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의 말씀
한세상 살아가는 일
별것 아니란다
마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
곱게 물들여 가면 되는 거야.
비바람 맞고
찬이슬에 젖으면서도
작고 힘없는 나도
굳세게 걸어온 이 길인데
하물며 사람인 네가
생을 겁낼 필요가 어디 있겠니.
- 정연복 -
삶이 무기력할 때 꼭 봐야 할 한국 힐링 드라마 [넷플릭스 추천작]
https://www.youtube.com/watch?v=2pnPhaqj7Fs
수담
주담
모두 다 즐겁다
이게 사는 맛 아닐까?
어젯밤 드라마 몰아보기 보느라 잠을 설쳤다
지금껏 처음있는 일
난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데 모아 보길 하니 묘한 매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아침에 일어나니 멍
넘 늦게 자서 컨디션이 제로인 것 같다
다시 한숨 자다가 일어나 아침이나 먹자고
집사람이 토스트 구워 먹으면 어떻겠냐고
그도 좋겠다니 계란 후라이 만들고 식빵을 버터에 굽는다
식빵 사이에 계란 후라일 넣고 토마토 케찹을 치니
맛이 좋다
견과류도 먹는게 좋다며 땅콩을 내 놓는다
맛있게 잘 먹었다
앞으로 아침을 이리 먹어도 좋을 듯
동물 챙기러 나와 보니 뻥이가 보이질 않는다
불러도 오질 않는다
지 집 주변을 보니 마구 어지러져 있다
이 녀석 새끼를 낳으려다가 마땅치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간 것같다
집옆에서 낳으라고 지 집을 환풍구 옆으로 옮겨 주었는데 그 곳이 마땅치 않았나 보다
하우스등 집주변을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낳으러 간 것 같다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찾아서 고깃국이라도 끓여주어야하지 않겠냐고
그럼 좋겠지만 찾을 수 없으니 별 수 없다
2-3일 지나 배고프면 나타나리라
그때나 맛있는 걸 주어야지
무사히 잘 낳기만 기도
건조기 안의 감말랭이를 집사람에게 먹어 보라니 알맞게 말랐단다
꺼내서 보관해도 좋겠다고
감말랭이를 햇볕에 더 말리기 위해 양파망에 담았다
두 채반씩 담아 수돗가 옆 시렁에 매달아 두었다
바람과 햇볕이 더 잘 숙성시켜주리라
채반과 깔망을 모두 씻었다
넘 오래 씻지 않아서인지 몇 번을 씻어도 마찬가지
대충 씻어 말렸다
쪼그려 앉아 일하니 허리와 골반이 또 아프려한다
일한다는게 두렵다
대충하며 살아야할까?
목욕장에 가니 사람이 꽤
못보던 나이드신 분들
오랜만에 단체로 오셨나?
지금은 요양원에서 사람들을 모시고 온다
반신욕을 하려다가 온탕과 냉탕 왔다갔다
몸이 풀리면 좋겠다
목욕을 하고 나도 몸이 그대로 묵직
어쩔 수 없지
점심 한술 하고 바둑휴게실로
김사범님과 조사장이 나와 있다
김사범님 차로 장성 읍사무실로
오늘은 읍사무실에서 바둑 대회가 있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오셨다
오늘은 장성 읍면 대항
숫자 부족하여 고창분들도 초청했다
주최측에서 팀을 짜 놓았다
1시부터 대회시작
군수님과 체육회장 전남 바둑협회장도 오셨다
모두들 수담 잘 나누시라고
난 첫판을 읍내 장사장과
이겼다 졌다 하는 사이
초반은 좋았는데 흔드는 수에서 깊이 생각지 않고 받아 대마가 잡혀 손들었다
왜 깊은 수읽기를 못하는 걸까?
난 완전 기분 내키는 대로 두는 것같다
스위스 리그로 모두 네판을 두었는데 난 한판도 이기질 못했다
뭐 이럴 수가 있나
평소 이기던 사람도 끝내기 들어가며 져버린다
왜 이리 바둑이 들쑥날쑥 할까?
내 삶이 그런지 모르겠다
다섯시 넘어 바둑 대회가 끝났다
주최측에서 모두다 상금 지급
꼴등 났어도 만원
그래 그게 기분이란거지
대회 참가 한 분들 모두 같이 저녁식사
우린 북일에서 오신분들과
서로 이웃에 사니 사거리도 놀러 오시라고
겨울엔 틈내 한번 들리시겠단다
김회장에게 오늘 행사 추진하느라 고생많았다고 박수
김회장이 치밀하게 계획하여 무리없이 진행 할 수 있었겠지
김회장이 읍내 바둑 사무실에 들러 가란다
바둑 사무실이 어디인지 알지만 들어가 보질 않았다
김사범님도 가보자고
조사장도 같이 갔다
처음 들어가 보는 읍내 바둑 사무실
이미 읍회원들 몇분이 나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내가 커피라도 사가야겠지
읍 총무에게 돈을 조금 주며 필요한 걸 사라 했다
읍 회장은 우리 바둑 휴게실에 올 땐 곧잘 뭐라도 사 온다
서로 주고 받는 즐거움이 있어야겠다
읍 바둑 사무실에 왔으니 팀바둑 한판 하자고
오늘 받은 상금 걸고 팀바둑
난 읍 박총무에게 한판 두자고 신청
비등한 바둑인데 오늘 두판을 졌다
어? 또
중반전 들며 내 돌이 끊기며 잡혀 버리니 투석
바둑이 10분 만에 끝나 버렸다
왜 이러나
다시 한판 더 두어보자고
흑의 헛수로 귀를 잡아 우세
끝내기에서 선수를 뺏겨 두집을 져버렸다
저녁먹으며 술한잔 했다해도 이리 엉터리 수를 두면 될까?
내 바둑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겠다
다시 한판 더 두자는데 우린 먼저 일어섰다
김사범님이 술한잔 하지 않으셔 사거리에서 한잔하자니 오늘은 피곤하시다며 일찍 들어가잔다
오가며 운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다
다음에 따로 술한잔 사드려야겠다
집에 오니 무척 피곤하다
바둑을 여섯판이나 두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영신이가 다녀 갔단다
내가 있었음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 줄건데...
집사람이 내일 아침 일찍 메주콩을 삶아야한단다
최소한 세시간 이상 불을 때 삶아야한단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겠다
그럼 빨리 자는게 좋겠다
짙은 어둠
여명이 밝아 오려면 멀었나?
님이여!
만추를 즐기며 예쁜 단풍잎 하나 갈무리 하시면서
오늘도 몸과 마음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