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9코스 걷기 ○ 일시 : 2021.4.7 09:30~16:20 ○ 구간 : 일산해수욕장→남목마성→주전해안→주전몽돌해변→정자항 ○ 거리 : 20.5km ○ 보행 : 2만9천5백 보
해파랑길 걷기 9일차 해파랑길 9코스는 일산 해수욕장 에서 정자항 까지 가는 코스다.
9코스 부터는 아침 출발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이유는 이동 거리가 멀어지니 돌아 오는 길에 퇴근 시간괴 겹쳐서 차가 막혀서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다.
전과 같이 약속된 장소 일산 해변에서 9시 반에 도착하니 참여 여부를 고민 하던 울산 친구가 먼저 도착을 해 있었다.
참가자가 1명 늘어 난 셈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 되고 있는 증이라 인원이 더 많으면 걱정이 되겠지만 딱 4명 어디를 가도 부담이 없이 식당 출입이 가능한 숫자다
역시 출발점에서 운동나온 행인을 불러세워 사진 한장을 부탁하니 흔쾌히 찍어 주시겠단다.
딸랑 사진한장 찍고 9코스 걷기의 장정에 올랐다.
처음 시작은 상당히 우려했던 시내 도로를 따라 걷는 길로 현대 중공업의 담장을 따라 걷는 과정으로 공장의 부지가 넓어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만큼 참 거대하다.
담장 넘어라 전체를 상세히 볼 수 없는 가운데 우뚝 선 대형 크레인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기계음에 쿵쾅 거리는 소리며 그라인더 소리는 살아 굼틀거리는 이 나리 경제의 역동성의 현장을 오감으로 느끼는 듯하여 가슴이 뭉클해진다.
만약 이런 거대한 대 기업이 이 나라에 없았다면 우리나라 경제적 위상이나 경제적 자립도는 물론이고 취업 인구 까지 어찌 되었을까?
먼 미래를 내다 보고 기슬 입국의 터잔을 딲으신 고 정주영 회장의 탁월한 리드쉽과 안목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그건 그렇고 지겹도록 현대 중공업의 담장과 도로를 따라 걸은 거리가 대략 5km 정도 될라나 겨우 도로를 벗어 난 지점 부터는 다시 남목마성으로 가는 산길이다.
남목마성은 옛날 말을 키우던 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그 흔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고지도를 가지고 대충 어디서 어디에 이르기 까지가 남목마성 이라는 정도로 알려져 있단다.
남목마성으로 가는 초입부터 능선 까지 오르는 길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산으로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우리들 입장에서 보면 걷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산이다.
남목마성 산 초입 까지 걸린 시간을 보니 1시간을 넘겼다. 계획대로 잠깐 쉬어 가기로 하고 친구가 준비해온 복분자 한잔과 쑥떡 한 조각이 휴식의 여백을 지워준다.
잠시의 휴식도 달콤하다 다시 걷기를 계속하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남목마성 표지가 있는 능선길에 도착했다.
능선길 부터는 잘 다듬어지고 정비된 임도로 주변에는 편백 나무도 식재되어 있고 연산홍도 심겨져 있어 싫지는 않았지만 자연미가 없어 보여 옥에 티로 남았다.
오가는 이가 많지 않은 호젓한 산길을 따라 갈으며 봄 빛에 취하고 솔향에 취하니 어찌 이 길의 멋에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임도 군데근데에 옛 산비들의 한시나 유명인의 시를 비석에다 세겨놓아 남목마성의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했고 높지 않은 이산의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가꾸어 놓은 울산시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그렇게 남목마성을 지나고 하산에 앞서 우리가 도착한 곳이 봉대산으로 원래 봉화가 있는 산 이라고는 하는데 봉수대는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봉대산을 뒤로하고 하산을 하니 푸른 바다가 한눈레 들어 온다. 그동안 울산 시내 중심으로 산과 강 그리고 시내 도로를 따라 걸었던 탓에 푸른 바다 파도와의 만남은 말 그대로 감격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주전 해안이다. 날씨도 맑고 춥지도 않으며 바람은 없지만 파도는 세차다. 해안길을 따라 북상을 하는 내내 볼 수 있었던 것이 뷰가 좋은 명당에는 역시 커피숍이고 해안가 조그만 공간이나 빈터에는 어김없이 미역을 말리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쁘다.
