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선지 화가 나서인지 밤을 꼬박 새다.
짐을 많이 가지고 와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에도 화가 난다.
한국이 더 잘 사는데 초코렛은 무슨 ... 좋은 것이 더 많은데 ...
별것도 아닌 저 짐들을 구질구질하게 끌고 다녀야 하는데 ...
남편에게 좋은 바바리, 운동화, 샌달도 사 주고 싶은데 많다고 필요없다고 화를 내는 남편이다.
언니도 일생 참 고생이라고 하던 막내동생의 말이 생각난다.
남편이 아침 식사를 준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호텔 주인에게 전화하니 아침을 준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인터넷 사진에는 주방도 쓰고 밥도 해 먹는다고 했는데 ... 아래층 주방은 여럿이 쓰니까
정부에서 못 쓰게 하고 이층에 있는 곤로에 라면이나 끓여 먹고 음식은 주문해서 먹으라고...
우리는 주문할 줄도 모르고 ... 자기가 해 준다고 ...
화를 내니까 원래는 안 되는데 아래층 부엌에 정수기 물을 퍼다가 끓여 먹으라고...
오늘은 주일이니까 이제 그만 불평을 하자고 마음을 고치다.
광야의 백성들이 모세를 얼마나 원망을 했던가. 내가 그 꼴아닌가.
서울 근교 삼성동 파크 하얏트, 메리옷 등 고급 호텔을 아들 덕분에 다 다녔었는데 ...
수건이 눈같이 하얗고 ... 수북하고 ... 이 집은 수건이 파랗고 냄새도 난다.
내가 고급 병에 걸렸나? 12시가 넘어도 주인이 밥을 안 주어서
가방에서 초코렛과 땅콩과 넛을 꺼내어 먹고 대만에서 준 마른생강을 끓여 마시다.
미국에서는 맛이 없어서 안 먹던 것을 이곳에서 너무 잘 마시고 좋다.
준 사람의 사랑이 감사하다. 남편이 마스크를 하고
아래 가게에 내려가서 감, 사과, 찐 계란, 라면, 햇반 등을 사와서
너무 맛있게 끓여 먹다. 배가 고파야 ... 라면은 먹지도 않는데 ...
영어 성경을 읽는데 너무 졸려서 화장실에 물을 온통 튀기면서
샤워와 빨래를 하고 너무 피곤해서 누워 자다. 동생의 전화가 ... 졸려서 ...
내가 졸립다는 것은, 잠에 취했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잠결에 남편이 보건소에서 반숙으로 찐 계란과 우유와 카스테라와 빵 등을
보내왔다고 ... 깨어서 저녁으로 다시
라면 한개와 햇반 한개를 남편과 같이 먹고 카스테라와 우유도 들다.
운동도 안하고 먹기만 ... 너무 배 부르다. 남편도
계란, 우유, 커피(미국에서 가지고 온), 감 등... 과식이다.
배가 부르니까 화가 사라지고 적응이 되어 ... 불평을 말자.
이렇게 숙소를 제공해준 부산의 조카가 너무 감사하다.
인터넷으로는 사진이 너무 좋으니까...
이곳에 묵는 동안 영어로 성경을 많이 읽고 가리라.
자꾸 읽으니까 더 쉬워진다. 더디지만 좋다.
나라에서 참 엄하게 잘 하는 것인지? 도리어 겁을 주고 속박을 하는 것인지?
이렇게 코로나가 위험한가? 자유럽게 살다가 온 나로써는 잘 모르겠다.
잘 지내다가 잘 돌아가리라. 감사하리라. 다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