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전형적인 구축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2bay 구조로 거실, 주방, 방 3개, 욕실 2개인 32평의 아파트입니다. 다만 다른 아파트와는 다르게 주방이 삼각형이였어요. 또한 철거되지 않는 내력벽이 집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많은 레퍼런스를 1000장 이상 모았던 것 같아요. 공정 순서나 용어도 많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기존의 중문은 제 기준으로 너무 답답해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개방감 있는 중문을 원했고 그 답은 곡선 유리를 사용한 중문이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혹시나 신발장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신발이 많은 저희들은 부족하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관 신발장 옆으로 벤치를 제작하였습니다. 곡선 유리 밑으로 벤치를 제작하니 신발을 신고 벗을 때 너무 편리해요. 택배를 올려놓고 정리하기도 수월해졌어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짠- 저희 집 거실입니다. 투명한 중문을 통해 거실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의 절반은 조명이 책임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저희는 너무 밝은 조명은 필요하지 않아 다운라이트와 간접 조명 시공으로 집의 분위기를 잡아주었어요.
그리고 혹시 아직도 실링팬 고민하는 분들 계실까요? 저도 설치 전엔 실링팬의 성능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지금은 만족도 최상입니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역회전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할 수 있어요. 여러분 제발 실링팬 달아주세요.
인테리어의 완성은 심플함인 거 아시죠? 삼성 프레임 티비의 장점을 살리고자 목공 시에 티비 뒤쪽으로 셋톱, 공유기 등 매립 작업을 했어요! 결과는 정말 최고입니다. 지저분한 티비 선들이 숨으니 정말 티비가 액자처럼 벽에 걸린 것 같아요.
철거할 수 없는 내력벽이 있어 창가 쪽엔 청소기 장을 그리고 소파 뒤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계절 가전 등을 수납할 장을 제작하였습니다.
잭슨카멜레온의 매스 소파입니다. 이 소파는 사실 모듈 소파가 아니지만 4인이라 2인, 2인의 두 개를 결합하여 4인으로 만들어주었어요. 여러분은 어떤 배치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전 위에서 말한 청소기 장을 보여드릴까 해요! 요즘은 청소기가 예쁘게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숨겨 놓으니 깔끔해요.
공용 욕실 Before
공용 욕실 After
공용 욕실 문입니다. 이 문의 포인트는 조금 뚫린 유리로 불이 켜졌는지 안 켜졌는지 볼 수 있어요. 불이 켜져 있으면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거겠죠?
기존의 삼각 주방 형태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통로가 조금 좁지만 대면형 주방으로 구조 변경을 하였습니다. 대면형으로 바꾸게 되면서 통로가 좁으면 어쩌지? 냉장고 문은 열리려나? 이런 막연한 걱정들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 고민은 사서 고생이었다고 느낄 정도로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대면형 주방의 아일랜드 상판은 세라미코의 세라믹 상판을 사용하였고 조리대 앞의 바흐만 트위스트 매립 콘센트는 정말 정말 추천합니다. 믹서기 등 소형 가전을 사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침실
오로지 수면에 집중한 침실입니다. 호텔 같은 안방을 구상했기 때문에 헤이홈 전동 커튼을 사용하여 커튼이 열고 닫히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요! 일어나는 시간에 커튼이 자동으로 열려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는 기적이 생겼습니다.
침대 헤드 뒤에는 둥근 템바 보드를 두어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벽에 소소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매일매일 호캉스인 기분이에요.
안방 욕실
공용 욕실보다 더 타이트한 공간의 안방 욕실입니다. 저희 집 화장실은 왜 이렇게 공간이 협소할까요? 협소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욕실을 공개할게요.
작은 욕실이기에 공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세면대를 설치하였습니다.
공용 욕실과 똑같은 매립 휴지걸이를 설치하였어요. 공간이 좁기 때문에 매립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세면대 옆으로 매립 벽선반을 만들었어요. 저 공간에 칫솔 등 간단한 세안 용품을 올려두기 딱 적당합니다.
드레스룸&런드리룸
드레스룸을 소개할게요. 철저히 수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화장대 위가 너무 깔끔하지 않나요? 화장대 위가 깔끔한 이유를 공개할게요. :)
드레스룸 자체에도 비철거 내력벽이 존재해서 붙박이장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겉보기에는 일자로 쭈욱 오는 게 간결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력벽이 있는 곳에도 그대로 장을 제작하고, 10센티 정도 되는 공간을 칸칸이 나누어서, 화장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죽는 공간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활용하니 너무 다행이에요.
저희 부부는 동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레스룸에서 베란다까지 빨래를 가져가서 세탁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 하나로 세탁기+건조기를 드레스룸에 설치하게 됩니다. 조금 복잡한 설비 작업이 필요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첫댓글 멋지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