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 20SL MKII
북셀프 스피커 비교시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현대 모니터 스피커의 대명사? 스테디 셀러 등…… 많은 수식어들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는 스피커 브랜드라면 당연히 ATC를 거론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북셀프 스피커는ATC SCM 20SL MKIII 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수식어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성능이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북셀프 스피커 시청에서도 당연히ATC는 추천 스피커로 서슴없이 추천 할 만큼 가장 돋보이는 성능을 발휘하는 표준적인 스피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ATC는 전통적으로 디자인과 사운드 측면에서 과장이나 아름다움은 전혀 찾을 수 없는데, 오히려 이런 것이 장점일까? 외관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밀페형의 단단함과 남성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제품은 쉽게 다스릴 수 없는 반항아의 기질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필자의 경우ATC SCM20은 리뷰만3번째이고, 동사의 엔트리 시리즈에서 타워 시리즈까지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을 경험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이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며, 현재ATC 제품을 회사에선 업무용 모니터로 쓰고 있기도 하다.
이 스피커는 유난히 장점이 많은데,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워낙 능률이 낮아 충분한 구동을 위해 앰프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는 정도일 것이다. 장점을 살펴보면 우선 그들만의 드라이브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어떤 브랜드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슈퍼 라이너 마그넷 시스템은ATC를 있게 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SCM 20에는6.5인치 타입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스피커 무게 중 유닛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점은 이를 통해 밀도 높은 정확하고 깊이 있는 베이스와 다이나믹 한 중역대를 재생하여 주며, 트위터은 25mm 네오디움 마그넷 소프트 돔을 사용하여 퀄러리 높은 고주파수대를 재생한다. 다음으로 견고함으로 가득한 제품의 만듦새도 눈 여겨 볼만하다. 30mm 이상 두께의 두꺼운 캐비닛은 밀폐형으로 설계되어 외관에서 느껴지는 견고함이 사운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강인한 남성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저히 모니터적으로 튜닝 된 냉정함을 읽지 않는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특히,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섬세한 사운드와 탄탄한 중저역을 바탕으로 정확한 음의 포인트를 제시해 주며, 대형기 못지 않은 웅장함도 함께 기대 할 수 있다.
슈베르트의 리트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에서 테너 마크 페드모어의 목소리가 맑고 가공 없이 정확히 재생되며, 패드모어의 호흡을 거침없이 전달해준다. 알메이다의 기타 연주로 들어본 ‘Feels so Good’은 정확한 대역 밸런스를 통해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들려주고 있는데, 특정악기의 강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드럼과 보컬 반응이 상당히 빠르게 표현된다. 리듬감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수도 있는데, 경쾌함과 함께 미드 우퍼의 무게감 있는 움직임이 느껴지며, 기대이상의 넓은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실내악곡으로 브람스 첼로소나타E장조 Op. 38을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비치의 첼로로 들어보았는데, 그의 첼로는 완급조절이 정확히 표현되며, 허밍소리까지 정확히 전달되어 리얼함을 더한다. 중심 악기인 첼로의 표현이 정확한 두께로 질감으로 표현이 돋보이는데, 우퍼 뒤쪽에서 깊이 있게 밀려오는 저역을 통해 깊이와 공간을 장악하는 저역을 느낄 수 있다.
바이올린 곡으로 들어본 나탄 밀스타인이 연주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op. 35에서는 목관악기를 중심으로 한 악기들의 구분이 정확히 묘사되어 철저히 모니터적인 성향이 돋보였다. 밀스타인의 바이올린 두께가 적절하고, 기교적인 연주스타일을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표현해 주고 있으며, 조금의 타협도 없는 단단한 저역이 시종일관 정돈된 사운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말러 교향곡5번을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와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는데, 북셀프이지만 대편성의 부족함을 조금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스피커의 크기를 의심하게 만들어주며, 대편성곡에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스테이지는 왜ATC인가를 이야기하기에 충분하며, 북셀프 답지 않은 여유와 긴장감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동사의 제품들은 멀리서 유닛이나 인클로져만 보아도 한번에ATC임을 알 수 있는데 무엇보다 남성미 넘치는 외관에서 느껴지는 견고함이 고스란히 사운드에 반영되어 강인한 남성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사운드 방향성은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 없이 섬세한 사운드와 탄탄한 중저역을 바탕으로 정확한 음의 포인트를 제시해주면서 냉담함과 무서울 만큼 강한 응집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며, 한번 몰라 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닌 ATC만의 사운드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조금의 타협도 없는 철저한 분해력과 정확한 사운드의 전달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모니터 스피커로써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첫댓글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