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푸른 하우스1)를 빌렸다
18년만에 끝이 난
독식의 시대를 곁눈질로 보았던 투전판인 고향집을
18년 만에 들어서며 그녀는
향수를 달랬다
말들이 한여름 수풀이 되었다
출퇴근도 없었고 머무는 곳이 사무실이자 가정이었다
개평꾼 아줌마가 문고리를 잡고 투전판을 흔들었다
1 + 1의 편의점 방식이라 했다
300여 송이 꽃들이 바다에 수장되는 날에도 머리 손질을 하고
꼬박꼬박 세 끼가 빈 그릇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푸른 알약으로 푸른 하우스의 게임에 힘을 얻었다고도 했다
독식을 위해선
절차는 모르거나 생략되기 십상이었고 독단이 횡행했다
입술의 화사를 원했다, 공주처럼
Porker face의 그녀 입에서 색칠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베신 신는 자를 싫어한다던
그녀가 5천만 위에서 외면했다
수 백만의 촛불이 주말마다 하우스의 밤을 에워싸며
어둠을 밝혔고 촛불의 파도가 밀려 오갔다
사해가 온통 샤마니즘의 투전판을
신문해댔다
소가 와서 소같은 불통의 밤을 밟았다
거대하게 깊어지려는 어둠을 울었다
밤을 지우려는 노래의 기도가 울기도 했다
독식하던 애비가 피칠갑으로 간 10. 26.
그 밤에 신고받은 자들이 하우스를 덮쳤지만
깊이 숨은 그녀가 나오질 않자, 되돌아갔다
노름판에 끼어든 18년이 벼랑 위에 섰다
300명의 관전꾼들이 Blind cheating2)에 들어갔다
그녀를 끌어내릴 여부가
1,234,56,7의 패로 결정났고
Royal, 아니 투전꾼들은 Strait3)에 걸려
Strait flush4)에 게임은 멈춰버렸다
죄목들이 심판관에게 넘겨졌다
멈춰진 그녀의 투전질을
겨울 삭풍인들 다시 시작하게 할까?
여전히 투전의 향수에 빠진채
손님을 기다리지만......
나는 또 어떻게 이 영하의 밤 거리를 떠돌며 삶을 구할까?
1)하우스: 투전판 전용 집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
2)Blind Cheating: 일명 깜깜이라고도 부르며 카드의 숫자나 무늬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게임.
3)Strait: 카드놀이에서 무늬에 상관없이 숫자가 일렬로 나열되는 패
4)Strait flush: 카드의 같은 무늬가 숫자의 순서대로 나열된 것(최고 패는 Royal strait flush , 그 다음이 Strait flush...)
첫댓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정말 멋지게 그네를 알려 주셨습니다.
제가도 하고 싶었던 말들.
18년 같은 시간이 촛의 눈물로 흐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