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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자금 채권’ 가족 재산 2천억 원대의 비밀
해마다 5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전.두.환이다. 5·18의 아픔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에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하고 1997년 2,205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지만 아직도 호사스러운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전두환이 지금까지 납부한 돈은 532억 원에 불과하다. 아직도 1,672억 원(약 76%)을 내지 않고 있다. 3,000여만 원의 지방세도 4년째 밀려 가산금을 더한 체납액이 4,000여만 원까지 불어났다.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추징금을 내라는 요구에 “수중에 29만 원밖에 없다.”라고 말해 국민을 우롱했다. 그리고는 찾을 수 있으면 ‘검찰이 알아서 찾으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런 사이 추징금을 받아낼 수 있는 시효 만료가 코 앞에 다가왔다.
@‘전두환 추징금’ 반환을 촉구하는 시민 단체가 전씨의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2010년 10월 모교인 대구공고 동문 행사에서 강연료로 받은 300만 원을 검찰에 납부하면서 그나마 연장됐으나 3년 동안 집행 실적이 없어 오는 10월이면 자동 소멸된다. 그때가 되면 ‘추징금 멍에’가 벗겨진다. 벌써부터 “5개월만 버티자.”며 전두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찰 만하다.
필자는 후배인 안성모 기자와 함께 2010년과 2012년에 전두환과 직계 가족들의 재산을 총력 취재했었다. 이를 위해 가족들이 관여하고 있는 회사와 부동산 등을 샅샅이 뒤졌다. 재산 규모가 무려 2천억원대였다. 전두환 직계 가족의 재산 형성 과정과 재산 규모를 완전 해부한다.
@전두환 가족 사진=연합뉴스
무일푼인 전두환이 돈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자식들 덕분이다. 전 씨는 슬하에 아들 삼형제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들은 전재국(53)·재용(48)·재만(42) 씨이며, 딸은 효선(50) 씨이다. 이들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이다. 재산 밑천이 ‘아버지의 비자금’일 것이라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 왔다.
<시사저널> 조사에 따르면 2012년 5월 기준으로 전씨 직계 가족들 재산은 총 2천억 원대에 이른다. 큰아들인 전재국 씨가 약 5백억 원대, 둘째인 재용 씨가 4백억 원대, 셋째인 재만 씨의 직·간접적인 재산이 1,2백30억 원대, 딸 효선 씨의 재산은 시공사 지분 등을 포함해 약 15억원 등으로 볼 수 있다.
전씨 자녀들 중 시공사 회장인 재국 씨는 준재벌에 버금가는 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출판 사업을 시작해 규모를 확장해왔다.
서울 등지에 ‘알짜배기 부동산’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강남에는 건물을 여러 채 갖고 있다. 시공사 사옥(오른쪽 사진)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28-1번지(349.1㎡, 105평)와 1628-2번지(330.9㎡, 100평)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1991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소유 지분은 동생 재용 씨와 절반씩 나누어 갖고 있다. 지난 5월 2일부터 재용 씨 지분은 국가에 압류당한 상태이다.
시공사 사옥 이외에도 서초동 1628-3번지(329.2㎡, 100평)의 토지와 2층 건물, 인근 1628-10번지(382.9㎡, 115평)의 토지와 3층 건물도 가지고 있다. 파주 사옥도 재국 씨가 토지와 건물 모두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98년 교하읍 문발리 521-1번지(1,515.4㎡, 458평)를 매입해 2007년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완공했다. 현재 이곳에는 파주 출판 단지가 들어서 있다.
재국 씨는 또 지난 2002년 6월에서 8월 사이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8-8번지(621㎡, 187평)와 458-14번지(324㎡, 98평) 토지를 연이어 매입했다. 이듬해 2003년 3월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휴게 음식점과 전시장을 각각 두었다.
