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학교에 가지 못했다.
동갑내기들은 고3이 되었을 때
나는 어느 낯선 학교의 교복을
입고 다시 고2가 되었다.
그래 다 잊고 대학에 갈 생각만 하자.
새로운 학교에선 그럭저럭 성적을
잘 받았다.
수학만 빼고.
"엄마 나 수학 과외 좀 시켜주면 안돼?"
.
.
.
"안녕 M대 수학과 1학년 임진아라고 해
앞으로 재미나게 공부해보자"
그리고 그가 왔다.
1년을 입을 닫고 산 딸의 부탁에
감격한 부모님은 즉시 과외 선생님을
알아왔다.
그것도..
완벽한 내 이상형으로....
"이제 곧 고3 올라가고 그럼 지금부터
수리는 잘 잡아놔야해.
대학 어디 목표로 하고 있어?"
남자 선생은 아무래도 그렇지?
두런거리던 부모님의 대화를
상기해본다.
"선생님 M대에요?
그럼 저도 M대 갈래요."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
1년 반을 꼬박 그와 공부를 했다.
나는 다시 밝아졌고
수학 성적도 많이 올랐다.
"알고보니 우리 동갑이더라?
너 한학년 유예한거라며?
난 빠른 생일."
그리고 원하던 M대에 합격한 순간
그가 사실은 나와 동갑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가 20살이 된 나를
데리고 가준 홍대의 어느 레즈비언 바에서.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춤을 추는 그는 누구보다 눈부셨고
"야 우리 사귈래?"
"좋아.....요"
난 그토록 염원하던 짝사랑을
이루게 되었다.
.
.
.
.
.
.
.
그리고 10년 뒤.
"임진아 대리 인사해 여긴
이번에 QL에서 이직해 온 김고은씨"
난 새삼 그에게 또 반해버렸다.
멍청하게도.
"그동안 잘 지냈어?
4년만이던가 우리?"
회의 준비를 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네오는 그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망설여진다.
어째서 그는 이토록 태평할 수 있을까?
어째서 아무렇지 않게 사무실
안에서 날 빤히 쳐다볼까.
눈치보이게.
어째서 점심시간 다른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올라간 옥상에서도
노골적인 시선으로 나를 훑을까?
신경쓰이게.
.
.
.
.
하지만 이내 나는 마음을
다 잡는다.
다시는 말려들지 않으리라.
저 끈적한 눈빛에
다시는 속지 않으려한다.
나만 봐주리라 기대했던 저 눈빛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나처럼 바라보았던가.
서운함이 역력해 보이는
그 얼굴을 두고
나는 무심히 못들은 척 그를 지나쳐간다.
.
.
.
.
.
.
.
과연 4년만에 재회한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나랑 김고은 완전 닉주디 조합이라
붙여 봤음.......
으음 마씨따..
나만 맛있을 시 모른 척 함.
첫댓글 더줘요
🤤🤤🤤
하트방으로 오세요 지금 당장
더 줘요ㅠ
존잼
더줘요🫠
존잼이다 진짜
무슨일이 있었나요 헴
와 회사에서 다시 만났을 때 김고은 보니까 심장 쿵함
존맛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