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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공모 5
“그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서 파뵤시 기운으로 저희들을 이곳으로 부르셨나요?"
“그보다는... 샤르앙은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세상의 권력을 모두 쥐고 있는 왕? 세상의 모든 부를 쥐고 있는 부자? 아니면 가장 힘이 센 장사? 너는 무어라 생각하느냐?"
"글쎄요? 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쥔 왕이 아닐까요?"
“허허허, 그럴 것 같으냐? 물론 겉으로 드러난 힘이라면 왕이든 부자든 모두 힘이 센 것만은 사실이지. 하지만 왕보다도 부자보다도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보이지 않는 힘이란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빌릴 수 있는 자가 천하를 얻고 미래의 주인으로 등극할 수 있단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너에게 확인해 주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의 이벤트가 필요했단다.”
"그렇군요. 누가 이 뜻 깊은 이벤트를 초시님께 부탁했는지.... 초시님과 그 분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오냐. 앞으로 너는 보이지 않는 힘을 믿어라. 그리고 의지해라. 보이지 않는 신명의 기운이 항상 네 곁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울 것이며 네 입의 말은 신명을 부리는 명령이 되고 네 마음의 꿈은 신명을 움직이는 빌미가 되리라. 네 영혼이 게으를 때 부리는 신명들도 게으름을 피우고 네 영혼이 열정을 불태울 때 부리는 신명들도 덩달아 흥이 나서 열정을 다하리라. 보이는 힘이 크지 않고 보이지 않은 힘이 크고 두렵다. 세상의 어떤 권력도 보이지 않는 힘을 당하지 못한다.
너는 앞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두려워하고 보이지 않는 힘을 믿어라.
보이지 않는 힘이 네 영혼을 강건케 하며 보이지 않는 힘이 네 영혼으로 하여금 세상을 다 이기게 하리라.“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씀이군요."
"하늘과 땅은 보이지 않은 힘의 손바닥에서 놀고 있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네가 믿을 때 세상을 얻고 세상의 승리자가 된다."
"초시님은 또 다시 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시는군요.""말씀이 네 영혼을 완성케 하리라.”
"초시님은 저에게 누구신가요?"
"이제까지 네가 느끼는 그대로이다."
"초시님이 아니면 제가 이 엄청난 세상을 구경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네 영혼을 위해 하늘문을 열어 주었으니 그 다음 일은 너에게 맡길 뿐이다."
초시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하늘에 떠 있는 비행체 선실은 많이 낯익었다. 선실의 벽을 타고 오르며 자라고 있는 초시거수 우주식물과 선실 바닥에서 귀엽게 재롱을 부리며 놀고 있는 애완동물들 그리고 가상공간의 현상이 실물처럼 나타나고 있는 선실의 모습 등등……
그 비행체는 다름 아닌 우주를 여행할 때 타고 왔던 그 UFO였다. 초시와 내가 담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저처와 샤르비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선가 둘이 깔깔거리며 조잘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두 남자가 사라지고 자기들끼리만 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지고 초시의 목소리가 건성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내 표정을 읽은 초시는 하던 말들을 대충 마무리했다.
어정쩡하게 대화를 끝낸 초시는 나를 데리고 선실의 두 낭자가 떠들고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두 남자가 머물고 있는 곳은 선실의 가상공간이었다.
우주여행을 하면서 샤르비네와 내가 무료함을 달래던 공간이었고 그가상공간에는 가상현실의 자연세계가 실제 현상처럼 펼쳐져 이었다. 1년 동안 우주여행을 하면서 샤르비네와 함께 다양한 현상을 체험했던 공간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였다.
그 낯익은 UFO 선실의 가상공간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있고 물이 있고 초원과 향기로운 꽃과 곤충과 애완용 동물들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자연의 모습은 실제의 모습이 아닌 가상현실의 모습이었다.
초시와 내가 두 남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상공간에 진입하자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한 정원의 탁자에 무언가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보였다. 샤르비네와 저처가 미리 준비한 술상이었다. 두 남자는 그 술상머리에 앉아서 아직도 못 다한 이야깃거리가 남아 있는지 잡담들을 털어 놓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초시와 내가 탁자에 다가가 마주보고 앉자 그제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두 남자는 잡담을 그쳤다. 두 낭자는 우리를 반갑게 쳐다보았지만 나는 좀 심드렁하게 그녀들을 대했다.
