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1코스 걷기
○ 일시 : 2021.4.14 09:10~14:00
○ 구간 : 나아해변→문무대왕해중능→감은사지→ 나정리→전촌항→감포항
○ 거리 : 19.9km
○ 보행 : 2만5천보
해파랑길 걷기 11일차
해파랑길 11코스는 나아해변에서 출발하여 감포항까지 까지 가는 코스다.
감포항 1차 미팅 시간이 09시 문무대왕능에서 미팅 예정 시간 09시30분으로 예정 시간 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을 했다.
원래 나아 해변에서 월성 원전을 우회하여 문무대왕 능을 경유토록 코스가 정해져 있으나 월성 원전에서 문무대왕능 까지의 구간중 터늘을 약 2.4km 지나게 되어 있는 코스라 부득이 하게 터널 구간은 차로 이동을 하여 문무대왕 능에서 걷기를 시작 하였더.
아침 기온은 쌀쌀하고 바람은 그리 없어 그런지 근래 처음 보는 잔잔한 동해 바다다.
문무대왕능은 물길거너 제법 먼 거리라 접근이 불가능 하기에 먼 발치에서 바라 보고 사진만 몇장 찍고 이동을 시작 했다.
해안으로 길이 안내 되어 있긴 하나 결국 돌아돌아 차도와를 따라 걸어 대종교 다리를 건너야 했다.
다리를 건너 감은사지와 연결된 길은 대종천 강둑길로 한적하고 조용한 들길의 농로로 아마도 차도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농로를 따라 가다 도로아래 굴다리를 지나 도착한곳이 감은사지 절터다.
감은사는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기 시작하여 신문왕 2년에 완성한 절 이라고 한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를 지낸 뒤 용이 된 부왕이 자유롭게 드나들게끔 금당의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가 돌아본 감읔 사지는 역사적 사실과 3층 으로된 거대한 돌탑으로 동탑과 서탑 그리고 군데군데 흩어진 기단과 주춧돌들 뿐이다.
세월의 무상함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지키고자 했던 신라, 부왕의 유언을 받들어 동해에 장사를 지내고 용이된 부왕이 드나들도록 금당의 구조 까지 독특한 구조로 지어 그 뜻을 받들고자 했던 신문왕의 감은사도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落葉歸根 空手黃泉(낙엽귀근 공수황천)
낙엽은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빈손으로 이승의 길을 떠난다.
세상에 영원 한 것은 없을 것이다.
남한이다. 북한이다. 중국이다. 그리고 삼성이다
엘지다 현대다 애써 그 이름을 지키고자 대를 이어 모든걸 다 걸어 보지만 과연 영원할 것인가?
욕심 없는 삶,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고 또 내 삶이 다 하고 나면 다 내려놓아야 하는데 무엇을 그리 아득바득 집착하는지...
來無一物來 (내무일물래)
세상에 나올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게 없듯이
去亦空手去 (거역공수거)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가느니라
自財無戀志 (자재무연지)
내 것에도 연연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거든
他物有何心 (타물유하심)
하물며 다른 이의 물건에 어찌 마음을 두리요
감은사지를 지나 산길을 걸을때 친구가 지인이 톡으로 보내온 유머 라며 읽어준 내용인데 참 가슴에 와 닫는 내용이라 잠깐 소개 해볼까 한다.
먼저 저승에 간 정주영 회장이 뒤에온 이건희 회장을 보고 반갑게 맞으며 이회장도 왔는가 라며 인사를 건네며 부탁을 한다.
이회장 돈있으면 천원만 빌려 주시게 라고 부탁을 하는데 이회장 왈 빈손으로 와서 돈이 없다고 하자 이회장도 빈손으로 왔는가 나도 빈손으로 왔다네 라며 한바탕 같이 웃었는데 방초만 무성한 감은사지나 유머속에 등장한 두 재벌 회장 이야기나 인생 무상을 말해준다.
그렇게 감은 사지를 돌아 보고 이정표를 따라 감은사 뒷 산으로 걸어 올라 갔다.
이정표는 있지만 해파랑길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어 보이는 산 길이라 혼자 다니는 사람은 심한 부담을 느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이지만 올라 가는 길은 짧은 코스에 급경사의 오르막 길이라 금새 숨이 가파오는 길이다.
능선의 정상에 올라 서서 다시 이견대로 내려 오는 길은 완만한 경사길로 부담이 없는 능선 길이라 솔가지에서 뿜어 내는 솔향더 느껴지고 련두 빛 새순도 눈에 들어온다.
세월이 변하고 입맛도 변한 탓일까 곧게 자란 굵은 찔래순을 꺾어 먹어 보지만 맛은 이미 옛날 그 맛이 아니다.
싸늘했던 아침 기온 과는 달리 작은 능선 양지 바른 곳이라 그랬을까 바람도 없고 햇쌀도 따사롭다.
걸은지 벌써 1시간이 넘었으니 양지녘 평쳥한곳에 자리를 잡아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울산에 있는 친구가 준비한 하수오주에 수육이다.
