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O1cnu
2014년 3월 2일자로 발령받은
현직 남자 교사임.
최근에 학생한테 맞은 선생님,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선생님으로
교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 쓰게 됨.
일단 내가 직접 경험한 일로 글 써보겠음.
2년차였을 때 수학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갑자기 교실 뒤 사물함으로 감.
그래서 사물함에는 왜 가는거야? 했더니
색연필 가지러 간대.
그래서 색연필은 왜? 했더니
갑자기 생각난거 색칠하고 싶대.
지금 수학 시간인데 그림을 왜 그려? 했더니
그제서야 아~ 함.
나는 내가 학생 시절에 애들 때리고
신경질 내는 선생님들 보면서 싫었던 사람이라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교사가 됐음.
그래서 지금 수학 시간이야.
그림 그리는 시간 아니고.
5분 동안 뒤에 서있다가 들어와 라고 했음.
(그땐 체벌 금지되던 시절이 아니었음.
그리고 교육학에 잘못한 경우에는
타임아웃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배움.
오은영 선생님이 얘기하는
생각하는 의자도 타임아웃에서 나온 방법임)
그 애한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하지도 않았고
그 아이도 5분 뒤에 서있다가
자기 자리에 와서 앉음.
근데 다음날 그 애 아빠한테 전화가 옴.
다짜고짜 쌍시옷으로 시작하는 욕을 함.
처음에는 잘못 전화하셨나? 싶었음.
근데 듣고 보니 자기 아이가 뒤에 서서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아냐,
거기 서있는 동안 다리가 아팠다고
집에 와서 펑펑 운다 하는데
진심 할 말이 없었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차라리 때리지 그랬냐 라고 함.
그래서 진심 벙쪄서
아버님.
정말 제가 OO이 때리길 바라시는 건가요?
라고 물음.
그랬더니 때려서 정신차리게 하면 되지
왜 뒤에 세웠냐고 함.
그리고 나서는
그 날 그 아빠 학교로 쳐들어 옴.
교무실에 실내화로 갈아신지도 않고.
그 때는 교감이 대신 이야기 해주고 넘어갔는데
아직도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빠 말대로
때렸으면 더 난리쳤을 거 같음.
두번째는 우리 반에
정말 정신병원에 격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아이가 있었음.
엄마 말로는 청각이 예민해서 그런다는데,
수업 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선생님이 물어본 질문에 대답하는 소리도
시끄럽다고 신발 주머니랑 가방을
친구들한테 던져 댐.
그리고는 돌고래 소리 같은 비명을 질러 댐.
수업 진행이 아예 안됐음.
그래서 난동 부릴 때마다 엄마한테 전화하면
복도로 걔를 내보내래.
근데 그거 암? 학습권 침해라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학생을
복도에 내보내면 학습권 침해로 고소당함.
그 아이 때문에
나머지 아이들 학습권이 침해 되도
그 이상한 아이의 학습권은 침해하면 안됨.
내 교직 10년 인생에서
그 한해 다른 착한 아이들한테 제일 미안함.
정말 그 1년 동안
수업 같은 수업을 해본 적이 없음.
아, 있었네
감기 걸려서 걔가 학교 안나왔을 때.
그리고 진짜 미안한 아이가 있는데,
너무 착해서 그 남자애한테 얻어맞아서
울면서도 챙겨주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1학년 2학년 3학년
모두 그 애랑 같은 반이었음.
근데 4학년 반 편성 할 때
그 여자애랑 걔랑
또 같은 반으로 넣어줄 수 밖에 없었음.
다른 애들은 다 걔를 혐오하는데
걔만 혐오하지 않았거든.
그리고 그 엄마가 학년 말에 전화함.
그 여자애랑 같은 반 되게 해 달라고.
그래서 교장한테 그 엄마가
반 편성을 이렇게 요구한다 상의했더니
잠시의 고민도 없이 들어주라고 함.
그래서 그 아이한테 사흘에 걸쳐 세번을 물어봄.