그러한 나의 표정을 보고 저처가 애교를 떨며 턱밑까지 얼굴을 내밀고 말을 꺼냈다.
"오라버니, 그 표정이 뭐야? 아버님께 꾸중이라도 들었담?"
나는 저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대꾸를 안했다.
그 표정을 보고 샤르비네가 다시 애교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샤르앙 표정을 보니 진짜 삐쳤네? 아빠, 샤르앙이 저런 표정을 하는 이유가 있어요?"
초시가 웃으며 대꾸했다.
"애정 싸움인 것 같다."
"네? 아빠, 무슨 얘기야?"
"당사자한테 물어보렴."
초시는 이렇게 말끝을 맺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너무 좁은 속을 계속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불편한 맘을 털고 두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둘이서만 이렇게 따로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되는 거요? 이야기 도중 두 남자가 보이지 않아 자꾸 신경이 쓰이고 초시님의 이야기가 제대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단 말이오."
샤르비네는 그제야 비뚤어진 내 맘을 읽었다는 듯 입을 가리고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이! 샤르앙은 또 무슨 일이라구... 두 분이 조용히 이야기 나누라고 자리를 비켜 줬더니 그 일로 마음이 틀어지는 샤르앙의 속을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초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들 행동이 잘못
초시는 여전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대꾸했다.
되었나요?"
"글쎄다. 난 당사자가 아니니 이렇다 저렇다 답변을 못하겠구나. 샤르앙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 틈에 저처까지 심드렁한 맘을 드러내며 투덜거렸다.
"오라비는 뭐야? 아무 일도 아닌 걸 가지고 좋은 분위기를 가라앉힐"거야?"
이어서 저처는 내 옆구리를 간지럼 먹히고 뽀뽀를 해주면서 장난을 걸었다. 나는 마지못해 하는 표정으로 마음을 풀며 환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보고 초시가 껄껄껄 웃으며 우리 셋을 귀엽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 틈에 샤르비네와 저처는 어느새 탁자에 놓인 술병의 술을 따라서
각자의 앞에 놓인 작은 술잔에 채웠다.
술잔이 채워지자 샤르비네가 유쾌한 표정
“아빠! 이제 한 판 시작해 보아요."
"그러자꾸나."
으로 입을 열었다.
초시는 의미 있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손을 번쩍 들더니 누군가를
"신명나게 풍악을 울려라!"
향해 소리쳤다.
초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상공간에 풍악대가 나타나며 흥겨운 음악이 선실 가득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풍악이 울리자 아름다운 무희들이 나타나고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그야말로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간드러진 몸매를 흥겨운 풍악에 맞춰 신명나게 춤을 추는 무희들의 춤판은 저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신명나는 분위기였다.
신명나는 분위기에 맞춰 탁자에 앉아 있는 우리 넷은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술맛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향이 깊었다. 마시고 나면 몸 속에서 퍼지는 기운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고 구름에 탄 기분처럼 좋았다.
술병에 술이 떨어지면 춤추던 무희들이 치마폭에 숨겨 온 술병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곤 했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세히 보니 이제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많은 구경꾼들이 4차원 가상공간에 구름떼처럼 늘어서 있었다.
구경꾼들도 덩달아 신명이 나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가상공간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술잔은 우리들만 기울이지 않고 구경꾼들 모두가 술잔을 비우면서 취기가 오르고 있었다.
무희들의 춤과 함께 거의 무아의 지경에서 어깨춤을 추면서 풍악 축제를 즐기고 있는 구경꾼들.... 저들은 과연 어디서 동원된 무리들일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 맘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초시가 묻기도 전에 대답을 했다.
“신명의 무리다. 우리들 영혼들과 운명을 함께하는 수호신명, 재물신명, 건강신명, 하늘과 땅을 오가며 심부름을 맡은 수행신명들이 모두 한 자리에 집결되어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들이다. 수호신명들은 우리들 영혼을 지켜 주고 재물신명은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며 건강신명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잘 순환되도록 돕는다. 심부름을 맡은 수행신명은 사자(使者)라고도 하며 하늘과 땅을 오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심부름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 영혼을 지켜 주는 신명들이 있어서 세상에서 큰 뜻을 펼치며 천지대사를 도모하는 것이란다. 즉 세상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은 혼자 뜻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명들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도모하며 이루어 가는 것이란다. 그래서 보이지 않게 평생 동안 네 영혼을 위해 수고하는 신명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명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아니면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네 영혼과 생명체란 사실을 잊지 말아라.”
