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三首塔]
정리 김광한
책소개
일본 추리 소설계의 원조라할 수 있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일인칭으로 엮어내는 추리 소설 .삼수탑은 이미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삼수탑』. <악마의 공놀이 노래>와 함께 1950년대 후반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이 작품은 1955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잡지 <소년구락부>에서 연재되었다. 이후 영화로 한 번, 드라마로 네 번 제작된 이 작품은, 사건 사고에 집중한 스펙터클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백억 엔에 이르는 유산 상속을 두고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과 용의자로 의심받는 주인공 오토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가
1902년 고베(神戶)에서 태어났다. 구제국오사카약전을 졸업하고 가업인 약국에서 일하며 틈틈이 작품 투고를 해오다가 1926년 일본 추리소설계의 선구자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쿠분칸(博文館)에 입사, 편집자의 일을 시작한다. 이후《신청년》《탐정소설》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1932년에 퇴사해 전업작가의 길을 걷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추리소설 전문지《보석》에 발표한 《혼진 살인사건》은 제1회 탐정작가클럽상 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문예춘추》에서 역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한 《옥문도》를 비롯하여 《이누가미 일족》《팔묘촌》《악마의 공놀이 노래》 등의 명작을 차례로 발표해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후에 잠시 붓을 쉬었지만 1976년 영화 <이누가미 가의 일족>이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폭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 붐을 맞았고 거장으로서의 재평가도 이뤄졌다. 2000년 문고본만으로 이미 판매량이 6천만 부를 넘어섰으며 그가 창조해낸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본의 국민 탐정으로 불린다. 1981년 영면.
출판사서평
네 번의 드라마, 한 번의 영화로 만들어진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색 미스터리 스릴러
지금까지 총 여덟 권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이며 우리 독자에게도 친숙한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그의 아홉 번째 국내 출간작 《삼수탑(원제: 三つ首塔)》은 1955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잡지 《소년구락부》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이후 영화로 한 번, 드라마로 네 번 제작된 이 작품은, 사건 사고에 집중한 스펙터클한 스토리텔링으로 요코미조 세이시 팬 사이트인 요코미조 월드에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최고의 영화’ 3위에 랭킹되는 등 영상으로 옮겼을 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 약력으로 보면 중기에 속하는 《삼수탑》은 《악마의 공놀이 노래》와 함께 1950년대 후반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에 출간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접해온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채로운 풍미가 가득한 《삼수탑》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과도기적 형태의 작품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본격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이는 이 작품이 연재된 잡지가 지닌 대중적인 성향에 맞춰 작가가 의도적으로 작풍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는 당시의 유행에 편승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삼수탑》은본격 미스터리의 순수성과 당대 풍속을 반영한 통속성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있는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탐미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스타일과 미스터리 문학의 재미, 즉 범인의 의외성을 안배한 노련함 등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요코미조 식 로맨스,
책략과 역전의 연발! ―세나 히데아키(名秀明), 소설가
양친을 잃고 대학 교수인 백부의 양녀가 되어 아름다운 규수로 자란 오토네는 어느 날 증조부의 남동생 겐조가 그녀에게 백억 엔에 이르는 재산을 상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일면식도 없는 겐조가 자신을 유산 상속자로 지명했다는 사실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가 택한 어떤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던 중 수수께끼의 정혼자는 그만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오토네는 단독 상속의 자격을 잃는다. 겐조의 유산은 오토네를 포함한 모든 친척에게 똑같이 분배될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유산 상속이 예정된 친척들이 하나둘 살해당하고, 오토네는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의혹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피해,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이 참극의 시작일지도 모르는 ‘삼수탑’으로 향한다.
《삼수탑》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이색적인 작품이다. 먼저 1인칭 시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점이야 《팔묘촌》에서도 이미 효과적으로 사용된 바 있지만, 여성의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작품은 시리즈 중에서도 매우 드물다. 그만큼 인물의 감정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고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