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자체는 예고편에 사실 다 나와있습니다. 자녀들이 폭행치사에 연관이 되었을때, 그걸 알게된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조금 더 재미있게 봤는게ㅋ 친구 중에 한 놈이 아무리 가족이라도 잘못된건 잘못된거다, 나는 내 가족이 잘못한게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지게 할꺼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습니다. 근데 묘하게도 이 놈이랑 이 영화를 같이 보게되었습니다. 전 영화도 재미있게 봤지만 이 친구의 반응도 궁금하더라고요ㅋ 그래서 슬쩍 물어보니,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 어떻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문제지.. 라고 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집요하지만ㅋㅋ 너 전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굳이 한번 짚어보니 그제서야 자기가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났는지 당황하면서 대답을 얼버무리더라고요.
사실 친한 친구고, 굳이 그 논리의 빈약함을 공박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건 아닙니다. 저는 이게 대부분 보통사람들의 반응이고, 저부터가 극T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논리적인척 하고자 하는 존재이지 논리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잘만들어진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하신 허진호 감독님의 전작이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시대를 풍미한 멜로 영화를 많이 찍으신 분이죠. 제가 멜로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딱히 인상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멜로 많이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그만큼 섬세하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까지 신선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와 가족(혹은 연인)간의 딜레마를 이야기하는 건 생각보다 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까지 이끌어내는 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에서 캐릭터는 하나의 특징을 잡아서 그걸로 밀고 나가는게 대부분입니다. 기껏해야 2시간짜리 이야기에서 인간의 정돈되지 않은 논리를 이야기하는거 보다는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는게 관객들을 납득시키기에 훨신 편한일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일관되게 일관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뀌고, 모순적으로 행동합니다. 근데 그 이중적인 모습이 또 현실적이고 납득이 되게 연출되어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전 이 영화가 원작이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고, 후기 쓰려고 나무위키 열어보고 알았는데ㅋ 원작을 보지도 못했고 어떤 작품인지도 모릅니다만 현지화도 잘된거 같습니다. 어떤 인물, 혹은 그 인물로 대표되는 집단을 떠올리게 하는 점도 꽤나 적절했다고 생각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적절히 잘 가져와서 붙인거 같습니다. 애초에 원작이 있다고는 생각을 전혀 못했으니 그 부분은 잘했다고 봐야겠죠.
다만.. 전 이렇게까지 볼륨이 과장된 대사 전달은 별로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영화에서 대사 전달력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고, 이렇게 대사를 과장해주면 전달력에선 큰 이득을 본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배우들의 연기, 대사가 중요한 영화, 게다가 대부분이 (스튜디오는 아니더라도) 실내촬영인 작품에서 까지 이렇게까지 현실성과 연기에 손해를 보면서 대사 볼륨을 과장하는건 전 늘 거슬리네요. 이 정도면 후시도 상당히 섞였을거 같은데.. 좋은 작품에 옥의 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총평하자면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위키 대충 훑어보니 손익분기도 150만으로 상당히 낮은거 같던데, 그 정도는 달성했으면 좋겠...는데 절대 안될거 같긴 하네요ㅋ 아무튼 생각보다 더 괜찮은 작품이니, 혹시나 관심 생기신 분들,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은 한번쯤 극장을 찾으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첫댓글 저도 어제 봤는데 상당히 재밌었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100만도 못채웠다는 게 놀랍네요. 수현이 연기로 이름 좀 날린 선배들 앞에서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생각보다 수현은 잘살렸고 김희애는 오히려 실망이네요. 장동건도 필모중 뛰어난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러 가야겠네요
아쉽
이탈리아 작품 미국 작품 둘 다 봤는데
한국 작품이 낫더군요
물론 후에 나오기도 하고 한국인인 제가 봐서 그런것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