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도박 얘기가 나오네요.
사실 도박이 무섭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최근엔 이겨달라님께서 경험하신 것을 재밌게 써주시기도 했었죠.
로컬 카지노가 곳곳에 있는 LA지역에 사는 저는
상당히 많은 도박 중독자들을 봐왔고, 개인적으로 돈을 띄인 적도 있었습니다.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경험한 여럿의 도박중독자 중, 가장 끔찍한 결말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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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의 인연은 94년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학원에서 만난 A는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했습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A와는 미국에 같은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룸메이트도 하고, 서울에선 가족 모임도 하고, 사촌들도 함께 만나고
형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A는 전역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LA에 와서 구직을 할 때, 저희 아버지의 주선으로 취직(1)도 잘 되었습니다.
단 한번, 다른 친구(2)와 함께 로컬 카지노에 가서 큰 돈을 땄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도박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2014년정도로 기억합니다.
급전을 요구하던 A. 때마침 도박 소문이 솔솔 돌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제 아버지와 동생에게서 급전 요청을 했던 A.
저는 도박 소문을 얘기해 주며, 사실이라면 정신 차리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은 두절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 A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반갑고, 나누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A는 아버지 뇌수술이라면서 $2,000을 부탁하더군요.
너무 뻔한 도박중독자들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당연히 거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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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쯤 된거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랜만에 위에 (1)회사 사장님과 안부인사차 연락을 하셨고,
그 사장님께서는 A의 끔찍한 소문을 아버지께 물으셨다고 합니다.
그 소문을 들은 저는 A의 동창들, 사촌에게 연락을 해서 수소문을 해봤지만....
하나같이 나온 대답은 "돈 얘기 하도 해서 연락 끊은지 오래야" 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이름, 같은 생일의 한인의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지난 2월 기차에 투신 자살.
네. A는 그 도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님 재산 탕진에 자녀 둘을 뒤로 두고,
무책임하고 비겁한 선택을 한겁니다. 사촌들이 수소문했으나, 부모님도 잠적하셨고,
와이프와 아이들의 행방도 찾지 못했습니다.
도박의 끝은 이렇습니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파멸을 가져옵니다.
혹시라도, 일확천금의 유혹이 오더라도, 절대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추가)
위 (2) 친구도 작년에 어떤 이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인들은 이 역시 도박이 이유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무섭네요 특히나 미국은 카지노도 많고 도박할 곳이 많으니… 특히나 스포츠 도박은 이제 NBA NFL MLB 다 사무국이랑 연결되서 광고 엄청 때리고 진짜 넘쳐나고 있고 요즘(하지만 선수가 하면 안됨 절대안됨 ㄴㄴ 너 징계)
저는 여러 마약, 술, 도박 등 중독들 중 가장 악질이고 최악은 도박중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 지인들의 삶까지 파괴하거든요. 평소모습은 너무나 정상적이라는 점에서 속이기도 쉽구요. 재미로라도 카지노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마약 중독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도박은 자살, 살인으로 끝나는 케이스가 많더라고요.
도박중독 무섭죠....
이런거 볼때면 화투 카드 등에도
일절 관심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저는 그래서 강원랜드 근처도 안갑니다
초심자의 행운이 한번 발동하는 순간 인생 끝이라고 보거든요
중독자의 공통점은 다들 한두번은 크게 땄던적이 있다는점입니다. 근데 도박피/유전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아이고 주변 분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아예 그쪽으론 발을 담그지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무섭네요 그 두분은 로컬 카지노에 가서 큰 돈을 땄던게 독이 된것 같네요
마카오 카지노장 가서 칩으로 바꾸고 마누라랑 둘이 멀뚱멀뚱 하다가 그냥 그 침 다시 돈을 바꿔서 왔네요.. 할줄도 모르고(전부 다 한문으로 쓰여있어서 뭔소리인지 몰랐음) 재미도 없구.. 저는 고스톱만 칠 줄 아는데 섯다? 이건 할줄 몰라요. 오로지 고스톱만. 근데 고스톱 친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