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부동산 개발의 DNA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 고양시 개발의 중장기 청사진에 해당하는 2020 도시기본계획(변경안)이 확정되면서부터다.
도시기본계획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 개발 계획을 담은 청사진으로, 10년 단위로 수립된다. 자치단체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5년마다 이를 수정ㆍ변경할 수 있다.
이번에 확정된 2020 고양 도시기본계획(변경안)의 핵심 내용은 그동안 개발이 집중됐던 일산구 마두·백석동 등 서부권의 개발을 억제하는 대신 개발이 더뎠던 덕양구 성사동 등 동부권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부권에 편중됐던 고양시 개발의 중심축이 동부권으로 옮아오면서 고양의 부동산 투자 환경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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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 15년차를 맞은 일산신도시의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원당뉴타운 등 신흥 주거지로 눈길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고양 대표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덕양구 일대. |
‘천지개벽’ 고양 동부권경기도 고양 동부권 개발의 맨 앞에는 원당뉴타운이 있다. 원당 뉴타운(원당지구)는 덕양구 성사·주교동 일대 130만4000㎡의 노후 주택가(1만4600가구)를 산뜻한 주거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 9월 지구 지정 고시가 났다.
시는 이곳을 친환경 복합도시로 개발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08년 11월 원당지구 개발의 청사진을 담은 원당도시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해 주민들에 공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원당지구는 첨단행정복합, 문화·예술, 화훼·테마 기능을 갖춘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교동 청사 부지(1만4000㎡)와 인근 5만㎡엔 첨단복합행정타운이 조성된다. 이곳엔 고양시청·시의회·자원 봉사회관·IT센터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행정타운과 원당역을 잇는 상업지역은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다. 이 거리에는 유럽풍 건물과 노천 카페, 벤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트램, 캐릭터 자동차 등을 운행해 수도권 서북부의 관광·쇼핑 1번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트램(tram)은 도로 위에 레일을 깔아 운행하는 소형 전차다.
원당뉴타운 남쪽 덕양구 토당·행신동 일대 80만5789㎡의 노후 주택가도 최신형의 주거지로 개발된다. 능곡뉴타운이다. 시는 내년 6월까지 능곡 뉴타운에 대한 기본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20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택지지구 개발도 잇따라
고양 동부권에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택지지구개발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송지구와 원흥지구다. 삼송지구는 고양시 동쪽끝인 덕양구 삼송동 일대 506만9000㎡에 조성 중인 택지지구다. 2011년 말까지 아파트·타운하우스·전원주택·클러스터형단독주택 등 주택 2만13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삼송지구를 도심보다 온도를 1도 낮춰 열섬 효과를 완화 시키는 수도권 최고 친환경 건강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 흐르는 창릉천 둔치 및 주변 근린공원 등은 주민 교류마당인 커뮤니티회랑과 청소년을 위한 X게임장 등 레크리에이션 마당 조성을 포함한 건강회랑, 하천과 주변의 공원 녹지를 연계한 생태회랑 등이 조성돼 주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지구 북쪽에는 학교와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 배치한 커뮤니티 스쿨 콤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곳은 지역 생활권의 공공시설로서 학교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계층 간 사회적 혼합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LH의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서는 원흥 지구는 덕양구 원흥동 일대 128만7000㎡에 조성된다. 아파트 등 주택 9000여 가구가 2015년까지 지어질 예정이다.
고양시 ‘주거1번지’ 주소 바뀔듯전문가들은 이들 뉴타운과 택지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고양 동부권은 일산신도시를 능가하는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시 인구도 현재(80만명)보다 30만여명이 증가한 108만5000명으로 늘어날 예상이다.
성사동 N공인 관계자는“이들 뉴타운 개발로 고양 ‘주거1번지’가 일산신도시에서 뉴타운으로 뒤바뀌는 세대 교체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