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딸 문다혜(41)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 운전을 해 택시 기사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5일 문다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다혜는 5일 오전 2시 51분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 중 빨간불 신호에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했고, 잠시 뒤 뒤따라온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 기사는 목 부근에 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문재인의 딸 문다혜가 만취 상태로 운전한 캐스퍼 차량이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고 있다.
문다혜는 경찰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등 이상 행동은 벌이지 않고 경찰에 협조한 뒤 귀가조치 됐다.
문다혜가 운전하던 차량은 2021년 문재인이 임기 중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인수한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다.
문재인은 지난 4월 해당 차량을 문다혜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새벽 문재인의 딸 문다혜가 만취 상태로 캐스퍼 차량을 몰다가 골목길에서 행인을 칠 뻔하는 모습.
문다혜는 지난 4일 오후 사고 지역에서 약 150m 떨어진 골목에 캐스퍼 차량을 주차하고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고급 소고기 식당에 방문했고, 이후 주점 등 최소 3차례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취한 듯 비틀거리며 갈지(之)자로 걷다가 혼자 차량에 탑승해 운전을 시작하거나, 골목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행인을 거의 칠 뻔한 장면, 행인이 문다혜에게 항의하는 듯한 장면, 문다혜가 운전석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는 장면 등이 인근 감시 카메라들에 포착됐다.
국민의힘은 과거 문재인이 음주 운전을 ‘살인 행위’에 비유한 발언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음주 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신주호 상근 부대변인)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는 문다혜 사고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음주 운전을 해선 안 된다는 국민적 상식과)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