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될수록 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경조사의 직간접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돌잔치로 새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축하하고, 도전과 선택의 연속인 고단한 삶을 ‘거뜬히’ 살아낸 이들을 격려하고, 살 부비며 산 가족과 이별하는 슬픔을 나누고…. 경조사는 그렇게 기쁨과 슬픔을 나눔으로써 서로 채우고 지키는 인간만의 격려와 위로 방식이다. 자연스레 경조사에도 시대의 변화가 녹아든다. 합리와 실용에 무게를 두는 이가 있는가 하면, 차별화와 ‘폼’을 앞세우는 이도 있다. 선택이 다양해지니 덩달아 초대받은 이들도 기대와 비교, 경쟁, 체면, 성공을 위한 처세 등 다양한 ‘기회비용’ 사이에서 ‘자기의 의지’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에 빠진다. 문제는 그 결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 하여 ‘사회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경조사, 그 변화무쌍한 ‘천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즐겁게 혹은 예고 없이 불쑥 날아들 경조사를 앞둔 연초, ‘일반 평균인’의 의식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고, 개인적 결정에 지침으로 소용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겠다. 진행|손정미 기자 jmshon@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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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 경조사, 요즘은 이렇게 한다 쿨하게, 화려하게, 튀게 | | 나이가 달걀 한 판을 넘어서면 주말은 각종 경조사 따라다니느라 바빠진다. 결혼식부터 돌잔치와 환갑잔치, 상가 조문에 이르기까지 경조사의 형태도 자연스레 ‘확장’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조사 풍속도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주중 결혼식이 늘어나고, 둘째 돌잔치는 ‘자의 반 타의 반’ 생략하기 일쑤며, 환갑연은 칠순잔치로 명패를 바꿔 다는 추세. 이 같은 변화의 이면에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늘어난 평균 수명,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준 만큼 돌려받겠다는 한국식 ‘give and take’ 문화도 수면 아래 일렁이고 있다. 취재 | 박지현(자유기고가) 도움말 | 보람상조·예지원·통계청·희망컨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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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dding 받을 건 받고, 행사는 ‘쿨’하게! | | | ![]() | | | | | 요즘 결혼식은 ‘고객 만족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주중 결혼식의 출현. 주 5일 근무제와 ‘놀토’가 정착되면서 주중 결혼식은 더욱 느는 분위기다. 직장인들은 결혼식을 빌미로 야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주말 시간을 저당 잡히지 않아도 되니 두 손을 들어 환영한다. 김진영 씨(37·경기 과천시 별양동)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주중 결혼식이 흥행에 더 좋다는 말을 자주 해요. 애매한 인간관계가 많을수록 더욱 그렇죠. 주중에 결혼하면 지인들 얼굴이라도 볼 겸 참석하지만 주말이면 아무래도 생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라고 말했다. 잦은 ‘스테이크’ 출연도 달라진 결혼식장의 풍경이다. ‘과시형’ 예비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연예인의 전유물이던 호텔 결혼식이 일반인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것. 재혼에 성공한 김아무개 씨(43)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초혼인 아내를 최대한 배려하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일류 호텔에서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를 사회자로 섭외했다. 웅장한 결혼식장을 비롯해 고급스러운 생화 장식, 정갈한 음식 덕분에 “남자가 재력은 있나 봐”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새내기 주부 김은정 씨(29·서울 강남구 포이동)도 호텔 결혼식을 고려했다. 식장에 알아본 결과 “한국 사람들의 정서상 호텔에서 하면 축의금의 단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큰 손해는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의금으로 5만 원을 낼 사람이 10만 원을 내니 의외로 남는 장사인 데다 있는 집안으로 보일 수 있어 이래저래 이익이라는 조언까지 들었단다. 결혼식 준비도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리본 달린 청첩장 대신 동영상이나 명함 스타일의 청첩장이 많아졌다. 주례도 ‘모시기’에서 ‘고용하기’로 바뀌었다. 