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전 사무실..........
여직원 : 오늘 축구하는데 어디로 응원하러 가세요?
나 : ㅎㅎ...오늘같이 중요한 경기에 가긴 어딜가요? 집에서 집중해서 봐야죠....
여직원 : 에이 너무했다...어떻게 한국이 월드컵을 하는데 집에서 볼수가 있어요? 빨간옷 입고 응원하러 가야죠...
나 : 와.. 축구 정말 좋아하시나보다....그럼 우리나라선수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하세요?
여직원 : 박지성이요!!
나 : 박지성 말고 또?
여직원 : ......................ㅋㅋㅋㅋㅋ홍명보요...
나 : ㅋㅋㅋㅋ.....홍명보는 은퇴해서 안나오는데?
여직원 : 그런가요? 다른선수는 몰라요...ㅎㅎ
나 : (설마해서)오늘 어디랑 하는지는 알죠?
여직원 : 당연히 알죠....아르헨티나 아니에요?(확신은 없는 듯 눈빛이 흔들림...)
나 : 네...누가 이길것 같아요?ㅎㅎ
여직원 : 아르헨티나 못하는 나라 아니에요?
나 : 네...한국이 아마 이길거 같아요...ㅎㅎ(설명하기 귀찮아서...)
나 : 근데 원래 축구좋아하세요?평소에도...?
여직원 : 아뇨 이건 축구라기보단 월드컵이자나요....술먹고 응원하는게 얼마나 재밌는데요....ㅎㅎㅎ
그렇습니다...그녀역시 축구와 월드컵을 전혀 별개의 종목으로 착각하는 분이었습니다...
이젠 정말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월드컵 거리응원....
그런데 그것이 이젠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4년마다 찾아오는 새로운 "술문화"라는 말이 더 어울리게 된것 같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왔던 그 뜨겁고 한편으로는 썸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순수했던 응원문화가 흥청망청 "술자리문화"로 변질된 것 같아 좀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사람을 보는 기분이랄까.......
첫댓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대다수 많은 분들이 축구,월드컵,K-리그 를 잘 알지 못하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다만, 이렇게라도 월드컵기간에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국내프로축구의 흥행 또는 열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마땅한 축제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4년에 한번이라고 거리에서 흥겨운 모습을 보는것 자체는 나쁜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그 흥겨움도 우리나라의 승리가 전제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볼때 아쉬움이 많습니다. 몇일전 티비토론에서
본 통계가 생각이 나는데 전세계 80%의 운동선수가 축구선수라더군요..그만큼 경쟁의 규모와 강도 모두 차원이 다른 스포츠인데 월드컵만 되면 모두다 이길것처럼 달려드는 소위 축구팬들(저를 비롯 이라고 칭할수 있는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이러한 관심이 조금만 지역팀에게 나누어지고 우리 리그가 발전이 된다면 정말 좋겠죠..
그냥 축제다 라고 생각하시길....ㅋㅋ...그래야 맘이 좀 편합니다...
그저 이걸 제대로 활용해서 마케팅으로 끌어 들이지 못하는 각 구단들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포츠를 좋아하기보다 애국주의를 사랑하죠..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 스포츠팬 순위>
1위- 야구든 축구든 농구든 국가대표경기의 자칭 그종목팬
2위- 야구장에서 응원&소주&삼겹살구워먹는 야구팬 아닌 야구팬
3위- 농구장에서 응원&스트레스 해소하는 농구팬 아닌 농구팬
4위- 배구장에서 응원&스트레스 해소하는 배구팬 아닌 배구팬
5위- 야구를 진짜 좋아하는 팬
6위- 매주 조기축구나 가금 축구 "하는것" 을 좋아하는 자칭 축구팬
7위- 유럽축구를 "보는" 자칭 축구팬
8위- 전인적 축구매니아 (8위라지만 사실 거의 없더군요)
전세계의운동선수중 축구선수가80%로라... 새로운사실을알았네요^^
이것만봐도.. 올림픽과 야구월드컵;;과 단순비교는 힘들지 안을까요...??
그만큼 올림픽메달보다.. 월드컵16강이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갑자기 군문제를꺼내서 그렇지만... 병역문제가 참으로 아쉬워서요~~
WBC때문에 이런문제가 생긴것같네요..야구4강이... 월드컵4강과 비교가 되는지...;;
그 통계내용은 얼마전 100분 토론에서 장원재 축구전문가라는 분이 말씀하셨다는..그분 말씀이 거짓이라면 제리플도..컥
사실이겠지요 ㅎㅎ 아무튼 축구라는 종목에서 세계와의 경쟁의 강도는 타종목과는 비교불가능하죠^^
뭐 우리나라의 유일한 축제가 월드컵이란건 나쁘지 않죠. 전 국민이 축구팬일 수는 없잖아요^^;
어제 거리응원은 갔었는데..아르헨티나 전은 뭐 충분히 예상가능한 결과대로 됐고, 무엇보다도 소녀시대, f(x), 애프터스쿨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4년마다 찾아오는 술자리 문화....물론 축제라고 생각하고 즐길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32개국만이 얻을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인 셈이니깐요...
하지만 윗분의 말씀대로 그 축제는 한국의 승리시에만 진정한 축제가 된다는 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 모 도시의 유흥가는 싸움,과음한 사람의 토사물,응원도구를 버린 쓰레기로 얼룩지고 있더군요...
그 싸움을 뜯어말리고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사람, 그 토사물,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사람들에겐 축제가 아니라 고역이었겠죠...물론 한국이 승리했다하더라도 이러한 사실들이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요...
'일회성 이벤트'라는 마인드가 전반적이죠. 뭐 국가를 응원하는 취지니 뭐라 할수는 없는거구요.ㅠㅠ 다만 그중에 몇%의 소수의 국민들이 리그팬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