현재 이곳에는 한국미술연구소가 입주해있다. 이 연구소는 재국 씨의 외할아버지인 고 이규동 이사장이 설립한 성강 문화재단의 부설 기관이다. 성강 문화재단은 외삼촌인 이창석 씨가 대표권을 갖고 있고, 재국 씨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국 씨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시공사 서초동 사옥은 지난해 기준으로 공시지가가 평당 2,600여 만원이다. 실거래가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이에 따라 땅값만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서초동 부동산도 땅값만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파주 사옥(오른쪽 사진)은 토지 가격은 도심에 비해 높지 않지만 건물 가격이 상당하다고 한다.
평창동 전시관은 매입 당시 평당 시세가 5백여 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2천여 만원으로 올라 6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각각의 부동산에는 채권 최고액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근저당이 여러 건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재국 씨의 채무는 12억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시공사와 리브로 등 회사가 채무자로 되어 있다.
전재국 씨는 시공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시공사에서 재국 씨의 지분은 50.53%에 이른다. 혼자서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치이다. 재국 씨 이외에도 부인 정도경 씨와 동생 재용·효선·재만 씨 등이 각각 5.32%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이를 다 합하면 71%가 넘는다. 임원 구성도 마찬가지다. 재국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은 물론 정도경 씨도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21억 9천여 만원이며, 자산 총계는 286억 6천여 만원이다.
시공사는 다양한 관계사를 두고 있다. 재국 씨의 대학 동기인 김경수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도서 판매회사 ‘리브로’가 대표적이다. 사내이사인 재국 씨는 전체 지분의 37.81%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다. 재국 씨의 장녀인 수현 씨도 12.35%의 지분을 지녔다. 그 밖에 시공사 지분이 35.01%에 이르러 이 회사 역시 전씨 일가의 회사인 셈이다.
정도경 씨도 기타 비상무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최근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3개 지점을 폐점했고, 영업 손실이 컸던 온라인 사업부를 2010년 ‘대교’에 매각했다. 출판물 도소매업을 하는 ‘북플러스’에도 재국 씨의 지분이 64.5%에 이른다. 그는 이 회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아동 교육 교재를 주로 다루는 ‘뫼비우스’에서도 재국 씨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정도경 씨가 감사로 있다.
만화 전문 사이트 코믹플러스를 운영하는 ‘파프리카 미디어’는 정 씨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감사를 맡고 있다. ‘저스트고’에서 이름을 바꾼 ‘지식채널’에는 재국 씨 부부가 나란히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시공사 파주 지점과 함께 뫼비우스, 케어플러스, 음악 세계 등이 파주 사옥에 입주해 있다.
전재국 씨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 중에 특히 주목되는 곳이 ‘허브빌리지’이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에 있으며, 대지만 해도 5만 7천㎡(1만 7천평)이다. 국내 최대의 허브 농장으로 꼽힌다. 서울에서는 승용차로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전재국 씨 가족은 2004년 5월에 주소지를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번지로 이전했다. 그 후 2009년까지 5년 동안 주변의 땅을 꾸준히 매입했다. 허브빌리지는 ‘전재국 가족 소유’로 되어 있다. 2004년 5월 28일에 당시 18세이던 딸 수현 씨 명의로 9,019㎡(2,728평)를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땅을 사들였다. 2004년부터는 재국 씨와 부인인 정도경 씨 명의로 번갈아 매입했다.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 씨의 가족이 소유한 허브빌리지 전경
@허브빌리지 홈피에 있는 홍보 내용
가장 최근에는 2009년 10월10일 재국 씨 명의로 1,864㎡(564평)를 매입했다. 전 씨 가족이 북삼리 땅을 최초로 매입할 당시는 3.3㎡(1평)당 5만원 선에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그보다 10배가 뛴 50만원대이다. 이를 감안하면 허브빌리지의 토지만 해도 85억 원대이며, 건물 등 시설물까지 포함하면 약 170억 원대로 추정할 수 있다.
북삼리 면소재지에 있는 한 부동산 업소의 중개사는 “허브빌리지 주변은 평당 최하 50만원을 호가하는데 지금은 아예 매물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재국 씨가 가족 명의로 연천 땅을 대거 매입할 당시만 해도 항간에는 ‘전두환 일가 왕국’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었다. 허브빌리지의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제법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강가에 위치한 허브빌리지는 허브 가든, 무지개 가든, 들꽃 동산, 게스트 하우스 등이 갖추어진 곳으로 대형 휴양지를 방불케 했다. 그 안에는 공연장, 레스토랑, 찜질방 등도 갖추어져 있다. 숙식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중·고생 포함)은 1인당 6천원(주말은 7천원)을 받고 있다.