얼마 전 신혼여행을 다녀온 현지영 씨(30·인천 남동구 간석동)도 친구를 통해 전문 주례를 소개받았다. 그의 속내는 이랬다. “연락 한 번 안 하다가 갑자기 은사님께 부탁드리기가 민망했어요. 게다가 식사 대접은 기본이고 양주와 백화점 상품권, 감사비까지 챙겨야 하니 경제적인 부담도 컸고요. 그래서 15만 원이면 족한 전문 주례를 선택했어요.” 깔끔한 진행,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연설, 새내기 사회자의 행사 진행 조언까지, 이래저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현씨의 이야기다. 학연과 지연이 부족한 예비 부부가 주로 전문 주례를 선호한다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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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by’s First Birthday 첫째는 화려하게, 둘째는 눈치 보며, 셋째는 자진 생략! | | | ![]() | | | | |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돌잔치는 점점 ‘인륜지대사’ 대열에서 탈락하고 있다. 백일잔치는 자연스럽게 가족 잔치가 됐고, 돌잔치도 첫째에 한해 초대하는 사례가 늘었다. 최윤희 씨(39·인천 연수구 청학동)는 주변의 ‘매서운’ 눈총을 받으며 아들 셋의 돌잔치를 치렀다. 돌잔치를 ‘강행’한 이유는 “어떤 자식만 꿀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막상 둘째 돌잔치 초대장을 보내자 주변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결국 셋째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가 친척만을 불러 조촐하게 치렀다. 요즘 돌잔치가 푸대접 받는 까닭은 경조사 문화의 핵심인 ‘주고받기 상도의’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김아무개 씨(38)는 “요즘은 애를 낳지 않는 사람도 있고, 기껏 낳아봐야 한 명이잖아요. 그런데 둘째, 셋째까지 잔치를 하면 좀 그렇죠. 말로는 빈손으로 오라고 해도 어떻게 그래요. 결국 머릿수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건데, 그게 가계 생계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니까요”라고 솔직하게 꼬집었다. 요약하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굳이 돌잔치까지 해야겠냐는 반문인 셈. 게다가 정오나 오후 2시에 행사가 ‘버티고 있어’ 하루를 통째로 잡아먹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반면 행사를 주최하는 엄마들에겐 돌잔치가 이벤트 경연장으로 바뀌었다. “요즘 엄마들은 결혼식보다 돌잔치가 떨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돌잔치에 목을 맨다. 해오름이나 베베쿡, 일동후디스 커뮤니티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돌잔치 후기. 아기 액자와 성장 수첩 전시는 기본이고, 편지를 낭독하거나 출산 동영상까지 틀어댄다. 여기에 돌잔치의 3대 성공 요건 중 하나인 ‘예쁜 엄마’가 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드레스나 한복을 대여하고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에 돌입하는 경우도 많다. 아, 나머지 성공 요건 둘은 예쁜 아기와 편리한 교통이다. ‘튀는’ 엄마들이 많아지자 ‘평균’ 엄마들은 자연히 밀리게 마련. 2년 전 돌잔치를 치른 유은경 씨(34·경기 안성시 공도읍)도 자칭 ‘돌잔치 피해자’다. 유씨가 잔치를 예약한 곳은 쇼핑상가 꼭대기에 자리한 돌잔치 전문점. 4~5팀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시간차’ 잔치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매겨졌다고. 지인에게서 “옆집은 엄마가 예쁜데 이 집은 뭐냐, 답례품이 너무 평범하다, 돌잡이 내용물이 식상하다”는 후문을 들었다. 그는 아기의 무병장수를 비는 자리가 엄마들의 이벤트 경연장으로 바뀐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돌 반지가 점점 자취를 감추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금반지 한 돈의 가격이 13만 원을 웃돌자 현금이나 그에 상응하는 선물이 대세를 이루는 것. 1년 전 돌잔치를 치른 이은영 씨(34·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잔치를 준비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제발 본전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많이 해요. 밥값과 사진, 풍선 장식, 돌상, 한복 대여 비용까지 합하면 적자 나기 십상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자연히 본전 생각에 선물보다는 현금, 현금보다는 금을 선호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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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th Birthday 환갑잔치, 칠순잔치에 자리 내주다! | | 요즘 남녀의 평균 수명은 각각 73세와 80세. 인생은 60부터란 말이 인사치레가 아닌 시대가 됐다. 그러다 보니 과거 요란스럽게 준비하던 환갑잔치는 점점 종적을 감추고 있다. 