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동해 해안가 도로를 달려 갑니다.
제가 사는 고장에서 꽤 먼 길을 왔습니다.
해마다 상강이 지나면
저와 남편은 음식을 준비해서 성묘를 했는데,
미루어 왔던 숙제를 마치고 나니
오늘은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밭에는 베어놓은 들깨무더기가 깨향기를 내며 우리를 맞이하고
산에는 쑥부쟁이, 구절초, 소국 등이 다소곳이 우리를 안내하고
해안에는 동해바다의 물결이 금비늘을 반짝이며 아롱아롱 반깁니다.
미술가라면 저 금빛을 어떻게 그려낼까 생각해 봅니다.
포항-익산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길.
<행복,그리고 자연을 이어 주는길>이라고 쓰인 야생동물 이동통로 아래를 지나갑니다.
동물들이 이 통로가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까요.
중간중간에 과속단속하는장치가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네비양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터널을 지납니다.모두 8개(달전터널-임고4터널- 임고3터널- 임고2터널- 임고1터널-
와촌터널- 백안터널- 도동터널)입니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서 외출 옷을 벗습니다.
다리가 따끔거립니다.
손등이 청미래 넝쿨에 긁히고
바지에 온통 가시가 붙었습니다.
산중에 살던 도깨비풀 씨앗이 멀리도 따라왔습니다 .
푹 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향에 성묘를 하러 가셨군요
가시는 도로의 터널을 상세히 알고
기록하시는 님의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피곤하실텐데 오늘은 푹 쉬세요
성묘 하고 오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상님께 다녀오면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쫌 힘은 들지만 후손으로서 마음이 쫌은 가벼워 지셨을것 같아요
주변에 아름다운 풍경들도 구경 하시고 낭군님과 두분만의 데이트도 즐기시고 좋으셨겠네요
오늘은 비도 오고 하니까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