전두환 부부는 이곳에 가끔 들른다. 지난해 4월 말에서 5월 초쯤에도 이곳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당시 두 사람을 목격했던 허브빌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레스토랑에서 여러 사람이 모인 가운데 생일 잔치까지 벌였다.”라고 전했다. 기자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계산된 영수증을 보니 레스토랑 소유주도 전재국 씨였다.
배보다 배꼽 큰 전재용 가족 회사 '비엘에셋'
전두환의 차남인 전재용 씨는 아버지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도마에 오르곤 했다. 다섯 살 위인 장남 전재국 씨가 중견 출판사인 시공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업가로 자리를 잡아온 반면 전재용 씨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다 보니 재산 형성과 관련한 의혹은 형보다 동생 쪽으로 더 쏠리는 분위기이다.
실제 전재용 씨는 아버지에게서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되어 2007년 6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28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그의 부동산 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전 씨는 현재 부동산 개발 및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주식회사 비엘에셋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배우 출신의 부인 박상아 씨가 감사로 있는 이 회사는 지분 100%를 전씨 부부와 그 아들딸들이 나눠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가족 회사’이다.
박 씨의 어머니인 윤 아무개 씨와 동생인 박 아무개 씨도 2011년 4월까지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었다. 윤 씨는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씨 부부의 미국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사진=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전재용 씨가 대표로 있는 비엘에셋 사무실 건물. 오른쪽 인물 사진은 위가 전재용 씨
자본금은 5억 원에 불과하지만 비엘에셋의 사업 규모는 상당하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자산 총계가 427억 2천여 만원에 이른다. 2008년 재개발이 결정된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일대의 토지와 건물을 대거 매입하면서 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경영 실적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부채 규모도 눈덩이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11억 4천여 만원인 데 반해 이자 비용만 해도 48억여 원이나 되었다.
9개 저축은행에서 3백억 여원 차입
그렇다면 전 씨는 무슨 돈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 일단 은행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다. 비엘에셋이 9개 저축은행으로부터 차입한 돈은 모두 합해 301억 7천여 만원에 이른다. 이 차입금의 담보를 위해 약속어음 325억 원과 65억 원을 제공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 씨의 외삼촌인 이창석 씨가 100억 원 가까이 돈을 댔다는 점이다. 2011년 말 현재 이 씨로부터 단기 차입된 금액은 81억 5천여 만원이며, 미지급 비용이 13억 3천여 만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 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조카의 회사에 이처럼 큰돈을 빌려준 것은 단순히 투자 차원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한회사 에스더블유디씨도 단기 차입금으로 43억 3천여 만원을 투입했다. 에스더블유디씨는 2004년 1월 이 씨가 서원밸리 골프장 회원권 142장을 매입하면서 설립한 회사이다. 최근 이 골프장 회원권이 대거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매입 당시 자금 119억 원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재용 씨 부부가 이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씨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땅을 헐값에 넘겨 전 씨가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씨가 2006년 12월 양산동 땅 절반 가량을 건설업자인 박 아무개 씨에게 5백억 원을 받고 팔았는데 나머지 땅은 전 씨에게 28억 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은 2010년 11월 22일자로 발행한 제1,101호에서 비엘에셋이 장부 가액 50억 원인 토지를 선수금 60억 원을 포함해 400억 원에 매각해 350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땅의 매수인은 한 부동산 사업 시행사였는데 2006년 이 씨로부터 양산동 땅 절반을 매입한 박 씨의 회사였다. 건설업자 박 씨는 이전부터 이 씨와 잘 아는 사이였고, 동갑인 전 씨와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땅 전체를 한꺼번에 박 씨에게 팔 수 있었는데도 조카인 전 씨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 매매 단계를 하나 더 거치도록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과정에서 이 씨가 챙길 수 있었던 수백억 원의 돈이 전 씨의 몫이 된 셈이다. 국세청이 이 씨와 전 씨의 땅 거래를 사실상 증여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한 이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땅의 실소유주가 애초 이 씨가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토지는 최종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0년 매수인의 중도금 미지급을 이유로 매매 계약이 해지되면서 비엘에셋은 땅은 그대로 보유한 채 계약금 60억 원만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기게 된 것이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현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준아트빌’에서 살고 있다(오른쪽 사진). 도로변에 위치한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주상 복합건물로, 한 층에 두 가구씩 108평형 빌라 24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전 씨 부부는 지난 2007년 결혼식을 올린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72평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그러다 2009년 초 전 씨가 대표로 있는 비엘에셋 소유의 이곳으로 이사 왔다. 비엘에셋은 전 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1802호를 비롯해 1701호, 1702호 등 빌라 세 개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아들 전재만 씨, 천 억대 와이너리 운영
장인인 이희상 회장과 미국 와인 생산 공장에 공동 참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 씨도 비자금설에 자주 등장한다. 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렸다. 전 씨는 1995년 이 회장의 장녀 윤혜 씨와 결혼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이 회장은 결혼 축하금으로 재만 씨에게 160억 원 규모의 채권을 건넸다.