심지어 부모님께 “환갑잔치하셔야죠?”라고 물으면 “너 미쳤냐?”는 역성을 듣기 십상이다. 잔치는 사라졌지만 대신 환갑 선물은 더욱 중요해졌다. 비싼 유럽 여행이나 화려한 귀금속, 그것도 아니면 따뜻한 밍크코트를 기대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올해 환갑을 맞는 박예분 씨(61·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일찌감치 환갑 선물을 점찍어놨다. 늘어진 눈꺼풀 지방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것. 또래 아줌마들이 많이 간다는 성형외과도 섭외해둔 상태다. 물론 들어가는 제반 비용은 아들과 딸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 나이 되면 주변에서 안 한 사람이 없어요. 아들딸이 환갑이나 생일을 맞아 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남편의 벌이가 많지 않아 해외여행 가기도 힘들었는데 잘 됐다 싶어요.” 그런가 하면 리마인드 웨딩도 이색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은 최대한 가족 잔치가 되도록 꾸미는 것이 관건. 당사자는 물론 아들딸과 손자까지 모두 촬영에 참여한다.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잊을 수 없는 가족의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반면 칠순잔치는 ‘시끌벅적’하게 치르는 게 트렌드다. 잔치는 물론이고 여행과 용돈을 포함한 3종 세트가 유행이다. 잔치야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줘야 할 전시용이고, 여행은 부부의 오붓한 추억용이다. 용돈이야 여행에서 넉넉하게 쇼핑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말한다. 사실 칠순잔치는 은근히 주변 눈이 많은 행사다. 누구네 할멈은 어디에서 잔치를 했는데 코미디언까지 불렀더라, 누구는 호텔에서 칼질하면서 고급스럽게 했다더라, 누구는 밍크코트 선물을 받았더라와 같은 간접 후기가 넘실대기 때문이다. 자식들은 부모님이 은근슬쩍 흘리는 행사 후기를 들으면서 적절한 수위 조절에 들어간다. 결국 가능하면 더 화려하게, 더 풍족하게, 더 시끌벅적하게 치르는 게 칠순잔치의 필수 덕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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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neral 고스톱과 밤샘 문화는 사라지고! | | 예전엔 술에 취하거나 고스톱에 빠진 조문객이 참 많았다. 고인과 조문객의 관계가 어떻든 상가에선 밤새도록 진을 치는 게 예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장례식장의 밤샘 풍경은 다르다. 대형 장례식장은 자정이 되면 ‘올 스톱’. 상주도, 손님도 밤에는 쉬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라 일부 소등까지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아예 식당을 별도로 운영, 밤샘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직장인들로서는 으레 앉아 있어야 할 시간이 줄어드니 ‘몸은 편하다’는 반응이다. 주부 입장에서도 반기는 마음은 마찬가지. 오정화 씨(40·서울 도봉구 방학동)는 “나이들수록, 직장 지위가 높을수록 잦아지는 게 상가에 출석이에요. 예전엔 상가에 간다고 하면 아침에야 온다고 생 각했는데 이제는 자정 무렵에 들어오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직장 후배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사라진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직장 후배들이 ‘알아서’ 조의금을 받고 음식도 날랐지만, 요즘은 도우미나 아르바이트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점점 형식적이고 사무적으로 바뀌는 것. 더불어 점심시간을 틈타 장례식장에 눈도장을 찍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3일장이 보편화되면서 시간이 촉박해진 탓이요, 퇴근 후의 시간을 아껴보자는 깍쟁이 근성 때문이다. 바야흐로 장례식장에도 애닯은 통곡 소리보다는 간결한 애도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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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2 경조사에 대한 Q&A 언제나 알쏭달쏭! 누구 말이 맞는 거죠? | | 경조사를 치르다 보면 ‘새는 건 돈이요, 느는 건 눈치’라고 한다. 참석할 때마다 해당 장소에 걸맞은 행동 양식을 배우기 때문. 절은 어떻게 하고, 축의금은 어떻게 건네고, 부의금은 얼마나 할지도 눈칫밥으로 쌓은 내공의 일부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경조사에서 ‘적절히’ 행동하는 건 어렵기만 하다. 주부들이 궁금해하는 경조사 관련 질문들을 모아봤다. 취재 | 박지현(자유기고가)
Q축의금은 새 돈? 부의금은 헌 돈? A속설일 뿐이다. 새 돈이냐 헌 돈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남에게 힘을 보태는 돈인 만큼 깨끗하면 된다. 예의를 차리고 싶다면 속지로 돈을 싸는 데 신경 쓰자. 속지는 돈을 감싸며 오른쪽과 왼쪽에서 한 번씩 접는다. 이때 축의금은 오른쪽이 먼저 열리게 하고, 부의금은 왼쪽이 먼저 열리게 접는다. 속지에는 간단하게 축의나 부의 문구를 쓰거나 현금 액수를 적기도 한다.