초시의 말을 듣고 있을 때 문득 우리 넷의 각각 좌우에 앉아 있는 신명들이 눈에 띄었다.
초시가 다시 그 신명들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우리들 영혼의 심부름을 맡고 있는 좌우사자(左右使者)들이다. 우리 영혼들이 세상에서 큰 뜻을 펼칠 때 크고 작은 심부름을 맡아서 동분서주하는 수행신명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좌우사자들의 노고를 위해 각자 술 한 잔씩을 대접하도록 하자.”
초시의 제안으로 우리는 각각 좌우에 앉아 있는 신명들에게 술을 한잔씩 따라 주었고 좌우신명들은 기분 좋게 받아 마시며 즐거워했다.
좌우의 신명들도 각각 나에게 술 한 잔씩을 따르며 마시라고 권했다. 좌우사자들에게 술 한 잔씩을 대접한 후 초시는 다시 각자의 수호신들을 불렀다. 수호신들은 우리들 영혼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운명을 지켜주는 신명이었다.
수호신들에게도 우리는 각각 술 한 잔씩 따라 주며 노고를 치하했다. 술을 받아 마신 수호신들도 다시 각자의 주인들에게 술을 따라 주고 물러났다.
가상공간에서 마시는 술맛은 이상하게 마실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술에 취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기운이 몸속에서 작용하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마셨던 술맛과는 다른 것 같았다.
그 술에 대해서 샤르비네가 설명해 주었다.
"신명주랍니다. 흥주라고도 하지요. 신명주는 신명들과 나누어 마시는 술이요. 마시면 저절로 몸 속에서 흥이 나지요."
샤르비네의 설명을 듣고 술을 마시니 그 기운은 더욱 신비롭고 몸 속에 신명의 기운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
초시는 다시 좌우사자들에게 부탁하여 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신명들에게 골고루 신명주 한 잔씩을 대접하라고 제안했다. 초시의 제안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좌우사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모든 신명들에게 골고루 신명주 한 잔씩이 돌아가게 하더니 일제히 건배를 외치는 것이었다.
축제 분위기는 더욱 절정에 이르며 풍악 소리도 높아지고 무희들의 춤판도 무르익어 갔다. 또한 신명들의 신명난 춤판도 더욱 흥에 겨워지면서 가상공간의 축제는 시간이 깊도록 고조되어 갔다.
가상공간의 축제시간은 잠깐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현실세계의 시간은 사흘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축제가 끝나자 풍악대와 아름다운 무희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던 신명의 무리들도 보이지 않았다.
수호신과 좌우의 심부름을 맡은 수행신명들은 여전히 떠나지 않고 대기했다.
UFO 선실의 가상공간은 모든 기운이 파뵤시 에너지로 채워져 있으며 그 투명한 기운에 의해서 가상현실의 모든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즉 파뵤시 에너지의 힘으로 재현되는 4차원 공간이며 신명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과 4차원 공간은 일치한다고 했다.
4차원 공간에 나타난 가상현실의 모습은 실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고 가상현실 세계의 자연과 물질은 현실세계의 구조와 감촉이 조금도 다른 점이 없었다.
그렇다면 가상공간에 나타난 가상현실의 모습들은 누가 만들어 놓은 세상인가? 본래부터 존재해 온 현상인가? 아니면 신명의 기운으로 조화를 부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가?
그 점에 대하여 전문가의 설명을 들었다.
내가 마음속에서 의문을 떠올리자마자 좌우 심부름을 맡은 신명들이 즉시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누군가를 데려와서 내 앞에 앉게 했다.
사디쇼시라는 직함을 가진 가상공간 프로그램 운영자였다. 사디쇼시는 현실의 존재가 아니라 프로그램 내부에서 가상공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이버 관리자였다.
사디쇼시 사이버 관리자가 나타나자 초시가 말했다.
“이 친구가 지금 우리들이 4차원 공간에서 체험하고 있는 가상현실의 모든 프로그램 운영을 전담하는 자니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나 질문하고 궁금증을 풀도록 하여라.”
