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나 막혀도 잘 모르는 '경동맥 협착증'
뇌혈관 질환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경동맥 협착증’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뇌로 가는 목 부위 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차 막혀가는 질환입니다.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데,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약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는 필수입니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후유 장애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경동맥은 목 부위에 있는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이 혈관이 동맥경화증 등으로 인해 혈전이 축적되어 경동맥이 좁아지는데,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 또한 줄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집니다.
절반이나 막혀도 몰라 더욱 위험한 경동맥 협착증
경동맥 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절반 가까이 막혀도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이 되어도 '증상이 없는데 굳이 치료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하며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우연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경동맥 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은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기 때문에 발견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경동맥 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경색, 뇌졸중, 뇌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젊어서 고혈압 방치하면 중년에 경동맥 협착증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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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5년간(2013~2017년)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증(질병코드 I652)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약 2배 가까이 증가(37,401명→68,760명)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았으며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경동맥 협착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 증가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50대부터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에는 아직 젊은 나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율도 높아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증,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
경동맥 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우연한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모르고 방치하다 보면 갑자기 뇌졸중이 올 수 있으므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경동맥 협착증은 초음파 검사로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만약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vs 경동맥 내막 절제술
수술이나 시술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확장술과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내막 절제술이 있습니다.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시술 쪽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물론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만능의 선택은 아닙니다. 직접적으로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에 비해 남아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재협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동맥 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나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고연령 환자에게는 매우 조심해서 시행되어야 하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