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젠 친근한 이웃처럼
마치 오래전 부터 만나왔던 친구처럼 편안하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 하시는 성시영 사장님
직장인이라면 오늘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예전에 일산에서 일을 할때는, 매끼 점심을 세심하게 챙겨 주는 직원들이 있어
별다른 고민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던 적이 있다.
그런면에서 나의 점심 고민을 해결 해 주시고, 가족들을 위한 저녁을 부담없이
만들어 주시는 성시영 사장님께 그동안 궁금했던 몇가지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손님들에게 맛있는 반찬으로 허기진 속을 채워 주는 세월이 강산이 한번 변하는 1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겠다.
농촌에서 태어난 성시영씨는 6살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시고 나서,이모손에 이끌리어 생경한 서울살이가 시작 되었다.
이모는 조카인 시영을 공주처럼 예쁘게 키워 주셨는데. 나중에 이모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자
다시 가족이 사는 고향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처, 고교를 졸업 한다.
고교 졸업후 수원역 지하상가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
후에 첫남편과 결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좁은 집에서 시어머니와 살다 보니
남편과 부부 관계가 원만 하지 못했다.
남편은 결국 집에서 풀지 못한 욕정을 밖에서 풀게 되고,
나중에는 다른 여자와 살림까지 차린다. 남편은 끝까지
이혼을 못 하겠다 했지만 시영씨는 결국 배신감에 결국 이혼 한다.
그렇게 첫 결혼은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후 신앙심으로 만나게 된 두번째 남편은 목사님으로
믿음으로 함께 했지만, 방탕한 생활 노름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
결국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 두번째 이혼을 결심.
'매일 다른 반찬으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게 힘들지요?
예, 사실 매일 저녁 퇴근 해서 집에 가면 내일은 어떤 메뉴를 짤까
고민해요."
저도 사실 매일 아침 마다 하는 고민인데, 사장님도 그런 같은
고민을 하시네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점심 걱정 하지 않고 매일 맛있는 밥을 먹을수 있으니
좋지만요 웃음...
정말 음식 솜씨가 좋으신데, 식당은 얼마나 운영하셨어요?
"약 10년은 이 업종에 종사 한 것 같아요."
역시 그래서 음식이 맛있는 것 같아요
밥을 우리가 매일 먹고 있지만. 정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음식을 할때 식당업이 전문직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매일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기분 좋게 맛있게 먹으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더군요."
성시영님이 운영하는 식당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수북히 쌓여 낭만을 준다.
낙엽이 시나브로 지는 11월이 되면,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없으세요
물었다." 가을이 되면, 아무도 없는 빈집 마루에 먼지는 쌓이는데,
마당에는 낙엽이 들어와 바람에 흔들릴때면, 6살때 폐결핵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가슴 한켠이 아려요. 매년 가을은 너무나 힘듭니다."
가을은 누군가에게는 낭만이지만, 또한 누군가에는 멀리 떠나 보낸 아픔때문에 힘든 계절 같아요.
혼자 식당을 운영하시다 보면, 나쁜 마음으로 다가오는 손님은 없나요?
"있지요, 가끔 있어요 그런데 저는 손님들에게 꼭 해야 하는 말 맛있게 드세요
또 오세요 외에는 손님들과 대화를 안하는 편입니다.
조금 친절하면, 나쁜 마음을 먹고 질척대는 남성분들이 있어요."
그럴때는 난감하시지요?
"아니요 이제는 그런 분들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세상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러수 있겠다고 생각 해 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세요?
"나이는 들어가는데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불안감은 있어요,
작가님 같은 분은 생각 할 일이 없겠지만, 먹고 사는 일이 걱정입니다.
그렇다 해서 당장 업종을 변경할 수도 없는데,결혼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다시 시작 하는게 망설여 지고, 두렵기도 합니다."
저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민이 되는 문제지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은 있으세요?"
"예전에도 말씀 드렸다 시피 저는 몽골에 꼭 한번 여행 하고 싶어요.
남동생이 있는데, 엄마가 돌아가실때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아기여서
그 동생이 가장 짠하게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그동생과 내년에는
가게 문을 닫고 가보고 싶어요."
'왜, 꼭 몽골에 가고 싶으신지요?'
다른 나라는 우리 한국과 비슷한데, 몽골은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그곳에 가면 답답한 가슴이 펑 뚫릴것 같고, 사람들의 생활도 우리의 오래전 삶의 방식과
닮아 있어 꼭 한번 가고 싶답니다."
사람들이 몽골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꿈이 있다면?
"이루어 질 지 알수 없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오면 머물곳이
마땅하지가 않다는데, 저는 약 7층짜리 원룸을 지어서, 그분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싶어요.
신앙 생활을 해서 그런지, 저는 매일 기도를 하면서 나의 소망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 하지요."
'정말 대단하세요, 선교사들을 위해서 그런 큰 꿈을 가지고 이루려 노력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누군가 진정으로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재혼할 생각은 있는지?
나이가 60 이 넘고 보니 모든게 힘들다. 젊은 나이가 아니라,
철부지 때는 오직 사람 됨됨이만, 봤는데 지금은 조건을 따지게 된다.
한가지 조건이 충족이 되면, 다른 한쪽이 문제가 있다.
서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어도 자꾸 망설이게 된다.
이제는 섣불리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두렵다.
외롭다고 느껴질때가 있는지요?
평상시에는 단련이 되어 괜찮은데, 어느땐 유난히
마음이 복잡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마음을 추스리는데
넓은 집에 혼자 있는게 싫을때도 많다.
요즘도 대시를 받는지?
주일에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데,
작은 교회라서 늘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다.
그런데 얼마전 나이가 동갑인 신도가 명함을 주었더니 식당으로 직원들과
회식 하러 왔다. 그 후 긴 장문의 문자가 왔는데
섣불리 답을 할 수가 없어 목사님께 상담했는데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혹여 좋지 않은 소문이 날까 조심스러웠는데
대화를 해보니, 나에게 기대어 남은 생을 편하게 살려는 것이 보였다."
사람은 겉모습만으로는 잘 모르는 것이지요.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해야 그 사람을 아는 것 같아요.
여자이기에 겪는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왜 없겠어요, 가족들이 형제들이 모두 멀리 살아서
도움을 못받으니 더욱 그런것 같아요;
여자 혼자 장사를 하니까, 무시 하는 경향도 있고,
여자라서, 약하게 봐서 그런지 은근히 아래로 보는 분도 있어요.
상처 받지 않으려 노력 하는데, 어느땐 자격지심으로 힘들때도 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될듯 해요.
전남편과 이혼후 혹 후회 한 적은 없는지?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그때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는 적도 있었는데
이젠 다 옛날이야기지요."
부모님께 매우 효도 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잘 하는게 없어요, 사는게 어렵다 보니
자주 전화도 못하고 큰 딸인데도 도리를 못하지요."
사는게 바쁘다 보니 마음과 달리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힘들지요
쓸쓸한 가을이 되면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프다.
엄마라 부르던 미국으로 이민가신
이모가 너무나 그립다.
어릴때 공주처럼 키워 주신
이모가 특히 그리울때 는
행복 했던 서울의 어느때가 생각 난다.
나이가 60 이 넘고 보니 모든게
힘들다.
철부지 때는 오직 사람 됨됨이만
봤는데 지금은 조건을 따지게 된다.
외로워서 서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어도 자꾸 망설이게 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은 두렵다.
첫 결혼 실패와 두번째 결혼도 실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