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끄윽, 엉허엉...흐어...엉..."
주위에 널린 온 설의 친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목놓아 울어버리는 나를 보며,
뭐가 저렇게 서러울까 수근대는 목소리가 들려요.
분명 날 욕하는 얘기들-, 아까 단비가 했던 말들로 이리저리 추측하고, 짜깁기 되어진
근거없는 나를 향한 얘기들...
딸랑-.
"허억, 헉- 김아람!"
"엄마야, 설아- 이게 뭐야?"
"으쌰- 우리애기, 일어나자-!"
다시 한번 맑은 방울소리와 함께 돌아온 온 설은 아람이라는 여자에게
쇼핑백을 툭- 던져주더니 나에게 와서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나를 부축해 일으켜줘요.
누가 니 애기야, 이 새끼야!
"흐-끄윽...끅..."
"너 저 언니랑 같이 옷 갈아입구와-, 알았지?"
그러면서 아람이라는 여자와 나를 화장실로 보내는 온 설이예요.
아람이라는 여자는 툴툴 거리면서도 나와 같이 화장실로 와주고, 화장실에 들어오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들어보여요.
"흐음- 짜식, 옷 하나는 잘 골라왔단 말이야."
"흐으...읍..."
"뚝! 그만 좀 울어라~아까 듣자하니 친구 남자라도 뺏은거야?"
"하...아니예요! 그런 짓...안 한다구요."
아까 수근대던 얘기를 내 앞에서 망설임없이 꺼내놓는 이 여자.
내가 아니라며 소리치자, 눈썹을 살짝 찡그리더니 옷을 내 몸에 대보며 말해요.
"알았어, 알았어~그리구 편하게 말 놔! 내가 언니인 거 같은데, 언니라고 불러."
"흐..."
"자- 이제 옷 갈아입자, 만세에!"
"...네?"
"만세하라구, 만세에~"
내가 만세를 부르자, 한번에 훌러덩-
내가 입고 왔던 큰 후드티와 그 속에 니트를 내 몸에서 멋대로 벗겨내버리더니
휴지로 대충 내 몸에 맥주를 닦아내며 킁킁 냄새를 맡는 아람언니예요.
"맥주냄새 진짜 쩐다. 너 막 취한 거 아냐?킥킥"
"취하고 싶어요, 차라리."
"말 놓으라니깐 그러네~"
"아...응."
어색하게 말을 놓자 맥주를 다 닦았는 지 온 설이 사온 블라우스를 나에게 입혀주는 언니.
단추를 잠그면서 부러운 듯한 눈길을 보내요.
"정말 피부봐- 희여멀건한 게 딱 내 스타일이다."
"네에?아, 아니..뭐라구?"
"피부말이야~키킥, 그리고 온 설도. 부러워, 너."
"언니 남자친구 있는 거 아니였어?"
"아, 내 옆에 그 멀대새끼? 남친은 개뿔-지긋지긋한 삼년지기 친구란다~"
"아니였구나..."
아깐 다들 짝을 맞춰 앉아있길래 아람언니도 옆에 남자와 연인사이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블라우스를 다 입혀놓고, 그 위에 온 설이 마이까지 사와버렸는 지
로열블루의 핏이 이쁜 마이까지 나에게 입혀놓고는
아람언니는 멀찍히 서서 나를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며 감탄까지 해요.
"캬- 완전 죽인다. 역시 온 설이라니까? 사이즈까지 아주 딱이네."
"난 좀 끼는 거 같은데..."
"끼기는! 이게 뭘 끼는 거냐- 저런 후줄근한 후드티나 입으니까 그렇지!"
"저게 뭐 어때서, 칫."
"와- 안 그래도 니가 검은 스키니 입고 있어서 다행이다, 완전 옷이 매치가 잘 되는데?"
나를 이리보고 저리보더니
내 어깨를 잡고 휙휙 돌리는 언니를 보며 내가 한 마디 했어요.
"언니, 무슨 코디예요? 왜 이렇게 살펴봐요?"
"오! 너 완전 쪽집게다! 으히히~코디는 아니구~스타일리스트지, 난!"
"노...농담이었는데."
"킥킥, 온 설 저 자식도 쇼핑몰 하잖아- 완전 대박치고 있어, 요즘! 너 봉 잡은 거다?"
