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
마음의 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남의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사이가
가까워지고 친밀해질수록 자신이 원하는 걸 함구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사이 정도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줄 거라고 착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어야 하는 게 사랑이라고 오해한다.
현명해서 마음을 다 읽어내고
알아챘으면 좋으련만, 잘 읽어내질 못해서 좋았던 사이가 틀어진다.
보통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독심술을 요구해 놓고 성의가 없어서 그렇다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그렇다고
마지막까지 불화의 책임을
떠넘긴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어른이 되어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역사상 고백하지 않고 이루어진 사랑은 어떤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다.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무효다.
- 림태주 글 중에서 -
이선희 알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eHjnDl24D-4
흐릿한 하늘
저 구름에 비라도
흠뻑 들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사람 병원 예약
일찍 나가기로
덕실교까지 걷다 오면 늦을 것같아 코스를 줄여 자라뫼에서 조양까지만 걷고 돌아 왔다
아침 한술 먹고 바로 병원으로
엑스레이 찍고 30여분 기다려 진료
다행히 비틀어지지 않고 아물어 가고 있단다
그 말만 들어도 기분 좋다
이대로 뼈가 붙어간다면 괜찮을 것같다고
2주후에 와서 기브스를 풀고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 보잔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다시 기브스 해야한다고
이젠 소염진통제도 더 이상 먹을 필요 없겠다고
집사람이 보험청구할 진단서 등을 뗀다
보험청구 서류를 원무과에서 발급 받아 병원안에 있는 보험대행사에 맡겼다
여긴 한건에 얼마씩 수수료를 받고 보험을 대신 청구
친절하게 잘 처리해준다
집사람이 복탕이나 먹었으면
몸이 아프니 시원한 복탕이 생각나나 보다
점심시간 안되었지만 담양 여수 복집에 가서 복탕 먹고 가자고
작은며느리가 집에 있으면 점심이나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전화해 본다
작은애 집이 담양이라 바로 나올 수 있을 것같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뭐가 바쁜가보다
고화백 집도 담양
집사람이 고화백에게 전화해 보니 반갑게 받는다
오늘은 치과 예약이 있어 점심같이 하기 어렵단다
얼굴 본지도 꽤 오래
다음에 집에나 한번 놀러 오시라 했다
여수 복집에 가니 이제 11시
그래도 벌써 와 식사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도 자리잡고 복지리를 시켰다
복껍질 무침이 맛있다
집에 가져가 막걸리 한잔 하면 좋겠다
복껍질 무침을 따로 하나 주문해 포장해 달라고
복탕을 먹으니 속이 풀리는 듯
어제 꽤 마셔 복으로 해장했다
여기에 술한잔 들어가면 좋을 건데 운전 때문에..
좀 아쉽다
11시반이 넘으니 식당이 만원
빨리들 식사하러 온다
일찍 와서 먹길 잘했다
작은며느리 전화
일하느라 전화 받질 못했단다
요즘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일한단다
아이구 그랬구나
항상 뭐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열심히 하라고
북하 프라자에 들러 메주 담을 망을 샀다
메주 겉면이 바싹 말라있다
이제는 메주를 망에 담아 지푸라기 넣고 매달아 두면 곰팡이가 예쁘게 필거란다
메주에 피는 곰팡이는 파랗거나 흰색이어야한단다
검은색 곰팡이가 피면 그건 메주가 썩은거라고
그런 메주론 된장을 담을 수가 없단다
메주를 잘 띄워 맛있는 된장을 만들어 먹으면 좋겠지
서울 아짐집에 들러 김장김치 한쪽 얻어 왔다
아짐은 오늘 김장하셨단다
2-3일 전부터 동네에서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날씨 따뜻하지만 김장해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고
예전엔 춥고 눈오는 날 주로 김장 했는데...
추울 때 한 김장김치가 더 맛있다 했다
김치 냉장고 없던 시절이라 그런 것 같다
김장을 해야 겨울 준비가 끝난다
집사람은 발이 나아야 김장할 수 있을 것같단다
아무래도 12월 중순이나 될 것같다
춥겠지만 집사람이 아프니 어쩔 수 없지
집에 오는데 빗방울이 한둘 떨어진다
다섯시부터 비온다던데 일찍 비가 시작하려나?
이럴 때 한쪽으로 쌓아 놓은 고추대를 불살라버리면 좋을 듯
라이터와 불쏘시개를 가지고 아래 밭으로
불을 피워 고추대를 태웠다
불 사르는데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렸다
한꺼번에 불사를 수 없어 조금씩 때다 보니 시간이 꽤
열기로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주변의 것들도 모두 주워다 땠다
다행히 바람 불지 않아 불사르기가 참 좋았다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마지막까지 잘 타도록 그대로 두었다
이젠 전정한 나뭇가지등만 불살라버리면 주변이 깨끗해질 것같다
올라오니 두시가 훌쩍
닭들을 풀어 주었다
곧 해가 질테니 그동안이라도 밖에 나와 모이 주워 먹으렴
병아리들에겐 배추 두포기를 뽑아다 주었다
저번에 준 늙은 호박을 먹지 않았다
닭장의 닭들도 먹지 않는다
쥐들이 먹었던거라 그러나?
다시 가져와 삶아주어야할까보다
땀을 많이 흘려 샤워하고 낮잠 한숨
일어나니 어느새 4시
하늘은 우중충
이슬비만 조금 내렸다
참으로 감질나게 비내린다
한바탕 후두둑 쏟아지면 좀 좋을까?
그냥 우리의 바램이겠지
아래밭에 내려가 보니 아직도 몽글몽글 타고 있다
그래도 거의 다 타버리고 작은 것들만 몇 개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모두 태운 뒤 물을 부어 불을 껐다
이슬비 내리지만 혹 모를 일
내가 불조심해야지
닭들을 부르니 모두 모여든다
구름 많아 어둑하니까 더 빨리 들어오는 것같다
모이 한바가지 주고 가두었다
문사장이 통닭 튀겨 온다며 술한잔 하잔다
뭐 그도 좋지
그렇지 않으면 복껍질에 나 혼자 홀짝거릴건데....
전화해 보니 지금 오고 있단다
집에 오면서 안주까지 가져오니 미안하다
난 복껍질과 김치를 준비했다
청국장도 맛있길래 덥혀 놓고
문사장이 통닭 튀기고 막걸리도 사 왔다
가게에서 김장했다고 김치도 한포기
우리도 서울 아짐에게 김장김치 얻어 왔는데...
집사람은 문사장이 얻어 온 김장 김치가 더 맛있단다
김장김치도 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아짐네 김치는 소가 좀 부족한 듯 빨갛지 않다
닭튀김과 복껍질로 막걸리 한잔
오늘 따라 더 맛있다
서로 어울려 즐겁게 먹고 마시는게 좋은 것 아닐까?
다음엔 내가 보리 넣어 홍어탕 끓일 테니 한잔 하자고
문사장이 홍어애와 홍어뼈를 가져왔다
이걸로 홍어탕 끓이면 맛있을 것같다
이런저런 이야기
그동안 수없이 나눈 이야기지만 그래도 때론 새롭다
어릴적 추억이 넘 강해서 그런가보다
모를 일이다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주최하기 힘들 정도로 먹고 마셨다
왜 이리도 미련한지
만땅인 내 배만 탓하고 있다
빗소리가 들리는데 약하다
비가 지독히 내리기 싫나보다
식수가 부족하다는데 큰일이다
창문을 여니 밖이 포근하다
비 그쳤지만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나 보다
님이여!
오늘도 건강 잘 챙기시며 행복한 일들로 즐거운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