검찰은 이 채권의 경로를 추적해 그 중 114억 원의 실소유주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단정했다. 출처는 비자금이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도 법원은 문제의 채권에 대해 이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았다.”라는 것을 인정해 53억 9천만 원만 과세하는 데 그쳤다.
전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지하 4층, 지상 8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2002년에 매입했으며, 시가로는 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또한 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장인인 이희상 회장이 재산 분배 차원에서 상속해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전 씨의 부인 윤혜 씨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빌라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결혼 직후인 1996년에 매입했으며, 시가로는 최소 25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재산 규모 1,200억 원대까지 이를 수도
재만 씨는 또 장인인 이희상 회장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천억 원대의 와이너리(와인 생산 공장)를 운영 중이다.
2009년 12월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호는 ‘다나 이스테이트(DANA ESTATES)’이다.
포도밭의 전체 규모는 53만 4,204㎡(16만 1,700여 평)라고 한다. 당시 안치용 씨는 “다나 이스테이트는 고도(운산그룹 계열사인 동아원의 자회사)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위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다나 이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전재만 씨(왼쪽)와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작은 사진은 와이너리 내 휴게 시설. ⓒ출처=조선일보
고도는 동아원의 지분 약 94%를 소유하고 있는 등 사실상 동아원의 해외 계열사이다.”라고 주장했다. 고도는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빌딩의 와인바 ‘CLO’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용 씨가 공개한 2008년 12월 16일 나파카운티 등기소에 보고된 고도와 다나 이스테이트의 대출 서류에는 두 회사를 대표해서 재만 씨가 한자로 서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만 보아도 전 씨가 와이너리를 주도적으로 운영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 씨는 와이너리 매입 자금 중 1,700만 달러(197억 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을 들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대해 동아원은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안 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펄쩍 뛰었다. 회사 측은 "동아원의 와이너리 사업은 전적으로 동아원의 자금을 통하여 정상적인 투자 절차에 의해 이루어졌다. 동아원은 와이너리 취득 및 보유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해당 자료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재만 씨의 재산을 추정해 보아도 적게는 수백억 원대에서 많게는 1천억 원대가 훨씬 넘는다. 국채 106억 원, 빌딩 100억 원을 합치면 206억 원이다. 여기에 미국에 있는 1천억 원대의 와이너리 농장을 재만 씨의 것으로 계산하면 1,206억 원에 이른다. 부인 이윤혜 씨의 가회동 빌라(약 25억 원대)를 합치면 1,231억 원대의 재산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첫댓글 한창 이슈화되는 사건의 배경이면서 원인이 되는 상황들이네요.
어떻게 결말이 날 지는 모르지만 현재보다 더 센 강도로 그들을 압박해야 합니다.
그렇죠. 그 돈의 실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의 인간성이 말을 해주고 있는 거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죠.
지금도 미기적미기적거리니 정말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죠.
이자에이자까지 압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