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으로 많이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손발이 저려요” 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이 정맥 내 판막(valve) 기능 이상으로 인해 역류되면서 혈액이 고이는 질병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표재정맥(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 중 일부 구간에서 나타난 것이기에 응급을 요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발병 시에는 순환능력 저하로 인한 부종 및 피로감, 중압감은 물론 혈액이 고이면서 부풀어 오른 정맥이 주변의 근육 및 신경을 압박하면서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자각증상을 동반합니다.
[[ 레이노증후군이 하지정맥류와 닮은 점 ]]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에 허혈 발작이 생기고 피부 색조가 변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청색증, 손발의 감각저하 및 저린 증상이 주 증상입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작적으로 수축하고, 피가 잘 흐르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지면 곧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관수축은 자극이 시작된 지 약 10분에서 15분가량 지속한 후 저절로 풀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수축이 풀리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색깔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붉어지면서 얼룩덜룩해지면서 손발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는데
이때의 증상을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혼동하실 수가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에서 혈관수축 자극이 풀리는 시점의 피부색 변화와 하지정맥류 모세혈관확장증 및 거미양정맥류와 같은 혈관의 이상을 혼동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수축에 의한 저림 증상과 혈관 확장으로 인한 압박에 의한 저림과 비슷하게 느껴지다 보니, 셀프진단을 통해 하지정맥류로 오인하고 수술 혹은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젊은 여성 중에 피부가 얇고 근력이 약하신 분들에게서 이러한 증상 호소가 잦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기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만
강도 및 빈도가 잦아진다면 류마티스 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는 만큼, 내과 진료(류마티스 내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하지정맥류 예방법
1. 혈관질환에 공통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및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삼가한다.
2. 이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염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 염분이 높은 음식보다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나 과일, 생선 및 해조류 등 싱겁고 담백한 음식을 틈틈이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방울토마토, 단호박, 메밀차 등은 혈관 및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3. 비만 및 변비는 즉시 관리한다.
▶ 복부비만 혹은 변비는 복압상승을 유도함과 동시에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4. 뜨거운 곳(햇볕, 사우나 등)에 오랜 시간 노출하지 않고, 급격한 온도 차이를 주는 일을 피한다.
▶ 정맥은 ‘체온유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더운 곳에서는 혈관의 확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다리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동작(장시간 서있기, 다리 꼬고 앉기 등)을 피한다.
▶ 부득이하게 장시간 고정자세로 있을 경우에는, 30분에 1분씩 발목 돌리기 및 발가락 올리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시면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작용으로 인하여 혈액이 심장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돕습니다.
6.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하루 1시간 이상의 꾸준한 운동과 함께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 걷기, 수영, 가벼운 에어로빅, 자전거 타기 및 요가 등의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7. 높은 굽의 신발, 다리를 꽉 죄는 신발, 허벅지 부근에 압박밴드가 있는 스타킹, 꽉 끼는 의복 등은 가급적 삼간다.
▶ 다리에 필요 이상의 압력이 가해질 시 혈관이 압박을 받으면서 ‘정맥 고혈압’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하지정맥류 발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잠을 자거나 편하게 누운 자세에서 20~30cm 정도 높이의 쿠션에 다리를 올려놓는다.
▶ 심장과 다리가 같거나 높아지면, 중력의 영향이 최소화되기에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9. 과도한 호르몬제의 복용은 금물
▶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과 근육을 이완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때 근육 일종인 혈관도 같이 이완돼 정맥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10. 외상(타박상, 찰과상 등)으로 부터 다리를 보호한다.
11. 부종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주치의와 상담 후 의료용 압박 스타킹(하지정맥류 전용)을 착용한다.
▶ 레이노증후군 예방법
레이노증후군의 예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며, 외부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주 및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저염식 및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베타 차단제 등 레이노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피해야 합니다.
베타 차단제는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특이하게 차단하는 약물로, 협심증, 부정맥, 본태성 고혈압의 제1차 선택치료제로 활용되고 있으며, 녹내장 치료 점안약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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