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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물 삶네!
명절이 돌아오면 으레 적으로 하는 일이 나물 불려 삶아내기이다. 나물은 불리는 과정과 삶는 과정을 번갈아 하므로 번거로운 일이지만 나쁘지만도 않다.
여러 가지를 하루에 다 삶으면 집안에 냄새가 강해 양이 많지 않을 경우 이삼일 간격으로 두세 가지만 번갈아 삶으면, 향기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은은한 약초 香,incense과 같아 집안의 잡냄새도 제거 되고 좋다.
제사나 명절처럼 여러 가지는 아니지만 평상시에도 수시로 나물을 삶아 요리하므로 내 아이들은 이 향이 코에 밴 듯 삶은 냄새가 나면 “어? 나물 삶네!”하고 만다.
나물은 전 날 (예...) 토란 대와 취나물 두 가지만을 물에 담궈 놓았다가 다음 날은 삶아 바로 씻지 않고 그대로 덮어두고 식은 후 열어 보면 부드럽고 먹기 좋게 삶아져 있는 게 내 나물 삶는 방식이다.
형제가 딱 둘. 많지 않으므로 음식은 내가 맡아 한다. 돌아가시기 전 시어머니도 음식은 막내인 내게 하라고 하셨으니 하기 싫어도 해야 하나 다행히 음식 하는 걸 좋아하여 즐겁게 준비한다.
윗동서는 나 힘들다고 당신이 쉽게 사서한 댄다. 내 의중을 늘 떠보시는 걸 내 안다. 아주버님도, 조카들도 이 작은 엄마 음식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명절이나 제사 때 동서들끼리 서로 차리는 음식 때문에 얼굴 붉히는 집들을 더러 본다. 서로 나눠하고 나 혼자 한다 한들 힘들어도 뿌듯한 일인데 이 쉬운 일을 왜 다투는지 모를 일이다.
엄마 닮아 나물 좋아하는 예쁜 딸내미가 제 방에서 눈 비비며 나오며 하는 말이 “어? 나물 삶네! 맛있겠다.” 향기만 가지고도 맛있겠다니, 얼마나 예쁜 말인가...
2010년2월3일 세실리아.
벗님네들~! 명절 준비는 다 되어 가십니까? 형편대로 하십시오.
인사치레 할 곳은 많기도 합니다만 저는 수년을 아예 눈 감고 마음으로만 보냅니다. 이걸 극복 못하면 스트레스요 슬픔입니다. 할 수 있는 것만 정성껏 준비하고 웃는 모습으로 명절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남편 분들이 가계를 책임지고 있다면 명절에 아내에게 아주 작더라도 보너스를 조금 넣어 주시고요. 이와 반대면 아내 분들은, 남편 주머니를 조금 채워 주십시오. 서로가 명절에는 나가는 돈이... 굳이 알려도 되지 않은 게 있으니까요.
작은 배려와 관심을 행 한다면 집안의 웃음도 더 활짝 필 것입니다. “먼저 수고한 아내 칭찬 꼭 하시고요.” 친가에나, 처가에 용돈 줄 일이 있으면 어떤 경우라도 아내를 통해 주도록 하십시오.
아내는 이에 토를 달 일이 있어도 밀봉하듯 봉인 하십시오. 封印(봉인)의 미덕이... 손윗사람을 받들어 인도하는... 이 뜻의 封人(봉인)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미리미리 합심하여 명절을 준비하면 그 가정에 평화기 깃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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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절은 돌아오고 걱정이다 걱정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떠오릅니다.
한 때 는 저도 그랬죠.
이젠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절대로 양보 못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와 생각하면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
예를 들어
설 차례용품을 살때 리스트 가지고 하나로 마트에 가서
한방에 사지 여기가서 조기사고 저기가서 과일사고
오늘은 나물사고 내일은 고기사고
당일날 떨사고
여기가 싼가 저기가 싱싱한가
그렇게 한달전 부터 고민하고 보름전 부터 시장 다녀야 할 필요가 있느냐?
는것이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반면 아내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준비를 하면서
힘
힘들다 힘들다.
그러러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손 떼라
그 때문에 많이 옥신각신 했지요.
이제 와이프 하는대고 내버려 두니 편합니다.
아직도 뭐가 좋가 어쩌까? 중국산인가?
카트밀고 따라 다니기를 바랍니다.
그냥 그렇게 아 국산이네!
그게 좋겠네!
아무 개념도 없이 그렇게 맨트만 날려주면 좋아하더라고요.
아랫녘 남자들은
옛부터 명절 장과 대, 소사 시장 관리를 했기 때문에
그 잔여물이 아닐련지....
함부로 물건 안사고 좋은 것만 고집하고...
그러나 여자들은 싸대... 좋은 것을...
하나하나 준비해 놓으니까
그리 힘들지도 않더군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부질 없던 것인지를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