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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지 제120회
한편, 송강은 군마를 다섯 부대로 나누어 앞장서게 하고, 후군의 장수 열 명이 호위하게 하였다. 그리고 진의 좌우에 복병을 매복하였다. 진명이 선봉에 서서 호연작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저쪽 진에서는 함성만 지를 뿐 교전하려고 하지 않았다. 앞장선 다섯 부대는 진 앞에 ‘一’ 자로 벌려 섰다. 가운데는 진명, 왼쪽에는 임충과 일장청, 오른쪽에는 화영과 손립이 섰다. 뒤를 이어 송강이 열 명의 장수를 이끌고 당도하여 겹겹이 인마를 배열하였다.
송강이 적진을 바라보니, 약 천 명의 보군이 북을 울리며 함성만 지를 뿐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송강은 의심이 들어 몰래 영을 전해 후군을 물러나게 하고, 말을 몰아 곧장 화영의 부대로 가서 관망하였다. 바로 그때 돌연 적진에서 연주포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1천 보군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그 안에서 연환마군이 돌격해 나왔다. 양편에서는 화살을 어지럽게 쏟아대고 가운데는 모두 장창을 들고 있었다. 송강은 그걸 보고 크게 놀라 급히 군사들에게 활을 쏘라고 명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30필의 말이 한 부대로 연결되어 일제히 달려오는데,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만 내달릴 수밖에 없었다.
연환마군이 온 들판을 뒤덮으면서 종횡무진으로 돌진해 오자, 전면의 다섯 부대 군마는 그걸 바라보면서 어지럽게 날뛰기만 할 뿐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후방에 있는 대부대도 막을 수가 없어 각자 달아나기에 바빴다. 송강이 황망히 달아나자, 열 명의 장수가 호위하면서 내달렸다. 등 뒤에서 연환마군 한 부대가 추격해 왔는데, 이규와 양림이 이끄는 복병이 갈대숲 속에서 뛰쳐나와 송강을 구원하여 호숫가로 도주하였다. 이준·장횡·장순과 완가 삼형제가 전선을 벌려놓고 있다가 접응했다.
송강은 급히 배에 오르면서 영을 전해 흩어져 있는 두령들을 구원하여 배에 태우게 하였다. 연환마가 곧장 호숫가에까지 진격해 오면서 화살을 어지럽게 쏟아댔다. 배 위에는 방패가 준비되어 있어, 날아오는 화살을 막으면서 황망히 배를 저어 압취탄으로 건너갔다. 수채에서 인원을 점검했더니, 태반을 잃었다. 다만 두령들이 모두 온전한 것만은 다행이었다.
잠시 후, 석용·시천·손신·고대수가 도망쳐 와서 말했다.
“보군이 쳐들어와서 객점을 모두 때려 부수었습니다. 만약 정찰선이 와서 접응해 주지 않았다면 저희들도 모두 사로잡힐 뻔했습니다.”
송강은 일일이 위로하고, 두령들을 점검하였다.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은 두령은 임충·뇌횡·이규·석수·손신·황신이었고, 화살에 맞은 졸개들은 부지기수였다. 전황을 들은 조개가 오용·공손승과 함께 내려와 위문하자, 송강은 양미간을 펴지 못하고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였다.
오용이 위로했다.
“형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했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연환군마를 격파할 좋은 계책을 생각해 봅시다.”
조개는 수군에게 영을 내려 방책과 선척들을 점검하여 밤낮으로 단단히 방어하라고 하였다. 조개가 송강에게 산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라고 했지만, 송강은 산에 올라가지 않고 압취탄의 소채에 남고 다친 두령들을 산으로 올려 보내 치료하게 하였다.
한편, 전승을 거둔 호연작은 본채로 돌아와 연환마들을 풀고, 장병들에게 차례로 와서 공로를 보고하라고 하였다. 죽인 적군은 부지기수이고, 사로잡은 자는 5백여 명이었으며, 빼앗은 전마는 3백여 필이었다. 즉시 사람을 경성으로 보내 승전보를 알리고, 삼군에 상을 내리고 위로하였다.
한편, 고태위는 전수부에서 보고를 받았다.
“호연작이 양산박과 싸워 이기고 사람을 보내 승전보를 전해 왔습니다.”
고태위는 아주 기뻐하였다. 다음 날 조회에 나가 천자에게 승전을 아뢰었다. 휘종도 매우 기뻐하며 어주(御酒) 열 병과 비단 전포 한 벌을 하사하고, 관원에게 10만 관의 돈을 가지고 가서 군사들에게 상을 내리게 하였다. 고태위는 성지를 받고 전수부로 돌아와, 즉시 하사품과 관원을 호연작의 진영으로 보냈다.
한편, 호연작은 황제의 사신이 당도한 것을 알고 한도와 함께 20리를 나와 영접하고 본채로 인도하였다. 상을 받고 성은에 사례한 다음, 술을 내어 사신을 대접하였다. 한도에게 명하여 군사들에게 상으로 돈을 나누어주게 하고, 사로잡은 5백 명은 진중에 감금하였다가 수괴를 잡은 다음 함께 경성으로 압송하여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형을 집행하기로 하였다.