봉은 무슨 쇼핑몰 사장이면 다 봉인가-.
계속 위아래로 나를 훑어보던 언니는 내가 신고 있던 올흰의 포스미드를 보며
인상을 살짝 찌푸려요.
"흠- 아까는 후드라서 괜찮았는데, 여기에 포스는 좀 아니다."
"어쩔 수 없지, 뭐-"
"흠- 온 설이 신발을 깜박했을 리가 없는데- 이상하네."
그러면서 쇼핑백을 탈탈 털지만 신발로 보이는 건 커녕 먼지 하나도 나오질 않아요.
언니가 아까 옷에서 떼어내버린 택만 떨어질 뿐.
"뭐, 일단 나가자- 다 입었으니까."
테이블로 돌아오자, 내 이야기로 수근대던 소리들은 다 사그러들고
다시 각자의 이야기 꽃으로 시끌벅적해진 온 설의 친구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향해요.
나는 뻘쭘해져서 아까 앉았던 자리로, 온 설의 옆자리로 가 앉으려는 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내 손목을 잡고는 친구들을 향해 말하는 녀석.
"난 여친이랑 알콩달콩하러 갈꺼니까 잡지 마라?"
"킥킥, 잡으래도 안 잡아- 새꺄-"
"가라,가~쳇, 배신자 같으니라구"
"아- 나 때문이라면 난 괜찮-..."
"가자!"
내 말을 무참히 씹고는 에로스(Eros)밖으로 나와버린 온 설, 이 개자식.
손목을 잡혀버린 탓에 그냥 질질 녀석에게 끌려가고 있는데-,
"...-되냐?"
"응? 뭐라구요?"
"하씨, 손 잡아도 되냐구."
녀석의 말을 못 알아들은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녀석은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며 말해요.
이러니까 좀 귀엽기도-...하네...?
"그럼 손목을 놔줘야죠."
"어? 아아- 미안, 히히..."
어울리지 않게 수줍게 웃어보이며 내 손목을 놓더니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깍지끼어 잡는 녀석이예요.
기분이 좋아진 듯 씨익 해맑게 웃더니 손가락으로 무언갈 가르켜요.
"저거-!저거!"
"스티커사진이요?"
"응! 저거 찍자!"
"아, 난 사진은 좀-..."
온 설은 내 귀에 입을 갖다대더니 '말대꾸 한번에 키스 한번인데- 키스할까?'라고 속삭이고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나와 잡은 손에 꼬옥 힘을 주고는 나를 기계 앞까지 끌고와버렸어요.
지갑에서 판판한 오천원짜리를 하나 골라꺼내더니 돈을 넣고는 익숙하게 기계를 작동하는 녀석.
이거이거, 폼이 어째 많이 찍어봤구만?
[자아- 찍습니다아!하나, 둘, 셋!]
쪽♥
[찰칵]
사진이 찍힘과 동시에 내 어깨를 지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내 입술에 뽀뽀를 해버리는 온 설이예요
"뭐,뭐,뭐,뭐예요! 아까부터 계속 입술 들이댈래요, 진짜?!"
"어어어- 또 찍는다!"
쪽.
이번에는 내 볼에다 뽀뽀를 해버렸어요.
아악-! 뽀뽀를 당한 내 얼굴표정이 눈썹이 삐죽 치켜올라가 있어요! 이게 뭐야!!
이 사람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내가 보자기로 보이나?!
그 다음부터는 나의 거센 반항-_-으로 내가 온 설에게 헤드락을 걸고,
카메라를 손으로 막아버려서 결국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고는 단 세장 뿐이었어요.
입술에 뽀뽀당한 사진 한 개, 볼에 뽀뽀당한 사진 한 개, 헤드락 건 사진 한 개.
스티커 사진에서 이렇게 망가지긴 처음이다...젠장.
"이쁜 얼굴을 왜 지우냐-, 바보야!"
"아씨, 거기 있는 거나 꾸며요!"
"싫어! 빨리 얼굴에 낙서 지워!!"
"악- 진짜!"
결국 사진들을 하나도 꾸미지 못하고 사진이 인화되어 나왔어요.
그걸 손에 들고는 만족스러운 듯 웃어보이는 온 설의 모습에 나까지 피식- 웃어버리면,
녀석은 갑자기 옆에 있는 문구점으로 쏙 들어갔다 나오더니 나에게 손을 내밀어요.
