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 이야기
국사 여성황사(강릉 홍제동) / 국사 성황사 / 칠성당(七星堂) / 산신당(山神堂) / 용왕당(龍王堂) 용정(龍井)
평창군 대관령면(옛 도암면) 횡계리 대관령 근처 산속의 골짜기에는 강릉단오제의 주신들을 모신 것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많은 무속신(巫俗神)들도 모시고 있는 것으로 보면 신들의 명당(明堂)인 모양이다.
조그마한 암자인 대관령 국사 성황사(강원도기념물 54호)에는 국사성황(범일국사)과 그의 부인 국사여성황(경방댁)이 함께 모셔져 있고 근처에는 김유신 장군을 모신 산신당(山神堂)도 있는데 이것도 강원도기념물 54호로 지정되었다. 국사여성황(경방댁)은 대관령 성황사(城隍祠)에 모셔져 있지만, 친정집이 있던 경방(강릉시 홍제동)에도 사당이 있고 이 사당 안에는 처녀 모습의 경방댁이 모셔져 있다.
그 밖에도 대관령 산신당 부근에는 칠성(七星) 대감을 모시는 칠성당(七星堂/작은 비석만 세워져 있고 촛불과 향을 드리는 곳), 바다의 신인 용왕신(龍王神)을 모시는 용왕당(龍王堂)도 있는데 비석과 우물(井)만 있다.
그러나 이곳은 연중 내내 무속인(巫俗人)들이 찾아와 치성을 드리는 곳으로 유명하니 무속인들의 성지(聖地)라고 할 것이다. 무속인은 무당(巫女)으로 불리는데, 무속 춤과 비는 사설(辭說) 등을 스스로 익힌 세습무(世襲巫)와 무속에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내려 무속인이 된 강신무(降神巫)로 나눌 수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나은 무속인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전해오는 구전(口傳)으로, 강릉 경방(홍제동)에 살던 양반댁 정씨는 과년한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아버지 꿈에 국사성황(범일국사)이 나타나 딸과 혼인을 하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사람이 아닌 서낭신(城隍神)과는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튿날 저녁, 과년한 딸이 곱게 화장을 하고 노랑 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고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업고 달아나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처녀를 업고 간 호랑이는 성황신이 보낸 사자(使者)였고, 성황신(城隍神<서낭신>-범일국사)은 처녀를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는 줄거리로 전래설화(傳來說話)이다.
그 서낭신이 정씨 처녀를 데려다 아내로 삼은 혼배일(婚配日)이 음력 4월 15일이고 해마다 이날이 되면 두 분을 합사(合祀)하는 의례인 대관령 여성황봉안제(女城隍奉安祭)가 대관령과 홍제동 국사여성황사(國師女城隍祠)에서 거행되는데 홍제동에 있는 국사여성황사는 2009년 건립되었다.
홍제동 국사여성황사(國師女城隍祠)에서 봉안제(奉安祭)를 올린 후 대관령에서 모셔온 신목(神木)과 세 신령(神靈)의 위패(位牌)를 남대천(南大川) 굿당으로 모시는 화려한 영신(迎神) 행사가 진행된다.
4월 15일, 국사여성황봉안제(國師女城隍奉安祭) 이후 본격적인 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가 시작되는 제3 단오이다.
구산(邱山) 서낭제(城隍祭) / 학산(鶴山) 서낭제(城隍祭) / 국사 여서낭제(國師女城隍-홍제동)
단오제의 절차를 보면 4월 15일 이후, 대관령 산신(김유신 장군)과 대관령 국사성황(범일국사)의 위패를 모시고 대관령 옛길을 따라 내려오다 대관령 아래 구산(邱山)에 있는 성황당(城隍堂)에서 서낭제를 올린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범일국사의 고향인 학산(鶴山)으로 와서 다시 서낭제를 지내고 홍제동 국사여성황사(國師女城隍祠)에서 봉안제(奉安祭)를 올린다. 그 후, 음력 5월 3일에 강릉 남대천(南大川) 가설(假設) 굿당으로 모시고 와서 영신제(迎神祭)를 지내는 절차를 밟는다.
국사여성황사(國師女城隍祠)에서 봉안제(奉安祭)를 올린 후 대관령에서 모셔온 신목(神木)과 세 신령(神靈)의 위패(位牌)를 남대천(南大川) 굿당으로 모시는 화려한 영신(迎神) 행사가 진행된다.
단오제의 줄거리는 대관령국사성황(大關嶺國師城隍), 대관령산신(大關嶺山神), 국사여성황(國師女城隍)의 3존위(三尊位) 위패(位牌)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것인데 제향(祭享)은 정통(正統) 유교(儒敎)식으로, 또 축원(祝願)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속신앙(民俗信仰)인 무속(巫俗) 굿으로 행한다니 재미있다.
영신(迎神) 행렬 / 남대천변 단오제장(야간) / 관노가면희(官奴假面戱) / 범일국사
신(神)들을 모시고 남대천 굿당으로 오는 영신(迎神) 행렬을 보면, 신목(神木)을 모신 제관이 맨 앞에 서고 뒤따라 꽃으로 뒤덮인 화개차(花蓋車) 안에 위패를 모시고 그 뒤를 제관(祭官)과 무녀(巫女)들이 따르며, 그 뒤를 관노가면희(官奴假面戱) 춤꾼들과 농악대가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덩실거리며 따른다.
다시 그 뒤를 청사초롱에 불을 밝혀 들고 따르는 시민들과 시내를 한 바퀴 돈 다음 단오장 가설신당(假設神堂)으로 가서 위패(位牌)를 모시고 영신제(迎神祭)를 올리면 비로소 본격적인 단오굿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