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달뜨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사랑의 소야곡을 불러주던 님이시여
풋 가슴 언저리에 아롱진 눈물
얼룩져 번저 나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가수 김태희가 1970년에 부른 ♪소양강 처녀’ 다.
춘천하면 먼저,
막국수와 닭갈비가 떠오르기 십상이지만 춘천역에서
20여 분 거리 소양강 변에 ‘소양강 처녀 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저 70~80년 대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불려
졌던 ♬소양강 처녀’는 韓國人의 애창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몇 번인가 차속에서 그냥 스쳐가길 몇 차례.
이번 연휴에 찾기로 작정했다.
춘천시에서 노래와 소양강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
소양강 변에 ‘소양강 처녀’ 동상을 세웠다.
7m의 거대한 동상은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맑고 깨끗한
소양강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찾는 이들을 애잔하게 해주
고 있다.
마음속에는 애틋한 그리움 하나 남는다.
가슴에 들이치는 벅찬 가슴을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을까.
도로변엔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악보와 노래
비도 세워지고.
상상력과 접목된 기발한 착상이 자극하기 시작한다.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잘한 상식거리를 찾아내는 재미
가 쏠쏠하다.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의 굳은 살 제거에 도전해 보는
것이 취미가 된 지 이미 오래.
소양강 처녀 동상 옆에는 작년 여름에 만들어진 길이
174m의 국내 최장 호수 조망 시설인 스카이워크가 있다.
의암호 수면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유리로 제작하여
호수 위를 걷는 것처럼 스릴를 느낄 수 있다.
덧신을 신고 흐르는 소양호 위를 걷는 아찔함은, 한
가운데 튀어 오르는 사실적 기법으로 형상화한 ‘쏘가리’
조형물 앞에서 방점을 찍는다.
고개를 치켜들고 한참이나 올려다 본 후에야 그 끝이
닿는다.
어떻게 소양호 가운데에 세울 생각을 했을까.
소양강 처녀상과 스카이워크가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 할 게 분명하다.
인생의 중반전을 맞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후반
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갈 것인가 충전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만들 것인가.
이때 여행만한 충전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