Q부조금, 남들은 얼마나 내나? A부조금은 보통 홀수로 낸다. 3, 5, 7로 나가다 10만 원으로 뛰는 게 보통.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예부터 홀수는 길한 숫자. 설날(1월 1일), 삼짇날(3월 3일), 단오(5월 5일) 등에 홀수가 겹치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부조금을 홀수로 내는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라는 설이 강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부조금에도 ‘물가상승률’이 반영된다는 것. 과거 기본 단위던 3만 원이 점점 사라지고 5만 원이 대세. 물론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라면 단위는 10만 원으로 뛴다. 단, 축의금과 부의금을 낼 때는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한다. 즉 상대방이 5만 원을 냈으면 나도 최소한 5만원은 내는 게 예의다. 이런 보이지 않는 ‘룰’을 어기면 좋던 관계에 금이 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실제로 축의금이나 부의금 장부를 확인하면서 섭섭해하거나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대방에게 실수하고 싶지 않다면 평소 ‘경조사 수첩’을 마련, 금액을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경조사 봉투엔 뭐라고 쓰나? A결혼은 축성혼(祝盛典)이나 축결혼(祝結婚)을, 환갑은 축회갑(祝回甲)이나 축환갑(祝環甲), 칠순은 축고희(祝古稀)라고 쓴다. 상가에서 부의금을 낼 때는 조의(弔儀)나 부의(賻儀)로 쓰는 게 보통이다. 문구는 보통 한자로 쓰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써도 무방한 분위기. 게다가 행사장 안내 데스크에서 친절하게도 한자가 쓰인 봉투를 제공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Q경조사 지출 비용, 수입의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 A희망컨설팅 김흥섭 팀장은 매달 지출되는 경조사비는 월 소득 200만 원 기준으로 10만 원이라고 조언한다. 만약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출한다면 재무 구조가 향상될 때까지 허리띠를 조여야 한다고. 하지만 경조사비를 줄였다 늘였다 하기가 힘든 게 현실. 때문에 주변 지인은 최대한 챙기고 형식적인 인맥에 대한 경조사비는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Q결혼식이나 돌잔치에 4인 가족이 출동해도 될까? A기쁜 행사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게 좋다. 하지만 식비를 고려하지 않은 ‘총출동’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환영 받지 못한다. 결혼이나 돌잔치의 1인 식대는 2만~3만 원. 호텔은 5만 원을 넘기 일쑤다. 식비가 이럴진대 축의금으로 5만 원 내면서 온 식구가 출동하면 ‘끼니 때우러 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업체의 1인 식비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축의금은 ‘식대+α’ 정도는 지출해야 한다.
Q칠순잔치 때 축의금 받아야 할까? A결혼식, 돌잔치와 달리 칠순잔치는 축의금을 받지 않는 게 예의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드리는 자리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아 일일이 돈을 받기도 어렵다. 그래서 “칠순잔치에 돈 받으면 욕 먹는다”는 말도 나온다. 만약 잔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자식들끼리 칠순계를 들거나 초대 손님을 정하고 초대장을 발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장례식장엔 언제쯤 가는 게 좋을까? A원래 시신을 염하기 전에는 상가에 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요즘 장례식장은 시신은 따로 두고 영정만 두기 때문에 그런 제한이 없다. 다만 이른 아침 상을 당했다면 영정을 준비하는 등 분주할 수 있어 첫째 날 오전 시간은 피하는 게 낫다. 가장 적당한 시간은 첫째 날 저녁과 둘째 날이다. 셋째 날은 아침에 발인을 할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찾아가야 한다.
Q실수 없이 조문하는 방법은? A경건하고 엄숙한 장례식장은 최대한 격식을 차려야 할 공간이다. 전통식이라면 향을 집어 성냥이나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손바닥으로 바람을 일으켜 끈다. 이때 입으로 끄는 건 실례다. 그 다음 향을 향로에 꽂고 절을 두 번 올린다. 남자는 오른손이, 여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간다. 향 대신 흰 국화가 놓여 있다면 꽃을 제단 위에 놓고 묵념을 올린다. 사람들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바로 꽃의 방향. 장례의 경우에는 떠나간 분에게 예를 다하는 것이기에 꽃송이가 제단을 향해 놓는 게 좋다. 요즘은 꽃 방향에 대한 얘기가 분분하자 장례식장에서 아예 꽃병을 놓기도 한다. 떠나가신 분에게 예를 다했다면 이제는 상주에게 예를 갖출 차례. 조문객은 상주에게 맞절을 하거나 반절을 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애통하십니까”라고 애도의 뜻을 전한다. 조문(弔問)의 ‘문’자가 묻는다는 뜻인 만큼 애도의 말을 전하는 게 맞다. 또 고인이 아무리 편하게 떠났다고 해도 조문객이 상주에게 “호상이라 다행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실례다.
Q상주가 되었을 때 연락은 어떻게 하나? A전문가들은 일일이 전화하기보다는 지점 연락 방식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절친한 지인이나 친척들은 일일이 전화를 걸지만, 모임이나 직장 선후배라면 제일 중심이 되는 인물에게 부탁하라는 것.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남편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연락처 리스트를 맡기는 것도 좋다. 또 직접 연락을 받았다면 ‘슬픔은 나눈다’는 한국인의 정서에 따라 애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게 관례다. 연락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섭섭해할 수 있고,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중에 연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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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