사신이 물었다.
“팽기 장군은 어쩌다가 사로잡혔습니까?”
호연작이 말했다.
“욕심을 내어 송강을 잡으려고 적진에 너무 깊숙이 들어갔다가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제 도적들이 감히 다시 나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가 병력을 나누어 공격하여 산채와 수채를 깨끗이 소탕하여 도적들을 모두 잡고 소굴을 무너뜨려 버리겠습니다. 다만 사면이 물로 둘러싸여 진격할 길이 없는 것이 한입니다. 저들의 산채를 두루 살펴보니, 화포를 발사하여 도적의 소굴을 박살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동경에 능진(凌振)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들어 왔습니다. 그는 화포를 잘 만들어 14~5리까지 날아가는데, 석포가 떨어지면 천지가 무너지고 산이 뒤집어지며 바위가 부서진다고 합니다. 이 사람을 얻는다면, 도적의 소굴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무예에도 정통하고 궁마도 능숙하다고 합니다. 사신께서 동경으로 돌아가시면 고태위에게 이 일을 말씀드리고, 그를 빨리 보내주시면 일찌감치 도적의 소굴을 쳐부술 수 있습니다.”
사신은 응낙하였다. 사신은 동경에 도착하자마자 고태위를 찾아가, 호연작이 포수 능진만 있으면 대공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고태위는 그 말을 듣고, 곧 명을 내려 능진을 불러오게 하였다. 원래 능진은 연릉 사람으로, 송나라의 제일 포수로서 사람들은 그의 화포가 하늘을 울리는 우레와 같다고 해서 그를 ‘굉천뢰(轟天雷)’라고 불렀는데, 무예에도 정통하였다.
능진은 고태위를 만나 행군통령관(行軍統領官)의 임명장을 받고, 말과 무기 등을 수습하여 출발 준비를 했다. 또 화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과 이미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화포와 포석·포가 등을 수레에 싣고, 3~40명의 군사들과 함께 동경을 떠나 양산박을 향해 떠났다.
군영에 당도하여 먼저 주장 호연작을 만나 인사하고 선봉장 한도도 만났다. 수채까지의 거리와 산채의 험준함 등을 알아 본 다음, 세 종류의 화포를 배치했다. 첫째는 풍화포(風火炮), 둘째는 금륜포(金輪炮), 셋째는 자모포(子母炮)였다. 포가를 정돈하여 호숫가로 끌고 가, 포대를 세우고 포를 발사할 준비를 하였다.
한편, 송강은 압취탄의 소채에서 군사 오용과 적을 격파할 방법을 상의했으나, 마땅한 계책이 없었다. 그때 정탐꾼이 와서 보고했다.
“동경에서 굉천뢰 능진이라는 포수를 새로 파견했는데, 호숫가에 포가를 세우고 산채를 포격할 화포를 준비했습니다.”
오용이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산채는 사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물길도 복잡한데다, 완자성은 호숫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설혹 비천화포(飛天火炮)가 있다 하더라도 어찌 성까지 당도할 수 있겠습니까? 일단 압취탄의 소채는 포기하고 저들이 화포를 어떻게 쏘는지 본 다음에 다시 상의합시다.”
송강은 소채를 포기하고 모든 군사를 이끌고 관 위로 올라갔다. 조개와 공손승이 맞이하여 취의청으로 가서 물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적을 격파한단 말인가?”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산 아래에서 화포 소리가 들렸다. 화포를 연이어 세 발 발사했는데, 두 개는 수면에 떨어졌지만 하나는 압취탄 소채를 타격했다. 그걸 보고 송강은 더욱 근심에 빠졌고, 여러 두령들도 모두 안색이 변했다. 오용이 말했다.
“능진을 호숫가로 유인하여 사로잡은 뒤에야 적을 격파할 방법을 상의할 수 있겠습니다.”
조개가 말했다.
“이준·장횡·장순과 완가 삼형제는 배를 저어 가서 여차여차 행하고, 주동과 뇌횡은 호숫가에서 여차여차 접응하도록 하라.”
여섯 수군두령들은 명을 받고 두 부대로 나누었다. 이준과 장횡이 먼저 4~50명의 수군과 함께 두 척의 쾌속선을 타고 갈대숲 깊숙한 곳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그 뒤에 장순과 완가 삼형제가 40여 척의 작은 배를 이끌고 접응하였다.
이준과 장횡이 건너편 호숫가에 당도하여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포가를 뒤집어엎었다. 군사들이 황망히 달려가 능진에게 보고하자, 능진은 쟁을 쥐고 말에 올라 풍화포 2대와 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달려갔다. 이준과 장횡은 군사를 이끌고 달아났다. 능진이 갈대숲까지 추격해 와서 바라보니, 40여 척의 작은 배들이 ‘一’ 자로 늘어서 있는데 배 위에는 모두 백여 명의 수군이 있었다.