이 말을 마치고 초시는 가상공간에서 빠져 나가 모습을 감추었다. 저처도 요스의 업무를 돕기 위해 초시의 뒤를 이어 현실공간을 찾아갔다. 샤르비네는 곁에서 가상공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주인님, 묻고 싶은 궁금증은 무엇이나 질문하십시오. 가상공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사디쇼시가 나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니 어색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샤르비네의 얼굴을 쳐다보았더니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가상공간 이용자는 누구나 이 가상현실 세계의 주인이며 주인으로서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요. 그래서 가상공간 운영자는 주인이 요구하는 무엇이나 들어주고 주인들이 구상하는 창조를 돕는답니다. 가상공간에서 산을 보고 싶으면 산이 나타나고 물을 보고 싶으면 물이 나타나며 그리운 얼굴을 만나보고 싶으면 그리운 얼굴을 만나게도 해주는 것이 사이버 관리자의 직무랍니다. 그래서 샤르앙은 지금 주인의 신분으로 사디쇼시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으니 어색한 기분을 감추도록 하세요."
나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디쇼시를 향해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처럼 즐거운 축제는 생전 처음 체험했소. 모두 사디쇼시의 훌륭한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오."사디쇼시는 겸손하고 정중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주인님께서 이번 축제가 즐거웠다니 관리자인 제가 오히려 감사드릴 뿐입니다. 저는 항상 저희 가상공간을 찾으신 주인님들이 만족한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어진 임무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서 무엇이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원하는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우리들 사이버 세상의 존재들은 현실세상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사명을 맡고 있습니다."
"사이버 세상의 존재들이라?"
나는 그 대답을 샤르비네에게 듣고 싶었다.
"사디쇼시의 설명이 맞아요."
샤르비네의 대답이었다.
이어서 샤르비네의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샤르별에는 현실공간의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사이버 세상으로 분류되어 공존하지요. 사이버 세상은 4차원 현상으로 만들어진 가상공간의 세상으로 그 사이버 세상에는 샤르별의 인류들이 꿈꾸는 모든 현상이 살아 있고 그 사이버 세상의 사이버 존재들이 현실 세상의 꿈을 다 이루어주지요. 지금 가상공간에 나타난 사디쇼시는 가상공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일꾼이며 사이버 존재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사이버 세상의 사이버 존재들은 그 숫자가 얼마나 되오?"
"사이버 세상의 존재들은 하늘의 별만큼 많아서 숫자는 셀 수 없답니다.”
“샤르별의 현실세상에서는 인조인간들이 돕고 사이버 세상에서는 사이버 존재들이 도우니 샤르별의 존재들이 우주에서 해내지 못할 일이 무엇일까 싶소."
"맞아요. 우리들 세상은 눈에 보이는 현실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 세상이 공존하고 있어서 그 확장의 끝이 어디일지 아무나 짐작할 수 없어요. 아무튼 다른 생각 말고 이제부터 사이버 존재 사디쇼시에게 무엇이나 부탁해 보세요. 무슨 꿈이나 다 이루어 주고 무슨 질문이나 모두 대답해 줄 거예요."
샤르비네의 설명을 듣고 사이버 존재 사디쇼시를 향해 질문했다. "샤르비네의 말이 사실이오?"
"샤르비네 주인님의 설명은 모두 사실입니다. 저희는 현실세상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샤르별 존재들의 머릿속에서 나타난 세상의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 사이버 존재들은 현실세상의 존재들을 위해 무엇이나 다 이루어 줄 것입니다.”
사이버 관리자의 말이긴 하지만 듬직한 생각이 들고 무엇이나 믿고 원하는 체험을 부탁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믿음이 갔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부탁을 했다.
"앞으로 내가 이 가상공간을 찾아와 체험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소. 그때마다 수고를 부탁해요."
사이버 관리자는 알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고개만 조아렸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궁금증을 질문하도록 하겠소."
"네. 주인님. 어서 말씀하십시오."
"이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가상현실의 내용은 본래부터 사이버 공간에 존재한 현상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구상에 의한 창조적 현상인지 설명해 보시오."
"네, 주인님. 설명해 드리지요. 이 가상공간의 모습들은 무엇이나 마음속에 있는 현상들이며 마음에서 지우면 사라지고 마음에서 떠올리면 나타나는 가상현실의 모습들입니다.”
"마음속의 모습이 가상현실의 모습이라고 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제 말이 맞는지 아닌지 실험해 보시겠습니까?"
"가능하다면...."
“그러면 지금 우리들이 앉아 있는 정원에 주인님께서 좋아하는 꽃을 피워 보십시오. 다른 모습으로 가꾸고 싶다면 그대로 상상해 보십시오."
