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경은 작가 이상의 본명(김해경)에서 따온 예명이다. 그는“이상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영기획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힙스터(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추구하는 사람) 테스트'라는 설문조사에는 이런 문항이 있다. 홍대 앞 인디음악계의 스타 밴드 실리카겔과 함께 언급된 신해경(28)은 지난 2월 첫 미니 앨범 '나의 가역반응'을 낸 후 음악 애호가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가수 겸 작곡가다. 방송 출연 없이 음악 하나로 소문을 탔다. 소셜 미디어에 그의 음악을 들었다고 '간증'하는 글이 수천 건 올라왔다. 신해경의 앨범을 "멋진 앨범"이라고 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도 그중 하나다. 기세를 몰아 최근 싱글 '명왕성'까지 내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신해경을 지난 23일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다.
"실리카겔과 같이 언급된 것만 해도 기분 좋죠. 힙스터 테스트는 그냥 보고 웃어 넘겼어요(웃음)."
한창 주목받는 신인이지만 중학교 때 처음 기타를 잡은 후 지금껏 혼자 음악을 해왔다. 곡 작업도 홈레코딩 방식으로 한다. 신해경은 "혼자 만들다 보니 한 곡 만드는 데 두세 달씩 걸린다"고 했다. 들인 공(功)만큼 개성 있는 음악이 나온다. 신해경의 음악을 들은 이들의 감상 중엔 유독 '안개' '부유(浮遊)' '꿈' 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기타를 중심으로 잡음에 가까운 효과가 잔뜩 들어가 있는 사운드 위에 나른한 목소리가 깔리며 느릿느릿 진행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유행한 '시티팝(City pop)'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복고풍 음악이란 점이 음악 애호가들에게 오히려 신선하게 들렸다는 평가도 있다. 정작 본인은 "가리는 음악 없이 한 장르에 꽂히면 몇 달씩 그 장르만 들으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방에서 혼자서 음악을 하던 청년을 이끌어 준 것은 지금 소속사 '영기획'이다. 영기획 하박국 대표는 "
신해경이 보내준 음악을 듣고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을 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앨범 발매 후 무료로 열린 첫 공연엔 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장하지 못해 돌아갈 정도였으니 하 대표의 감이 맞아 들어간 셈이다. 신해경도 "내 음악을 많은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갈증을 이제 막 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해경 Shin Hae Gyeong - 명왕성Pluto [OFFICIAL MUSIC VIDEO]
신해경은 작가 이상의 본명(김해경)에서 따온 예명이다. 그는“이상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영기획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힙스터(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추구하는 사람) 테스트'라는 설문조사에는 이런 문항이 있다. 홍대 앞 인디음악계의 스타 밴드 실리카겔과 함께 언급된 신해경(28)은 지난 2월 첫 미니 앨범 '나의 가역반응'을 낸 후 음악 애호가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가수 겸 작곡가다. 방송 출연 없이 음악 하나로 소문을 탔다. 소셜 미디어에 그의 음악을 들었다고 '간증'하는 글이 수천 건 올라왔다. 신해경의 앨범을 "멋진 앨범"이라고 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도 그중 하나다. 기세를 몰아 최근 싱글 '명왕성'까지 내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신해경을 지난 23일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다.
"실리카겔과 같이 언급된 것만 해도 기분 좋죠. 힙스터 테스트는 그냥 보고 웃어 넘겼어요(웃음)."
한창 주목받는 신인이지만 중학교 때 처음 기타를 잡은 후 지금껏 혼자 음악을 해왔다. 곡 작업도 홈레코딩 방식으로 한다. 신해경은 "혼자 만들다 보니 한 곡 만드는 데 두세 달씩 걸린다"고 했다. 들인 공(功)만큼 개성 있는 음악이 나온다. 신해경의 음악을 들은 이들의 감상 중엔 유독 '안개' '부유(浮遊)' '꿈' 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기타를 중심으로 잡음에 가까운 효과가 잔뜩 들어가 있는 사운드 위에 나른한 목소리가 깔리며 느릿느릿 진행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유행한 '시티팝(City pop)'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복고풍 음악이란 점이 음악 애호가들에게 오히려 신선하게 들렸다는 평가도 있다. 정작 본인은 "가리는 음악 없이 한 장르에 꽂히면 몇 달씩 그 장르만 들으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방에서 혼자서 음악을 하던 청년을 이끌어 준 것은 지금 소속사 '영기획'이다. 영기획 하박국 대표는 "
신해경이 보내준 음악을 듣고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을 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앨범 발매 후 무료로 열린 첫 공연엔 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장하지 못해 돌아갈 정도였으니 하 대표의 감이 맞아 들어간 셈이다. 신해경도 "내 음악을 많은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갈증을 이제 막 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해경 Shin Hae Gyeong - 명왕성Pluto [OFFICIAL MUSIC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