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하나님은 땜빵이나 덧빵을 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는 교회 건물 옥상과 계단에 방수공사가 있었습니다.
해 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2층 후문으로 해서 비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또 옥상 배수구가 막히게 되면, 벽을 타고 목양실 천정에서 비가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마다 불편하게 지내다가 드디어 건물 주인이 방수공사를 해 주었습니다.
저 또한 부산에 있는 어머니 집 옥상 방수공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방수공사를 제대로 하려면, 이전 작업을 다 긁어서 제거한 후에 꼼꼼하게 방수공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했던 작업을 긁어낸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적당하게 청소한 후에, 그 위에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다음에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작업을 하고 나면, 당장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하자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전문 방수 업자들은 이전에 했던 작업을 꼼꼼이 긁어서 제거를 합니다.
일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나면, 힘든 만큼 하자를 막을 수가 있고 또 오랫동안 방수 효과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웃게 됩니다.
제가 들었던 또 하나의 작업이 있습니다. 타일 공사를 할 때, 덧빵이라는 작업입니다.
이전에 했던 작업을 다 제거하려면 힘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타일 위에 새로운 타일을 붙여버리는 작업입니다. 장점은 시간도 줄이고, 힘도 덜 들고, 돈도 줄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덧빵 하는 타일 두께만큼 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교회 방수 작업을 보면서, 하나님을 묵상했던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하실 때, 대충 대충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땜빵이나 덧빵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희생이 따르더라도,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과 그분의 뜻대로 완전하게 작업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도는 신앙 성숙에 있어서, 대충대충 넘어갈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완전하게 작업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신앙을 가집시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열심을 닮아 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