혹시 OO이랑 내년에 같은 반 되면 어떨거 같냐,
정말 원치 않으면 다른 반 될 수 있다
그랬더니 그 아이가 또 마음 아프게
OO이는 저랑 친해요.
다른 친구가 안 놀아줘서
제가 있으면 같이 놀 수 있을거 같아요 라고 함.
심지어 그 엄마도 착하셔서
내년에 같은 학급 배정되는걸 찬성함.
그리고 그 이상한 아이는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폭행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감.
다른 지역으로 폭탄 옮긴거.
새 학년 올라가서
친한 친구들이랑 반 편성 안됐다고
학교 쳐들어오는 학부모도 정말 많아서
반 편성 시즌 되면 선생님들
수없이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반 편성함.
그래도 자기 아이 마음에 안들면
학교에 전화하고 학교로 쳐들어 옴.
근데 선생님은 그런 애한테
전문 기관에 상담 받아보라고 하거나
정신과에 가보라는 권유도 못함.
그 말에 학부모가 기분 나빠서
사사건건 민원 넣고 연락하고,
선생님이 능력 없어서, 자격 없어서,
케어 못해서 그런거다 라고 듣는게 더 싫거든.
그래서 시간 지나면
본인이 더 힘들어질게 뻔히 보여도
쉽게 말 못함.
전문 상담이나 치료에 대해
슬쩍 얘기 꺼내봤다가
학부모 반응이 안 좋으면
그냥 웃으면서
그 아이 잘하고 있다고 밖에 말 못함.
그리고 얼마전엔
초등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일인데
모두가 마시는 식수대에
입을 갖다대고 마시는 아이가 있어서
입 대고 마시면 안된다 얘기했더니
무시하고 그냥 감.
그래서 선생님이랑 얘기하자고
어깨를 잡았더니
그 애가 선생님 복부를 발로 차서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림.
근데 그 아이도 약을 먹는 아이었던듯.
그래서 폭행 당한 선생님이 이해하고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나봄.
근데 교보위가 끝나고
그 학부모가
그 선생님을 아동학대로 신고함.
어깨를 잡았다고.
이게 말이되냐 싶지?
실제로 있었던 일임.
실제로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고 나면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함.
왜냐면 우리 귀한 아이를
그런 곳에 가게 만든게 용서가 안되거든.
그리고 이건
같은 학교 동료교사가 당한 일을
직접 본건데 1학년에 급식실에서
상습적으로 바로 앞에 있는
남자애 머리를 잡아 당기고
발로 차는 여자애가 있었음.
근데 급식실 입구에 CCTV가 있어서
오랜 기간동안 녹화된 영상을 봤더니
정말 교묘하게
선생님이 자기쪽으로 올 때는
가만히 있다가 다시 돌아서 가면 괴롭힘.
해당 학부모도 영상 쭉 살펴보고
인정했던 부분임.
그리고 주변에 있는 아이들은
그 여자애가 무서워서
선생님한테 얘기도 못함.
그래서 그 선생님은
그런 괴롭힘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나봄.
근데 피해자 학부모는
괴롭힌 1학년 아이한테
뭐라 못하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선생님이 그걸 모를 수 있냐고
선생님을 고소함.
선생님 하려면
뒷통수에도 카메라를 달고 다녀야하나 싶었음.
---------
이하 중략
뒷부분은 출처로
첫댓글 이정도면 다 홈스쿨링해야..
요즘 부모들은 애 낳으면 정신이 이상해지는건가
나 초등학교 다니던 20년전이랑 너무 다르다
나 초딩 때는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거였는데 어쩌다 이래 변했을까
너무 심하다 진짜
와 진짜 요새 부모들은 뭐를 잘못쳐막었나;;;
뭔 반배정 까지 간섭하고 난리야??? 진짜 우리엄마 12년동안 단 한번도 전화해본적도 없는디 ㅡㅡ?
내 칰구 부머님들도 그렇고 무슨 학교가 동네 구멍가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