주전 해변의 특징은 낭만과 젊음으로 역시 캠핑장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차박과 캠핑을 즐기며 바닷가에 나가 낚시를 하거나 아니면 미역을 줍거나 그도 아니면 삼겹살을 곁들인 맛난 점심 이거나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쪽빛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다.
어느듯 점심때다. 막상 몇곳의 횟집을 찾았지만 평일 이라 그랬을까 문을 닫은 곳이 생각보다 많아 어쩔수 없이 주전항 회 판매 센터에 들러 도다리와 광도다리 4kg의 회를 주문 하고 2층에 있는 초장집에서 올라가 기다리니 멍개와 해삼에 미역을 더한 찌개다시가 나오고 이어 회가 나온다.
봄도다리 가을 전어라 했는데 역시 봄도다리의 명성이 헛되지 않았는지 입으로 들아가니 그 싱싱한 활어 회의 식감이 침샘을 자극한다.
갈 곳이 없어 택한 집 이지만 참 회 맛이 괜찮았다. 싱싱한 활어회와 한잔에 소주가 해파랑길 걷기의 여정에 맛집의 재미도 하나 보탰다.
예상 보다 많은 시간이 점심 시간에 할애 된것 같다. 갈길은 먼데 시간은 한량없이 지나 가고 어쩔 것이냐 걸어야지 ...걸은 만큼 가야할 거리가 줄어 드는 것이 해파랑길 걷기의 등식인 것을
시간이 없으니 걷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쯤 인지 가늠 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안을 따라 걷고 또 걸으며 사진도 찍고 오고 가는 농담속에 정을 더하며 도착한 곳이 주전의 몽덜해변이다.
마치 거제 몽돌 해수역장을 방블케 하는 곳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기도 하고 주변 찻집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중이다.
우리도 욕심을 내어 몽돌 해변을 걸어 봤지만 역시 푹푹 빠지는 발은 무겁기만 하다. 식후라 커피 생각이 나는지 딱 한잔만 시켜 넷이 나누 잔다.
잠시 커피 한잔 으로 목을 적시고 다시 주전의 몽돌 해변을 걸어 우리가 도착한 곳이 당사 용바위다. 용의 조형물이 있는 용바위에 올라 주변을 돌아 보고 사진 한장을 찍고 다시 길을 걷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구간 신길로 갈 것인가 해안을 따라 걸을 것인 가를 고민 하다가 우리가 선택한 것은 해안 길이다
첨은 길이 좋아 별 걱정없이 진행을 하였으나 아쁠사 아직 길이 정비되지 않은 자갈 길이다. 되돌아 가기엔 멀고 앞으로 가자니 자갈 길이라 힘이 많이 드는 길이다.
일행의 친구는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발 목이 아프기도 하다며 엄살이다.
어렵게 돌밭길을 지나거 우가 마을을 지나 우리는 정자항을 지척에 두고 해변을 따라 걷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모퉁 하나를 더 돌아 작은 어촌 마을을 지나고 캠핑장 하나를 지나니 정자항 초입 이다.
다리 하나를 건너니 우리의 해파랑길 9코스 목적지 정자항 이다
시간이 바쁘니 기쁜 마음도 잠시다. 모두 번갈아 가며 해파랑길 10구간 스탬프를 찍고 각각의 개인 사진 한장도 남기고 해파랑길 걷기 9코스 일정을 모드 마무리 했다.
일찍 나선 만큼 빨랐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야할 길이 멀었으니 퇴근 시간을 만나면 또 어쩌나 길이 막힐라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