나는 사이버 관리자가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화초와 좋아하는 모습의 꽃밭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그러자 사이버 정원의 주변에 온통 지구에서 흔하게 구경할 수 있는 화초들로 가득 채워지며 다양한 종류의 꽃송이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코스모스, 해바라기, 국화 등등 주로 가을의 화단에서 구경할 수 있는 화초들이었다.
나는 가을을 좋아했고 가을바람에 살랑살랑하고 가는 허리를 흔드는 코스모스와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국화꽃이 특히 좋았다. 샤르별의 정원이나 공원을 찾았을 때 늘 보고 싶던 꽃송이들이 사이버 공간의 정원에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행복해졌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와!” 하고 외마디 함성만 질렀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샤르비네도 "와! 근사한 화단의 모습이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사이버 관리자는 나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또 다시 제안했다.
“주인님, 또 다른 모습들이 그리워지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마음으로만 상상하십시오."
나는 또 시골집 마당에서 돌아다니던 강아지와 암탉과 수탉 그리고 외양간에서 "음메~ 음메~" 하고 울던 송아지의 모습 등을 떠올렸다.
그러자 사이버 공간에는 어느새 시골집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그 마당에서 강아지와 송아지와 고양이와 수탉, 암탉 등의 짐승들이 평화롭게 돌아다니며 재롱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구의 시골마당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모습 이었다.
나는 회한과 그리움에 젖은 눈망울로 말없이 사이버 공간에 출현한 시골마당의 모습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사이버 관리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마음에 드시나요?"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만나고 싶은 얼굴은 없으시나요? 한 번 마음속으로 불러
보세요."나는 또 사디쇼시가 시키는 대로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렸다. 시골집에서 함께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동생 등등의 모습이었다. 가상공간의 시골집에 나타난 얼굴들은 옛 모습 그대로 정겹고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나도 그 중에 어린 동심이 되어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흙 마당에서 뒹굴고 뛰놀며 어른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동생과 나는 개구쟁이처럼 강아지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암탉과 수탉을 놀라게 했다. 평화로운 과거의 공간으로 돌아간 내 마음엔 무한한 행복이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이렇듯 가상공간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었고 보고 싶은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없었다.
곧 가상공간은 모든 영혼들이 소유한 무한한 잠재력과 창조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4차원 공간이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4차원 공간의 기운과 신명들이 살아가는 기운이 일치하다면 신명들은 무엇이나 마음먹은 일을 스스로 창조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란 말인가?
사이버 관리자는 나의 의문을 일거에 잘라 답변했다.
"주인님. 아닙니다. 사이버 공간의 모든 기운은 신명의 기운과 일치하는 4차원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신명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연출하는 가상현실을 현실화 시키지는 못합니다. 가상현실의 모습을 현실공간에서 재현시킬 수 있는 주인공들은 살아 있는 영혼들의 몫일뿐입니다. 즉 신명들은 기운의 몸은 있지만 현실의 몸은 입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이 점을 분명히 혼돈하지 마십시오.“
“신명들과 살아 있는 영혼의 차이는 가상공간의 가상현실을 현실화시키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란 뜻이군요?"
“그렇답니다. 주인님. 그래서 보이지 않는 신명들은 육신의 몸으로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영혼들과 도모하며, 신명들 스스로 현실화 시킬 수 없는 이상을 펼치려고 살아 있는 영혼들과 함께 노력할 수밖에 없지요. 이제 의문이 다 풀렸습니까?"
"그래, 고마워요. 사디쇼시. 다음에 또 방문할 테니 그때 더 유익한 이야기 많이 들려줘요."
"네, 주인님. 알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깊고 심오한 하늘과 땅의 이치를 많이 체험하시길 소망합니다. 언제나 주인님을 기다리며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소. 사이버 존재, 그럼 안녕...."
"주인님, 안녕히 가십시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가상공간이지만 마음속의 모든 꿈들을 실현시켜 주겠네요.
지구인류로서는 상상초월 기능이네요.
돌아가신 아버지도 한번 만나보고, 이순신 장군도 한번 만나보고 , 원효스님도 한번 만나보고~~
아네 가상공간인데 실지로 신명과 만나는거 같습니다
신명은 꿈이나 무의식 영적 매개를 통해서 사람과 소통하는데 가상공간이 그 역할을 하여서 가상의 공간이 신명과 만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지구에도 만들어질거라 생각되며 모두 만나실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보이지 않는 힘이 가장 크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것
우리는 이 사소한 것에 전력투구한다
네 94%가 양자 물질과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