․장년층에게 많은 치과질환은 주로 결손치, 치경부 마모증, 잇몸질환(풍치)을 꼽을 수 있다.
충치는 새로 생기는 것보다는 10~20대에 생긴 충치를 오래 놔둬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성인은 유아에 비해 달고 끈적이는 음식을 덜 선호하고, 충치의 진행속도도 느리기 때문. 충치로 인해 결손치가 생기면 음식물을 한쪽으로만 씹게 돼 치아 마모가 심해지고 빠진 치아의 치조골이 흡수되면서 잇몸이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또한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고 치아가 한쪽으로 쏠려 충치발생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충치는 미리 치료하고 결손치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인공치아를 해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경부 마모증은 잇몸과 맞닿은 치아의 아랫부분이 움푹 패여 잇몸과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질환으로 찬물을 마시거나, 겨울철이 되면 이가 시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잘못된 칫솔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치경부 마모증이 발생했을 때는 마모된 부위를 레진이라는 치아색 재료로 커버를 하여 시린 증상을 감소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며,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을 좌우로 움직이지 말고 상하로 움직여 바른 칫솔질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치주질환(풍치)은 방치했을 때 충치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지탱해주는 치주 인대의 2/3이상이 손실되면 결국 멀쩡한 치아라도 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개월~1년에 한번 씩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 노년기- 구강건조증 일으키는 약물피하고, 물 많이 마셔야
노화가 진행되면 구강 내에도 변화가 생긴다. 침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입이 자주 말라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잇몸질환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노년기 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들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고혈압약, 우울증약(항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대표적이다. 구강건조증을 완화시키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달콤한 간식이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담배 술을 삼가야 한다. 입이 심하게 마를 때는,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많은 노인들이 치아를 상실하고 틀니를 끼게 되는데 틀니 관리도 꼼꼼히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틀니의 걸쇠 바로 밑 부분에 세균이 증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청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하루에 한번은 틀니를 구석구석 닦아주고, 잘 때에는 뽑아서 물속에 담가두면 틀니를 청결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식사 후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한번, 이렇게 하루 다섯 번 따뜻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구강청결에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아 주변 잇몸 염증을 조심해야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면 임플란트를 뽑고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했다면 6개월에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아 관리하도록 한다.
◆임산과 출산 거치는 여성, 치아 관리법도 달라져야
여성은 임신기간에 잇몸염증이 부쩍 늘어난다. 임신기간에 분비되는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적은 양의 치석에도 금방 잇몸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때때로 이 염증이 덩어리를 이루어 임신성 종양이 생기기도 하는데, 암은 아니지만 음식물을 섭취하는데 불편을 줄 수 있어 임신 전에 잇몸과 치아 건강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잇몸염증은 스케일링을 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산모들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해 치과진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임신 전에 치과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유산의 위험이 큰 임신 1~3개월을 피하고 4~6개월쯤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항생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에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나 치과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진균 페리오플란트치과 원장은 “30대 이후에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흡연, 음주를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면역력을 저하시켜 구내염과 잇몸염증을 유발하고 흡연은 입안의 온도를 높여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니코틴과 같은 독성물질이 치석이 되어 치아에 달라붙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다. 음주는 골 손실을 유발하고 혈압을 높여 치주염, 충지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비타민B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흡연이나 음주 후에는 반드시 치아를 닦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치아 사이의 세균을 씻어주는 자정작용이 강해져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