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다녀왔습니다.
1월 21일 오전 9시에 승용차를 운전하여 출발, 약 4시간 30분 걸려 도착했으니
평소보다 약 30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 이만하면 설날 연휴치고는 잘 간 거죠?
오늘(1월 24일) 아침 7시 30분에 군위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출발,
동서울터미널에는 11시에 도착했습니다. 3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버스가 승용차보다 오히려 덜 걸렸네요.
내려갈 때는 18년된 소나타 2를 운전해 갔지만, 여동생에게 넘겨주고
올라올 때는 군위-동서울간 직행버스를 타고 올라온 겁니다.
올해 팔순인 아버지와 여든 다 되어가는 어머니께서 계신 고향,
부모님이 계시니 고향이 고향입니다.
그분들이 계시니 형제자매들이 모두 모여들고
함께 음식을 만들고 함께 설겆이를 하고 함께 벽지를 바르고
또 함께 무거운 장롱을 제 자리에 옮겨 놓기도 했습니다.
주일 아침에는 부모님과 함께 시골 작은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설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예배한 가족은 우리 형제 가족들뿐이더군요.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날아침 3형제 부부가 차례로 부모님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부모님의 덕담을 들으면서 준비한 세뱃돈을 드리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부모님 역시 올해엔 며느리들 뿐만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세뱃돈을 주시네요.
많지는 않았지만 수십년만에 부모님께 받는 세뱃돈, 기분 좋았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이 차례대로 세배를 했고, 막내 민기는 세배 후
'뿌잉뿌잉'을 하면서 재롱을 피워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렸습니다.
설날아침 예배는 찬송으로 시작했습니다.
비록 형님 가족들이 아직 신앙을 갖지는 않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함께 예배에 참석했죠.
아버지께서 미리 적어둔 기도문으로 기도를 하셨고,
우리 가족의 믿음의 조상인 할머니를 추모하면서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던 시편 127편을 본문으로 삼아 제가 설교를 했습니다.
아버지부터 어머니, 형님 내외분의 말씀을 차례로 듣고,
서로 나눌 덕담을 나누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설날 아침 떡국을 함께 먹고 차례를 지내러 내려오신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할아버지뻘 친척, 대구와 부산에서 오신 친척들,
고향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려 거기에 고정되어 있는 듯이 살아오신 노인분들을
한 가정 한 가정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설날 밤, 시댁에서 설 명절을 보낸 여동생들의 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큰 여동생에게는 제가 타던 소나타 2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명의이전을 하도록 관련서류를 넘겨주면서 자동차 키 3개를 주었습니다.
전날 발견된 정차 클러치의 문제도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마침 작은 매제가 울산까지 이 차를 운전해서 가져가 주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의 팔순을 기념하여 10월 중순 2박3일 일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계획을 세워서 형제자매들의 동의를 받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항상 동생네 부부의 가정 문제를 걱정해 왔는데,
얼마전 크게 다툰 후 헤어질 생각까지 하게 되었지만,
처남의 권유로 정태기 목사님이 진행하는 부부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서로의 문제를 인정하게 되었고 이제 점차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감사했습니다.
제수와 질녀간의 관계도 더불어 좋아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은
이번 설 연휴기간의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우리 '길위의교회' 다른 분들은 어떠하셨는지요?
오늘이 벌써 화요일이네요.
남은 날들을 주님 때문에 감사하면서 기뻐하는 날들로 만들어가 보시지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