"뭐요?"
"핸드폰 좀, 킥."
"또 뭔 짓할려고! 설마 붙이려고요!?"
"응! 빨리 내놔~"
내 핸드폰이 거기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 지, 내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
아까 벗어 넣어논 후드티를 꺼내 주머니를 뒤지는 온 설의 손-.
결국 내 핸드폰은 녀석의 손으로 넘어가 버렸고, 녀석은 주머니에서 강력본드를 꺼내요.
"웬 본드으?! 스티커사진이 스티커잖아요, 바보예요?"
"아니~안 떨어지게 꾹 붙이려고! 히히! 이거 초강력이래! 한번 붙이면 영원히 안 떨어진데!"
"잠깐만- 그럼 내 핸드폰은 그 사진을 평생 붙이고 다니라는 거예요?!"
"하하~그런가? 그럼 계속-"
탁, 타닥!
갑자기 온 설을 치고 지나가버린 어떤 남자때문에 바닥에 곤두박질 쳐버린 내 핸드폰이예요.
그냥 곤두박질도 아니고! 완전 배터리가 분리되어 버렸어요.
"아악- 내 핸드폰!!이거 1년은 더 써야되는데!!씨!!"
"그거...뭐야?"
"네?"
내가 내 핸드폰과 배터리를 주우며 일어서는 데-
배터리에 붙은 사진을 보며 말하는 온 설.
아-...서율이하고 찍은 사진이예요. 200일 날 롯데월드에서 찍었던...
"남자친구...있어?"
"헤...아뇨, 헤어졌어요."
내가 그 사진을 보며 멍해있자, 온 설이 내 손에서 배터리를 가져가더니 사진을 떼어내더니-
내가 다시 주어오지도 못하게끔 맨홀에 있는 작은 구멍 속으로 쏙 넣어버려요.
아-...아-...안돼...
나는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맨홀 뚜껑위에 주저앉아,
사진이 들어가버린 구멍을 바라보다가 온 설에게 시선을 옮기며 소리쳤어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또...우네. 그 때도...어제도...그리고 오늘도. 저 녀석 때문에 운 거 맞지?"
"하, 그 때라니? 난 당신 모른다고 했잖아!!!"
"그 때...이주쯤 전인가-, 놀이터 옆에서...도로 한 가운데서 앉아서 울고 있었잖아."
"뭐...?"
빵-빠앙-.
'아, 썅- 도로에서 쳐울고 지랄이야.'
'아, 썅- 도로에서 쳐울고 지랄이야.'
'아, 썅- 도로에서 쳐울고 지랄이야.'
그게...온 설이였어?...
"그거 하나 갖고 나 아는 척 했던 거예요?!"
"어, 나 기억력 꽤 좋거든."
"하-...정말. 뭘 안다고. 니가 뭘 안다고..."
이제 겨우 세번째만남일 뿐이었는데-...
서율아...하...
니가 날 떠난 것 처럼, 우리 사진마저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렸어.
*
이쁜 코멘 주신
나쁜&당당한 여자 님
백수4 님
귀여운 앙마 님
김중심 님
코멘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전 이 코멘들 덕분에 마쵸맨이 된 기분이예요~♡
그 외에도 묵묵히 읽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싸랑합니다!!
첫댓글 그때는 욕하고 지금은 잘해주고...ㅋㅋ 먼가 안맞네~~ 서율이서율이 그만좀 해 제이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잉..그런가요, 설이가 두번째 만남에서 제이한테 반했다구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꺼예요,히히
제이가서율이너무좋아하는것가타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요ㅋㅋ 서율이 너무 좋아해..ㅠㅠ
>__________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__<~
으하앙~재밌어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26편이 안나와여!!ㅜㅜ 글번호 로 두 해봤는데........ㅠㅠ 아아...사실 번호로 쳐야 하는게 다 안나왔는데요...!!ㅜㅜ
아 글구여 ㅠㅠ 재밌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음..ㅠㅠ어쩌죠;ㅛ; 게시판에서 목록을 다 돌아다니시면 찾으실 수 있...< ....죄송합니다.ㅠㅠ 아님 소나 또는 아소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재미있어요^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