채소에 고추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먹으면 흰 머리가 검어진다는 하수오주라 그랬을까 사양하는 사람은 없다.
등따시고 배부르고...이제 점심은 생력이다.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 서며 하산을 서둘랐다.
그렇게 하산을 해서 길을 따라 하산을 하다 보니 이견대를 지나쳐 버린 지점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가기도 그렇고 해서 나중 마치고 시간이 되면 차로 돌아 보기로 하고 가던 길을 계속 했다.
대본리 해안 이다.
다소의 경사가 있는 해안마을로 전형적인 어촌의 옛 모습 그대로 인데 마을을 벗어나자 푸른 바다 조망이 좋은 적당한 야산의 능선들 이 곳 저 곳 개발이 초기 모습이다.
따스해진 낮 기온에 검푸른 바다 그리고 대본리 해안선이 픔어 안고 있는 어촌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이 조용한 어촌 마을은 군데군데 어항 마다 삼삼오오 모여 미역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미역 작업이 한창이신 분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하고 특 한마디 인사를 던졌는데 어르신들 예 하며 인사를 받아 주시며 미약귀 먹으 보라며 권하신다.
고맙다며 한줌 받아 들고와 네 친구 나누어 먹어 보니 얼마나 짠지 ㅎㅎ 그 짠 맛의 영향이 나중 극심한 갈증을 블러 올줄 미쳐 몰랐다.
대본리 주변은 관광단지 개빌이 현재 진행형이다
대형 리조트며 콘도가 들어 서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경주 관광의 또다른 축이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관광인데 아직은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주상절리가 있긴 했지만 그것 만으로 경주의 해양관광을 논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아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대본리 주변 관광 단지라고 일부 해변을 개발은 하고 있지만 왠지 썰렁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물론 전체 마스타플랜을 보지 않았으니 이렇다 저렇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 모습만으로는 적어도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이다.
대본리를 지나 나정이다.
목적지는 점점 가까워 오지만 하수오주 덕분인지 전과는 다르게 모두들 피로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고운 모래의 백사장 그리고 끝이 없는 해안선 지난 여름 태풍의 흔적은 다 지워지지 않았고 사람의 발길은 뜸해 보인다.
가끔은 차박을 하는 사람이 보이기도 하고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필장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는 모양인지 캠핑카로 넘쳐난다.
그렇게 나정 해변을 지나 이제 전촌항이다.
항구마다 부두를 채운 어선들이 한가해 보인다.
잔촌항을 지나서 부터는 기암괴석의 절별길을 걸어야 했다.
군이 설치 해놓은 해안 초소를 이리저리 피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을 오르락 내리락 걸으며 바라다 보는 바닷길,
솔밭 사이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 넘어 쪽빛 바다를 보며 걷는 것 또한 환상의 조망이다.
시간도 많고 점심 시간을 벌었으니 잠깐 쉬어 가잔다.
앉을 곳을 골라 해변의 정자에 자리를 잡았다.
정자 앞 넓은 항구에는 미역 분배 작업이 한창이다.
전에 티비를 보니 많고 적음에서 오는형평성의 갈등을 줄이고자 신발을 벗어 모아 무작위로 던져서 복불복으로 골라 가는걸 봤는데 여기는 번호를 봍여놓고 복불복으로 가져 간단다.
이제 목적지 감포항이 멀지 않은 지점이니 준비해 간 간식은 모두 방출이다.
어차피 점심은 거르기로 결정을 했고 남은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짊어지고 다녀봐야 무겁기만 하니 말이다.
그렇게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잠시 휴식을 하고 걷기를 계속했다.전촌항 전촌 해한선 그리고 전촌 해수욕장.
길다란 해변을 따라 빗릿한 갯내음이 싫지 않은 구간이다.
고기를 말리기도 하고 미역을 말리기도 한다.
그렇게 전촌항과 해변을 지나고 드디어 감포항이다.
감포항은 제법 도심이 형성 되어 있는 곳이다.
항구도 크고 정박된 배도 많으며 부두가를 중심으로 제법 상권도 형성 되어 있어 보인다
감포항 넘쪽 초입에 비치된 스탬프를 찾아 수첩에다 번갈아 가며 스탬프도 찍고 파아란 바다를 배경으로 플랭카드를 들고 배경 사진도 찍어본다.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11코스 걷기는 모두 마무리 했다.
빠른 종료는 아쉬움을 부른다.
읍천항 공찬장에 가서 싱싱한 회나 한점 학고 가잔다.
일전에 일산에서 잠깐 조우를 했던 길벗도 이번주 5일을 해파랑길 울산, 경주 구간 걷기에 나썻다는 이야기를 들었던바 연락을 해 보니 때 마침 주상절리란다.
같은 시간 서울에서 온 길벗들과 읍천항 공판장에서 회한점에 한잔술을 나누고 헤어졌다.
그들은 더 걸어야 할 길이 남아 있었고 우리도 창원 부산 갈길이 머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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