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을 꼭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 또는 ‘빼박았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실제 말을 할 때에는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빼다 박았다.”나 “빼박았다.”고 하면,
땅에 박혀 있는 물건을 빼내서 다른 곳으로 옮겨 박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런 경우에 쓰는 우리말이 바로 ‘빼닮다’와 ‘빼쏘다’입니다.
‘빼닮다’는 많이들 쓰고 있는 말이지만, ‘빼쏘다’는 조금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흔히 ‘빼다 박았다’고 하는 말을 ‘빼닮았다’로 고쳐서 쓰면 됩니다.
“생김새나 하는 짓이 아버지를 쏙 빼닮은 아들”처럼 씁니다.
‘빼쏘다’도 ‘빼닮다’와 같은 말인데,
굳이 차이를 둔다면 전체 생김새나 성품은 비교하지 않고,
“얼굴이 어머니를 빼쏜 딸”처럼 얼굴 부분이 꼭 닮았을 경우에는 주로 “빼쏘았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두 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의어처럼 쓰면 됩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지극할수록 자녀가 그 어버이의 모습을 빼닮는다고 합니다.
이를 좀 더 확대 응용하면
섬기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지극할수록 그 주인을 빼닮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정권의 문고리 3인방이나, 현졍권의 실세들을 보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 주인을 빼닮았으니 충신이라고 해야 할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옹고집쟁이라고 할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