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단칸방 저녁에 물들어갈때 얼굴에 죽음꽃 수두처럼 번진 노인 하나 먼저 간 할미의 영정사진이 내려다보는 앞에 홀로 밑바닥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버렸다 보행사 천년된 느티나무 밑 축축한 그림자 이파리 잠겨가는 그곳에 할미의 재를 담아놓은 단지 묻어놨을 때부터 그는 당신과의 동행을 꿈꿔 왔다 가을바람 앞 단풍잎 단풍나무 떠나가듯 하나 둘 떠나간 자식들 젖은 낙엽이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을때 그는 가재미처럼 바닥에 들러붙어 엉엉 울었더랬다 머리에 우유빛 혜성들을 지닌 노인 나프탈렌처럼 서서히 허공으로 녹아들어갈 때 감색옷을 입은 사내들 문을 열고 들어와 먼지에 뒤덮힌 그를 흰 이불보로 감싸안았다 흰 테이프로 껍데기만 남긴 노인 할미와 함께 간 것일까 그 온기조차 없다
첫댓글 이 헴 가사 서정적이지않나...! 떡잎부터 남달랐네...
호우 소름돋앗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혜성,가재미,보행사,흰 테이프,나프탈렌이 표현주제래
대학생활 어땠을까??? 시는 진짜 너무너무 좋은데 내신이 7등급이면 대학에서 배우는 공부 잘 따라갔을라나? 내신만 낮은거면 가능할 수도 있응게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와...
그는 가재미처럼 바닥에 들러붙어 엉엉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 자식 보낸 부모 심정이ㅠㅠㅠ
오오
와 잘쓴다
우와....
천잰가봐 진짜..
머릿속에서 상황이 그려진다..
요즘 시대에 저런 문학적 감성을 지닌 그것도 남청소년이라니 대단해
아 눈물나ㅜㅜㅜㅜ
눈물나..ㅠㅠㅠ
이야.....
너무 좋다.... 쇼미 때도 가사 좋아서 응원 했었는데 좋구만ㅜㅜ 큐엠 잘됐으면 좋겠어 보통의 삶을 노래 한다는 말 인상적이었음
허얼...ㅠㅠ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인간대 인간으로 너무 좋음
우윳빛 혜성은 흰머리 말하는 거지..? 미쳤다
가사를 진짜 잘쓰더라
큐엠 노래좀 잘 만낫으면~
눈문 좔좔 흘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