이준과 장횡은 얼른 배 위에 뛰어 올랐지만 일부러 배를 저어 달아나지 않고 있다가, 능진의 인마가 가까이 다가오자 함성을 지르며 모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능진의 인마가 당도하여 배를 빼앗았다. 주동과 뇌횡의 부대도 건너편에서 북을 치고 함성만 지르고 있을 뿐이었다.
능진은 많은 배를 탈취하여 군사들을 태우고 건너편으로 전진해 갔다. 배가 호수 중심에 당도했을 때, 주동과 뇌횡이 징을 울리자 물 밑에서 4~50명의 수군이 올라오더니 선미의 쐐기를 모두 뽑아 버렸다. 배 바닥에서 물이 콸콸콸 솟구치자 수군들이 배를 흔들어 뒤집어 버렸다. 능진의 군사들은 물에 빠졌다. 능진이 급히 배를 돌리려고 했지만, 선미의 키와 노가 이미 물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양쪽에서 두 두령이 배를 뒤집자 능진은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물속에서 완소이가 능진을 붙잡아 건너편 호숫가로 끌고 갔다. 호숫가에 있던 두령들이 능진을 넘겨받아 밧줄로 묶어 산채로 데리고 올라갔다. 물에 빠진 병사 중 2백여 명은 사로잡혔고, 거의 절반은 익사했다. 몇 명만 살아남아 달아났다.
호연작이 보고를 받고 급히 군마를 이끌고 달려왔지만, 배들은 이미 압취탄으로 건너간 뒤였다. 활을 쏴도 미치지 못했고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호연작은 한동안 화를 내고 있다가 인마를 이끌고 돌아갔다.
한편, 두령들은 능진을 붙잡아 산채로 올라가면서 먼저 사람을 보내 보고하였다. 송강과 여러 두령들이 제2관문까지 내려와 맞이하였다. 송강은 능진을 보자 황망히 포박을 풀어주고 두령들을 꾸짖었다.
“내가 자네들에게 예를 갖추어 통령을 산으로 모시고 오라고 했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무례했는가!”
능진은 살려준 은혜에 감사했다. 송강은 능진의 손을 잡고 산채로 청하였다. 능진은 산채에 당도하여 팽기가 이미 두령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팽기가 능진에게 말했다.
“조두령과 송두령은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하는 분들로서, 호걸들을 받아들이면서 조정에서 초안만 내리면 언제든 국가를 위해 힘을 다하려 하고 있소. 우리가 이미 이곳에 왔으니, 그 명에 따를 수밖에 없소.”
송강이 사과하자, 능진이 말했다.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은 괜찮지만, 노모와 처자식이 모두 동경에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알게 되면 필시 죽음을 당할 것이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송강이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곧 통령께 데리고 오겠습니다.”
능진이 사례하며 말했다.
“두령께서 그렇게 해주신다면, 죽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개가 말했다.
“자! 연회를 열어 축하합시다.”
다음 날, 취의청에 두령들이 모여 술을 마시면서 연환마를 격파할 계책을 상의했다. 마땅한 계책이 없었는데, 금전표자 탕륭이 일어나 말했다.
“제가 재주는 없지만, 한 계책을 올리겠습니다. 한 가지 병기와 제가 아는 형님 한 분만 있으면 연환마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오용이 물었다.
“아우가 말하는 병기는 무엇이며, 형님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 계속 121회 ~~
첫댓글 딸이 엄마의 카톡 목록을 보다가 "ㅅㅂㄴ " 약자를 보게되어 엄마에게 물었다.
" 엄마 ! 이거 ㅅㅂㄴ무슨 약자구 누구야?
" 혹시 아빠를 ㅅㅂㄴ 이라고?"
"얘가 미쳤니! 아빠를 어찌 그렇게 불러? "
" 그럼 뭔데?
" 이건 서방님 이야. "
" 아하 글쿠나! "
이렇게 둘러대고선 엄마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은 딸아이의 말대로였던 것이다
히히~
잘도 둘러댔군요 ㅎ
남자들은 왜 나이먹으면 집에서
천덕 꾸러기가 될까요
감사합니다
세상은 힘의 대결이다.
지금 세계는 힘의 대결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 민족의 살 길은 이순신같은 현명한 사람을
원한다.
감사합니다
양산박에 모인 호걸들의 무예가
출중하지만
호연작의 부대도 만만치 않네요
탕륭이 말하는 한가지 병기와 형님이란
사람은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을까요
추천도 꾸욱~
감사합니다
호연작이 승전보를
울렸네요..
송강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감사합니다
지독한 구두쇠 가족이 있었다.
맨날 간장만 놓고 먹고 사는데 막내가 하루는 불만을 얘기했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 “형이 방금 전에 간장을 두 번이나 찍어 먹었어요.”
그러자 .아버지 왈
“나둬라......오늘은 그냥 봐주자. 형 생일이잖니.…”
푸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