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를 간다면 꼭 가야 할 맛집 중 하나다. 대굴대굴굴구이는 석화가 제철인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만 문을 열기 때문. 이 시기가 지나면 문이 닫혀 있을 거다. 제주 연돈이 본점이며 법원점, 삼화점, 도두점이 있다. 제주도에서는 대굴대굴굴구이가 오픈하는 시즌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여수산 생굴만 사용해 싱싱한 것은 물론, 굴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메인 메뉴인 대굴 한판, 한국인의 애피타이저인 굴전, K-디저트인 굴 볶음밥이 있으며 사이드로 굴칼국수, 굴순두부, 굴라면 등이 있다.
울산에서 거제도의 싱싱한 굴을 선보이는 거제도굴구이꿀꿀이. 별관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 굴이 철일 때는 저녁 5시부터 만석이다. 자리에 앉으면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굴어묵탕이 나온다. 이를 한 숟갈만 먹어보면 바로 소주를 시킬 수밖에 없다. 나이프로 껍질을 까먹는 굴구이도 맛있지만 이곳의 별미는 사이드 메뉴에 있다. 새콤한 맛은 물론 푸짐한 양에 놀란 굴무침, 전과 튀김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굴전&굴튀김 세트, 굴의 근본인 생굴까지 모두 신선하고 탱글한 굴을 즐길 수 있다.
서울대포차는 해산물 전문 포차다. 하지만 매년 석화철이 되면 석화 맛집으로 변신한다. 커다란 냄비에 청량고추 썰어 넣고 석화를 끓이면, 뽀얀 국물과 함께 석화가 입을 연다. 보들보들한 석화와 칼칼한 국물은 안주로도 제격이다. 석화찜 외에 이곳의 별미는 석화회다. 석화 위에 다진 청양고추, 마늘, 깨와 초고추장, 참기름이 올라가 있다. 이를 입에 대고 호로록 먹으면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도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밀면은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그런데 밀면집이 석화 맛집이라고? 부산 남구에 자리한 용당가야밀면은 밀면은 물론 석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무려 무쇠 가마솥에서 석화와 각종 조개를 구워 비주얼까지 인상적이다. 가마솥에서 고온, 고압으로 쪄내듯이 구운 석화는 뽀얀 살과 함께 생김에 올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색다른 ‘먹 조합’을 노린다면 밀면을 시켜서 함께 싸 먹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